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민주화, 실패한 민주주의 : 86포퓰리즘 넘어서기

성공한 민주화, 실패한 민주주의 : 86포퓰리즘 넘어서기

$18.00
Description
86 정치인들은 민주화에 기여했음에도 왜 지금의 민주주의와 계속 어긋나고 있는가? 이 책은 한때 새롭고 젊은 정치의 대표주자로 기대를 받았으나 이제는 ‘용퇴론’의 대상이 된 86 정치인들을 포퓰리즘이라는 틀로 분석한다. 박정희 정권하의 어린 시절부터 학생운동의 전성기를 누린 1980, 1990년대를 지나 1990년대 중반부터 정계에 입문한 이후 지금까지 현역 86 정치인들의 정치적 일대기를 따라가면서 그들만의 ‘86포퓰리즘’이라는 정치적 세계관을 낱낱이 살핀다. 정치학을 전공하고 국회의원 보좌관부터 시작해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더불어민주당 당직을 두루 경험한 저자 황두영이 특유의 날카로운 시각과 시원시원한 필력으로 한국 진보 정치의 ‘뜨거운 감자’인 86 이슈를 정면으로 다룬다.
저자

황두영

고등학생시절머리자르기싫어서두발자유화운동을하다가정치에눈을떴다.서울대정치학과에서학사·석사를하고정치노동자로온갖실무를해왔다.국회의원실인턴부터시작해국회의원보좌관,청와대정무수석실행정관,더불어민주당공동비대위원장정무조정실장까지승진하며일은정말질리도록열심히했다.정치권안에서는풀리지않는질문들에답을찾기위해글을쓰기로했다.단행본《외롭지않을권리》《후보단일화게임》을썼다.MBC라디오〈김종배의시선집중〉‘여기도잇슈’코너와서대문공동체라디오〈줌인서대문〉을진행한다.

목차

들어가며
1장박정희의아이들:정상국가콤플렉스
2장깨달음:86포퓰리즘의태동
3장86포퓰리즘:역사·민중·대표의재구성
4장두개의민주주의:민주정부와의경쟁
5장반적폐포퓰리즘:‘깨어있는시민’의탄생
6장용퇴론:86은왜민주주의와어긋나는가
나가며

출판사 서평

86포퓰리즘
이책은86들의정치행동을‘포퓰리즘populism’의틀로설명한다.포퓰리즘은한국에서흔히‘인기영합주의’로오해되지만이는일종의부작용일뿐포퓰리즘은그자체로좋은것도나쁜것도아니다.포퓰리즘이란사회가궁극적으로‘순수한민중’과‘부패한엘리트’라는서로적대하는두진영으로나뉘고각진영내에서는같은이해관계를갖는다고보는정치행동이다.포퓰리즘관점에서민중의모든고통은엘리트들의착취와부정때문이다.그렇기에민중은엘리트들을몰아내야만민중의뜻에따른정치를할수있다.
86들의정치관에서는‘국민’을‘기득권엘리트’의대척점에선단일한집단으로전제하며,86을중심으로한민주당정치인들은자신들이‘국민’에속하기때문에그들을대변할자격이있다고믿는다.민주당정권이정치적으로도전받을때마다86포퓰리즘은기득권에맞서는‘국민’을상정하려했으나,다양한이견을내는다양한사람들은그‘국민’의틀에좀처럼묶이지않았다.86들은수많은이견들을조율하는대신,자신들의기준에미치지못하는사람들을윤리적으로단죄하는포퓰리즘해결책을동원한다.그러나이러한이분법적세계관은민주주의의‘일상’과는어울리지않는다.86포퓰리즘이2020년대에필요한민주적해답을내놓지못하는이유다.

어떻게지금의86이되었는가
86포퓰리즘의기원과진화과정을분석하기위해86들의정치적일대기가이책전반에속도감있게펼쳐진다.1장에서는박정희시대로거슬러올라간다.식민지배,분단,전쟁으로‘결손국가’가된1960년대한국에서나고자란86들은국난극복을정권의명분으로삼은박정희정권치하에서민족중흥의주체가되어조국을‘정상국가’로만들어야한다는임무를끊임없이주입받았다.‘정상국가콤플렉스’는86들의국가관과공적자아의개념을파악하는데실마리를제공한다.
2장부터본격적으로86포퓰리즘이등장한다.청년이된86이어떻게전두환독재정권의집권을계기로어떻게‘지배세력’과‘민중’이라는이분법적정치를구성했는지를설명한다.86포퓰리즘만의특징이무엇인지는3장에서깊게다룬다.시대상황이만든역사의공백은이분법적세계관의상상력으로채워지면서86포퓰리즘안에서미국과북한의역할이규정된다.한편86들의머릿속에서정치적지향이되어버린민중의개념을소개하고,왜86들이대의정치의대표자라기보다마치종교공동체의성직자처럼민중을‘체현’하는대표자로나서게되었는지를밝힌다.
4장은1987년6월항쟁을전후한86포퓰리즘의짧은전성기를다룬다.직선제개헌이후군부독재정권의재등장을배경으로전대협을대표로하는86학생운동세력은어떻게통일운동에매진하게되었는지,왜선거정치의중요성을간과했는지를살펴본다.5장은제도정치권에진입했으나86포퓰리즘정체성이현실정치와부딪히게되는이야기다.그러다노무현의비극적죽음으로포퓰리즘의이분법은‘외세―민중’이아니라‘적폐―(깨어있는)시민’으로전환되면서86들은새로운정치적명분을갖고부활하게된다.마지막6장에서는지금86의모습을담았다.86포퓰리즘을‘반적폐포퓰리즘’으로업데이트해정권창출에성공했으나,여전히근대적민주국가가완성되지않았다고생각하는86들의정치행동이어떻게현재의유권자들과어긋나게되는지를정밀하게분석한다.

86문제의핵심을짚는다
저자황두영은국회의원보좌관부터청와대정무수석실행정관,더불어민주당공동비대위원장정무조정실장까지정치권에서실무를경험하고,지금도칼럼과방송을통해정치이슈들을분석하는작업을하고있다.그의감각과필력을바탕으로한이책은현재한국정치에대한이론적인해설에그치지않고,날카롭고명쾌한해석을통해86정치인들에게정면으로핵심적인문제들을제기한다.그러나황두영은86들의무조건적인‘용퇴’를주장하지않는다.오히려86들의역사적성과를존중하면서그한계를합당하게비판하려고한다.그것이지금의문제상황을특정정치인들의거취결정으로해결하려하지않고우리정치가진정한반성을하는시작점이될수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