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분은 파랑 - 사과밭 문학 톡 21

오늘의 기분은 파랑 - 사과밭 문학 톡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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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프리드리히 니체는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해줄 뿐이다”라고 말했지만, 고통스러운 당시에 이렇게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왜 나에게만 이렇게 힘든 일이 닥치는 걸까?’라며 절망하기 십상이다.

《오늘의 기분은 파랑》의 주인공 강희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 의료 사고로 엄마를 잃은 강희는 ‘왜 우리 엄마에게만 그런 일이 생긴 걸까?’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아빠가 같은 반 친구 우람이 엄마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못마땅해한다. 하늘에서 보고 있을 엄마가 싫어할 것만 같아서다. 이에 자신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하는 우람이와 주먹질하며 다투기까지 한다. 과연 강희와 우람이의 우정은 어떻게 될까?

저자

박규연

저자:박규연
어린이의세상이눈부시게파랗기를,발걸음이날듯이가뿐하기를꿈꿉니다.2021년<매일신문>신
춘문예동화부문에당선되었고,같은해《베프콘을위하여》로‘제4회다새쓰방정환문학상’대상을받았습니다.

그림:박시현
일상의순간들을그림으로담아내는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소소하게흘러가는하루에서영감을얻고순간의분위기와감정을따뜻한색감으로드러내는것을좋아합니다.다정한이야기의푸르른순간들을《오늘의기분은파랑》에담으며어린시절의청량함을찾았습니다.

목차

1.새로운시작
2.우리가겪은일
3.버드피더
4.병원에서
5.영역침범
6.붉은머리오목눈이의마음
7.날개다친새
8.친구가되어
9.삶이우리를속일지라도

출판사 서평

제4회다새쓰방정환문학공모전대상작가가건네는다정한위로
“상처받지않을수는없지만,영원히치유되지않는상처도없어!”

프리드리히니체는“나를죽이지못하는고통은,나를더강하게해줄뿐이다”라고말했지만,고통스러운당시에이렇게생각하기란쉽지않다.오히려‘왜나에게만이렇게힘든일이닥치는걸까?’라며절망하기십상이다.《오늘의기분은파랑》의주인공강희도마찬가지다.몇년전의료사고로엄마를잃은강희는‘왜우리엄마에게만그런일이생긴걸까?’라고생각한다.더불어아빠가같은반친구우람이엄마와친하게지내는것을못마땅해한다.하늘에서보고있을엄마가싫어할것만같아서다.이에자신과친하게지내고싶어하는우람이와주먹질하며다투기까지한다.과연강희와우람이의우정은어떻게될까?
사실우람이는강희엄마와마찬가지로의료사고의피해자다.초등저학년때미끄럼틀에서떨어졌을때,잘못된진단을받은탓에또래보다키가아주많이작다.동갑내기인강희시야에서정수리가훤히들여다보일정도다.하지만우람이는의료사고라는급작스러운불행에매몰되는대신,매순간최선을다하며살아간다.자기책상위액자속에들어있는알렉산드로푸시킨의시〈삶이그대를속일지라도〉의시구처럼말이다.‘삶이그대를속일지라도/슬퍼하거나노여워말라/우울한날을참고견디면/기쁜날은반드시올터이니’.
사실우리삶을위협하는불행은다종다양하다.예를들어,강희와우람이의같은반친구인쌍둥이형제재민이와태주의엄마아빠는화해하러간제주도여행에서도대판싸울정도로사이가나쁘다.쌍둥이는부모가싸울때마다서로를의지해견뎌왔는데,이혼이야기가나오자자신들이헤어지게될까봐불안해한다.이같은가정내위기는생각보다쉽게우리주변에서접할수있는불행이다.문제는아직삶의경험이부족한아이들은종종이같은불행에압도되어버리기도한다는점이다.슬기롭게헤쳐나간다면‘기쁜날은반드시올터’인데말이다.이에박규연작가는독자들에게“반드시좋은날이올거라는믿음”을가지라고격려한다.
세상에영원히치유되지않는상처는없다.때로는상처가내면의성장에양분이되기도한다.만약지금길고캄캄한미로속에서길을잃고헤매는기분이라면,강희와함께우람이의손을잡아보자.손을꼭잡고천천히한발,한발나아가다보면뻥뚫린새세상이나타날것이다.

출간의의및특징

가정의위기,아이들이경험하는인생의무게에대하여
《오늘의기분은파랑》은의료사고?환경?동물권?가정내위기등다양한주제를다루고있다.모두현대사회에서간과할수없는주제지만,이중아이들의마음에가장와닿는것은가정내위기일것이다.강희와친구들도저마다가정의위기를경험한다.편부모가정인강희와우람이는각자엄마와아빠의부재로인한아픔을겪는한편,쌍둥이형제태주와재민이는매일같이싸우고헤어지겠다며으르렁거리는엄마아빠때문에언젠가서로떨어져살게될지도모른다는불안감에시달린다.

“엄마아빠가헤어지면우리를각자한명씩맡아키울생각인가봐.(……)만약진짜로그렇게된다면나랑태주가떨어져서살게되잖아.(……)엄마아빠가싸워서불안할때마다내옆에태주가있어서얼마나위안이됐는데.이런우리둘을지금와서자기들맘대로갈라놓으려하다니.엄마아빠가정말원망스러워.”(p.94-95)

갑작스럽게엄마를잃은아픔때문에마음에응어리가진강희역시,유일한가족인아빠가발목을다치자‘온몸이덜덜떨릴’정도로불안해한다.때때로삶은아이들에게도버겁기만하다는사실을보여주는대목이다.
강희와친구들의문제는다행히해결의기미를보이며마무리된다.강희아빠와우람이엄마의관계진전을통해강희에게‘친구같은형제’가생길지도모르는가능성이엿보이고,이혼직전까지갈뻔했던태주,재민이의엄마아빠역시화해한다.현실에서일어나는가정의문제역시새로운형태의가족관계,혹은진정한화해를통해극복할수있음을암시하는셈이다.

의료사고와환경문제,세상이주는상처에맞서는방식
강희와우람이에게는공감대를형성할요소가두가지나있다.첫번째는의료사고의피해자라는사실이다.강희의엄마는수술중의료사고로갑작스럽게세상을떠났고,우람이도어린시절의료사고로인해지금까지후유증을겪고있다.두번째는환경문제에공감한다는사실이다.반친구들에게는선뜻마음의문을열지못하던강희는인간의이기심때문에아무잘못없이목숨을잃는동물들에게큰연민을느끼고,동물을사랑하는우람이와공감대를형성한다.의료사고와환경문제,두가지주제는서로다른듯보이지만,결국인간의이기심과무심함으로인해누군가목숨을잃거나다치는마음아픈사건이라는점에서닮아있다.

“혼자서는환경을바꾸기가힘들죠.개인의힘은미약하니까요.우리는동물과함께살기위한고민을늘해야해요.이세상은인간만의것이아니잖아요.그러니동물들을지켜주기위해우리모두조금씩노력해야하지않을까요?작은힘이라도한데모이면강해질수있어요.”(p39)

우람이엄마의말처럼책속등장인물들은아주작은힘을모아의료사고와환경문제에맞선다.우람이엄마는우람이의병을키우고만병원에맞서비록미미할지언정최선을다해싸우고있으며,강희와우람이는날개를다친고고가다시자연으로돌아갈수있도록정성스럽게간호한다.솔직히세상에맞서변화를일으키는것은엄두조차내기어려운큰일처럼느껴진다.그렇지만고고를야생동물보호센터로보내는강희와,건강을되찾기위해노력하는우람이의모습은아주작은노력이큰변화의씨앗이될수있다는사실을보여준다.

타인의아픔에귀기울이는순간시작되는,치유의기적
아빠와우람이엄마의사이를눈치챈강희는이때문에우람이와거리를두지만,우람이에게자신과같은아픔이있다는사실을알고마음을연다.엄마가돌아가셨다는사실을숨기고만싶어하던자신과마찬가지로,의료사고이후매일건강해진자신을상상하며실제로그런것처럼위장했다는우람이의이야기에깊이공감한것이다.타인의아픔에귀기울인그순간강희는우람이를이해하고화해의손을내밀수있게되었다.더불어서로진정으로이해하며관계맺음으로써강희와우람이는마음의상처를치유하기시작한다.
아픔은우리가전혀예상치못한순간에찾아오며,때때로지울수없는흉터를남긴다.그러나세상에영원히치유되지않는상처는결코없다.서로이해하며손잡아줄이가있다면,상처위에새살이돋아나듯아픔을그위에덧쌓인추억으로감싸안아줄수있기때문이다.강희에게파랑새인형을선물하며친구가되고싶은마음을전한우람이처럼,누군가에게다가가손을내밀수있다면우리에게도충분히그런기적이일어날수있다.

시리즈소개

사과밭문학톡
초등학생을위한동화시리즈입니다.읽기의즐거움을맛보고싶은3,4학년부터깊이있는독서가필요한5,6학년까지두루읽을수있습니다.이야기의감동과재미로어린이들이내면의튼튼한힘을길러,세상과더불어살며성장하도록이끕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