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시작은 한 통의 편지였다. 몽골에서 경성부 주소로 보낸 70년 전 발신자불명 편지.
서촌 영혼결혼식장의 그 ‘귀신 붙은 편지’의 내막을 풀어가는 90년생 백말띠와 편지 수신자 30년생 백말띠와의 만남은 우리 근현대사와의 운명적 조우였다.
1946년 개교한 서울대학교 음악부 1회생 두 주인공을 통해 해방공간의 혼란상과 6.25 적賊치하 서울의 상황이 리얼하게 그려진다.
그 와중에도 사랑은 눈 뜬다. ‘친일-항일’ 두 집안의 베루와 완셈은 동기생으로 만나 치열한 갈등 속에서도 서로의 타블링Тавилан운명을 거역하지 못한다.
음악부 동기생들 간의 공부 경쟁과 엇갈린 사랑은 그때나 지금이나 이십대 청춘의 무모한 열정과 갈등의 심부深部를 현미경 속처럼 보여준다.
모든 장애를 넘어 두 사람은 결혼식 같은 약혼식을 한다. ‘베루’와 ‘완셈’.
비밀 몽골 이름을 새긴, 반쪽으로 나뉘는 목걸이로 서로의 심장을 나눠 갖는다.
두 연인은 육이오 때 헤어진 후, 김신조 사건에 연루된 완셈의 서울 잠입으로 딱 한 번, 4시간 재회한다. 그 여파로 다시 남북으로 나뉜 두 삶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불같이 타오른 4시간의 사랑을 문신처럼 몸에 새긴 채.
이제 90세 ‘베루’가 첫사랑 약혼자 ‘완셈’의 무덤을 만나려고 몽골로 떠난다.
무덤을 만나러 왔는데 살아있는 ‘완셈’을 만난다.
반쪽짜리 목걸이가 완성되고 비로소 진정한 삶이 시작된다.
그 모든 과정을 90년생 백말띠는 무속적 시선으로 보고 목격한 것을 기록한다.
밤새 온 들판을 떠돌던 천둥소리인지 음악소리인지 분간할 수 없던 그 노래가 들리는 것 같았다. 오래전 일 같기도 하고 방금 전 일 같기도 하다. 두 시신을 떼지 못해 함께 묻은 장례식에서조차 흘리지 않던 눈물이 터졌다. 칠십 년 봉인이 풀린 듯 두 사람의 노래가 가슴으로 스며들었다. 눈물이 그치지를 않았다.
_본문 중에서
서촌 영혼결혼식장의 그 ‘귀신 붙은 편지’의 내막을 풀어가는 90년생 백말띠와 편지 수신자 30년생 백말띠와의 만남은 우리 근현대사와의 운명적 조우였다.
1946년 개교한 서울대학교 음악부 1회생 두 주인공을 통해 해방공간의 혼란상과 6.25 적賊치하 서울의 상황이 리얼하게 그려진다.
그 와중에도 사랑은 눈 뜬다. ‘친일-항일’ 두 집안의 베루와 완셈은 동기생으로 만나 치열한 갈등 속에서도 서로의 타블링Тавилан운명을 거역하지 못한다.
음악부 동기생들 간의 공부 경쟁과 엇갈린 사랑은 그때나 지금이나 이십대 청춘의 무모한 열정과 갈등의 심부深部를 현미경 속처럼 보여준다.
모든 장애를 넘어 두 사람은 결혼식 같은 약혼식을 한다. ‘베루’와 ‘완셈’.
비밀 몽골 이름을 새긴, 반쪽으로 나뉘는 목걸이로 서로의 심장을 나눠 갖는다.
두 연인은 육이오 때 헤어진 후, 김신조 사건에 연루된 완셈의 서울 잠입으로 딱 한 번, 4시간 재회한다. 그 여파로 다시 남북으로 나뉜 두 삶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불같이 타오른 4시간의 사랑을 문신처럼 몸에 새긴 채.
이제 90세 ‘베루’가 첫사랑 약혼자 ‘완셈’의 무덤을 만나려고 몽골로 떠난다.
무덤을 만나러 왔는데 살아있는 ‘완셈’을 만난다.
반쪽짜리 목걸이가 완성되고 비로소 진정한 삶이 시작된다.
그 모든 과정을 90년생 백말띠는 무속적 시선으로 보고 목격한 것을 기록한다.
밤새 온 들판을 떠돌던 천둥소리인지 음악소리인지 분간할 수 없던 그 노래가 들리는 것 같았다. 오래전 일 같기도 하고 방금 전 일 같기도 하다. 두 시신을 떼지 못해 함께 묻은 장례식에서조차 흘리지 않던 눈물이 터졌다. 칠십 년 봉인이 풀린 듯 두 사람의 노래가 가슴으로 스며들었다. 눈물이 그치지를 않았다.
_본문 중에서
늑대신부 (권현숙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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