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큰글자도서) (인권운동가 박래군의 한국현대사 인권기행)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큰글자도서) (인권운동가 박래군의 한국현대사 인권기행)

$35.50
Description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인권을 지켜내기 위한 저항의 역사다
이 책은 30여 년간 활동해온 인권운동가가 한국현대사의 역사적 현장들을 직접 찾아 인권의 시각으로 정리해낸 답사기이다. 제주 4·3, 광주 5·18, 세월호 참사의 절절한 현장부터 서대문형무소, 남산과 남영동 고문실 속 고초의 시간을 지나, 소록도와 마석 모란공원에 남겨진 치열한 삶의 흔적까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대한민국 인권의 실태를 기록했다.
인권의 현장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하는 것은 국가가 개인들에게 저지른 폭력과 범죄의 흔적이다. 가해자가 무소불위의 국가 권력이기에 폭력과 범죄는 대규모였고, 더 집요하고 잔인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들딸, 부모형제의 죽음을 끌어안고 울음을 삼켜야 했던 사람들이 힘겹게 목소리를 내고 몸부림을 쳐왔기 때문에 인권의 현실은 조금씩 개선되어왔다. 이 책에는 그런 과정과 결과를 인권의 렌즈로 보고 담았다.
저자인 인권운동가 박래군은 1988년 광주 학살의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분신하여 세상을 떠난 동생 박래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일을 하다가 인권운동의 길에 들어섰다. 한국현대사에서 인권의 문제가 드러나는 순간에는 항상 그가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현장을 지키고 있다. 그러한 활동의 연장으로 이 책의 인세는 인권재단 사람의 기금으로 쓰인다.
인권의 현장들을 직접 둘러보는 장기 프로젝트로 기획된 이 책은 동학혁명 유적지, 남북 분단 현장, 민간인 학살 터, 종교 순교지 등을 둘러보고 2권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저자

박래군

인권운동가.(재)인권재단사람부설인권중심사람소장으로일하고있다.1988년광주학살의책임자처벌을요구하며분신하여세상을떠난동생과의약속을지키기위한일을하다가인권운동을하게됐다.그뒤국가에의한억압과범죄에맞서는현장활동을중심으로인권운동을지속해왔다.
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사무국장,인권운동사랑방사무국장등상임활동가,사회복지법인에바다복지회이사,인권운동연구소상임연구원,대통령소속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조사과장,재단법인인권재단사람상임이사,서울시인권위원회부위원장,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공동대표등을역임했다.
현재4·16재단운영위원장,4.9통일평화재단이사,용산참사진상규명및재개발제도개선위원회집행위원장,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대표,손배가압류를잡자손에손잡고(손잡고)운영위원,생명안전시민넷(안전넷)공동대표등을함께맡고있다.
들불상,NCCK인권상,임창순상등을수상했고,저서로는『사람곁에사람곁에사람』『아!대추리-대추리주민들의미군기지확장저지투쟁기록』등이있다.

목차

머리말:역사의현장에서사람을생각하다

학살과해원의섬
제주4·3현장

전쟁을기억하는방식
전쟁기념관

외딴섬에살았던사람들
소록도

처벌받지않는자들의나라
광주5·18현장(1)

모두가우리였던그날
광주5·18현장(2)

좁은창,작은방,비밀계단
남산안기부터와남영동대공분실

감옥에서도지워진얼굴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봄을찾아가는세갈래길
마석모란공원

다르게흐르는시간들
세월호참사현장

후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오롯이인권의시선으로본전국9곳의역사적현장들
우리가반드시기억해야할대한민국인권실태기록

이책은저자가인권운동을하면서오랫동안갖고있던의문을해소하기위해떠난인권현장답사로부터시작되었다.여행정보가가득한다른일반적인여행기와는달리역사적인사건이나현장을인권의시각으로살펴볼수있도록안내하는데중점을두고쓴기록이다.
그시작은학살과해원의섬,제주도다.세계적으로냉전질서가해체된지한참지난오늘까지도걸핏하면‘빨갱이’니‘좌익’이니‘종북’이니하는이념의틀안에갇혀있는답답한인권의현실은제주4·3에서비롯되었고,대한민국인권의역사도그와함께시작되었다고볼수있다.그것이제주4·3현장을인권기행의출발점으로삼은이유다.
전후세대의안보의식고취를목적으로만든전쟁기념관에서는전쟁을기록하는방식에대해이야기한다.전쟁영웅을추앙하고전쟁을정당화하는식으로‘기념’하는전시가인권의측면에서무엇이문제인지,우리는어떻게전쟁을기억해야하는지를지적한다.
일반인에게는잘알려지지않은장소인소록도는주민들이거주하는내부지역까지들어가직접취재한생생한이야기를담았다.소록도에서는한센인에대한격리와감금,강제노동,폭력등지금도섬에남아있는흔적을통해우리사회의뿌리깊은장애인과소수자에대한편견과혐오,차별을발견한다.
광주5·18현장은두지역으로나눠서살펴본다.먼저광주천을기준으로북쪽지역인,전남도청과금남로가이어지는구도심에는항쟁의흔적이좀더선명하게남았다.이곳에서국가폭력으로인해무고한시민들이처참하게학살당했음에도진실은아직도규명되지않고있다.처벌받지않는권력에주목하며책임자처벌의중요성을강조하는이유다.
다음으로찾은광주천남쪽지역에서는농성광장,상무대영창,들불야학터,양동시장,오월어머니집등노동자와서민들이밀집한지역을중심으로살펴본다.5·18항쟁을기록한역사에는여성이나가난하고소외된이들이보여줬던헌신은항쟁을승리로이끄는데밑바탕이되었음에도소극적으로다뤄지거나생략되었다.이곳에서그흔적을찾아봄으로써이들이항쟁의주역으로자리매김하도록하는것이우리의과제임을확인한다.
남산안기부터와남영동대공분실은독재국가가고문이라는공포를활용해폭력적으로권력을유지했음을보여준다.지금도남아있는그흔적을찾아상상만해도끔찍한고문이우리일상의공간과그리멀지않음을,그래서다시이러한비극이반복되지않도록인권의현장을보전하고기억해야함을이야기한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일제강점기감옥의모습을보여주는데집중되어있는현재의전시를둘러보면서,이후독재정권을지나기까지도비참하고열악했던수감자의처우는생략한채일제에대한분노만가득한전시방향의문제점을짚어본다.아울러오늘날까지도논란으로남아있는사형제도의문제도함께생각해본다.
마석모란공원에서는저자가의미를담아만들어본노동의길,민주의길,인권의길을각각따라가보면서민주열사묘역에잠든이들의죽음을돌아본다.또저자의제안을따라묘비의앞면을보는것에그치지않고옆면과뒷면,주위를함께살펴봄으로써한사람한사람의일생을좀더깊이떠올리며생생한한국현대사를공부해볼수있다.
세월호참사는현재진행형이다.저자가4·16연대공동대표로활동하며가까이에서경험한현장을바탕으로꼭필요한이야기를담았다.목포신항의세월호선체,팽목항과침몰현장,안산과인천,그리고광장까지,세월호참사의현장을둘러본다.각각의장소마다,그리고사람마다다르게흐르는시간들이아직도가슴아프게남았다.저마자제자리로돌아가일상을살고있지만,6년동안광장에서함께했던연대의기억은계속새로운역사를만들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