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17.00
Description
‘부동산’과 지독하게 얽힌 한 가족의 흥망사를 다룬 에세이. 이야기의 바탕이 된 영화 〈버블 패밀리〉는 ‘제14회 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 한국 작품 최초로 대상을 수상하였다. 영화의 감독이자 책의 저자인 마민지가 ‘K-장녀’의 시선으로 약 30년에 걸쳐 가족이 겪어온 흥망성쇠를 1980년대 한국의 도시개발사와 함께 엮어 신랄하고도 흥미롭게 풀어낸다. 책은 단 한 가족의 이야기를 능란한 글솜씨와 위트로 풀어내고 있지만 사실 이 '땅'위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살(buy) 집은 넘쳐나지만 정작 살(live) 집은 부족한 대한민국 부동산의 현실은 어디서부터 기인한 것인지,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 건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할 수 있게 한다.

저자

마민지

영화감독.변칙적으로확장하는독립영화제작사쌍마픽처스를운영하며다큐멘터리영화를기반으로창작활동을한다.사회주변부적관점에서문제를바라보며예술계의현안을해결하기위한다양한문화예술사업을기획한다.또한도시를기록하거나오래된자료를발굴하여새롭게읽어내는것에관심을가지고있다.1980년대한국도시개발에얽힌한가족의흥망사를다룬첫장편다큐멘터리〈버블패밀리〉는한국작품최초로EBS국제다큐영화제대상을수상하였으며토론토릴아시안국제영화제에서특별언급되었다.현재성폭력피해자와함께하는통합예술프로그램‘상-여자의착지술’팀에서활동하며다큐멘터리<착지연습>을만들고있다.

목차

프롤로그:우리집이망했다-서울특별시송파구오륜동올림픽아파트107동(34평)

1장:우리는중산층가족-서울특별시송파구오륜동올림픽아파트115동(46평)
처음엔모든게평화로웠다
중산층처럼산다는것
사실,우리는상류층

2장:내려오는건정말순식간이었다-서울특별시송파구오금동상가주택(12평)
올것이왔다,IMF
더좁게더멀리더힘들게
가모장의등장
가부장의몰락
왜아직도여전히부동산일까

3장:모든게평범했던그때그시절의노동자부부?울산광역시남구신정동69시영아파트
알고싶어서,이해하고싶어서
신부노해숙과신랑마풍락의만남
중화학공업의도시울산에서첫발을떼다
투자의맛:순식간에8배로늘어난자산
집장사한번안해볼래?

4장:깃발,집장사,88올림픽?서울특별시강남구천호동단칸방
서울로,서울로가자!
집으로장사를하는사람들
승승장구다세대주택사업:엄마는공동경영자
올림픽깃발과함께올라간우리의빌딩들

5장:결국터져버린버블?서울특별시송파구오륜동올림픽아파트115동(46평)
치명적이었던마지막배팅
우리가족이망한진짜이유
이제는돌이킬수없다
이대로포기할순없다,부동산가족!

6장:가족과가난에서벗어나기?서울특별시송파구오금동상가주택(12평)
가난의경험,가난의증명
독립을꿈꾸며일하는알바몬
독립의대가
계약=우리가족의행복
맥도날드의회장님들

7장:요지부동산(搖之不動産)가족의이야기는계속된다?서울특별시강동구강일동공공임대주택(15평)
다시또,땅이주는희망고문
완전체로돌아온부동산가족
영화<버블패밀리>의완성
영혼까지끌어모아전세입성
로또보다어렵다는임대주택당첨기
‘내땅’을통해서바라본것들
그럼에도여전히우리가족은

출판사 서평

EBS국제다큐영화제한국작품최초수상작
영화<버블패밀리>에서못다한이야기들

“영원히부자일것같던우리집은,망했다!”
‘K-장녀’이자IMF키즈가바라본땅과지독하게얽힌우리가족,
요지부동산搖之不動産패밀리의흥망성쇠기

《나의이상하고평범한부동산가족》은‘땅’그러니까‘부동산’과지독하게얽힌한가족의흥망사를다룬에세이다.이야기의바탕이된영화<버블패밀리>는‘제14회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한국작품최초로대상을수상하였다.영화의감독이자책의저자인마민지는이른바‘K-장녀’이자,유년시절IMF로인해경제적어려움을겪었던청년당사자이기도하다.한때도시개발의붐을타고부동산사업으로인해‘상류층’대열에합류했었던시절의기억부터갑작스럽게마주한경제적몰락과그것이지금의나에게미치는영향에대한이야기까지,저자는약30년에걸쳐가족이겪어온흥망성쇠를1980년대한국의도시개발사와함께엮어신랄하고도흥미롭게풀어낸다.

“그날은우리집이망한날이었다.”이야기는저자가초등학생이었을적,가장강력하게뇌리에남은어느날의기억으로부터시작된다.언제부턴가잦아진엄마와아빠의싸움,집에찾아와아빠를찾는낯선사람들,이게무슨일인지도통이야기해주지않는부모님.그러다하루는기어코집의모든전기까지끊어지고만다.어린저자에게이모든일들은무척혼란스럽다.우리집은분명히쾌적하고풍요롭기만했었는데.넓은신축아파트에서,고급자동차를타고,자주이웃들을집에초대해대접하고,백화점에쇼핑을다니는게일상이었는데.순식간에집은작아지고,생활비는부족해지고,사람들의발길은끊기며,부모님의사이는냉랭해진다.그런상황속에서도부모님은더이상희망이없어보이는‘부동산’과관련된일을포기하지못하고,저자는청소년시절내내그런부모님을이해하기가어렵다.

그러다오랜시간쌓여온이의문을해결할수있는기회가찾아온다.한대학수업의과제를통해‘구술생애사’로부모님의생애전반에대한이야기를듣고기록하게된것이다.부모님이언제처음부동산과관련된일을시작하게된것인지,‘집장사’일은어떻게흥했다가어떻게망하게된것인지,아직도땅에관한집착을버리지못하는이유는무엇인지에대한이야기를두사람의입을통해생생히듣는다.구술생애사뿐만아니라,1980년대당시한참부동산개발호황이었던시대적상황에대한논문,기사,사진등의역사적사료를통해이야기의배경을촘촘하게뒷받침하며시대적배경속에두사람을위치시키어이야기를직조해나간다.

성인이되어드디어집으로부터독립하게되었지만,여전히또다른형태로‘집문제’는저자를괴롭힌다.학생이감당하기엔턱없이비싼월세에환경마저열악한자취방을옮겨다닌다.대학공부를하며생활비와월세를벌기위해아르바이트를병행하는생활은결코녹록치가않다.더이상경제활동을하기어려워진부모님의거처를마련하기위해주택관련지원절차를찾아보지만,절차는복잡하고혜택을받을수있는인원수는한정되어있으며충족시켜야할지원조건은매우까다롭다.그렇게언제나반복해서시련을주고야마는‘땅’과의싸움을끊임없이이어나간다.

책은단한가족의이야기를능란한글솜씨와위트로풀어내고있지만사실이'땅'위에서살아가는우리들의모습을비추고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살(buy)집은넘쳐나지만정작살(live)집은부족한대한민국부동산의현실은어디서부터기인한것인지,지금우리는어디에서있는건지,앞으로나아가야할방향은무엇인지우리모두가함께고민할수있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