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가 달렸습니다 - 독깨비 (책콩 어린이) 83

좋아요가 달렸습니다 - 독깨비 (책콩 어린이) 83

$14.00
Description
“내가 점점 더 괴물이 되어 가는 것 같아.”
SNS 시대, 인정 욕구가 만든
작은 괴물의 이야기
아이돌을 꿈꾸는 정민이는 학교에서 인기를 독차지하는 아이다.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숏폼 영상을 올리고, 골프 레슨을 받거나 고급 레스토랑에 간 사진을 게시해서 ‘좋아요’ 수를 많이 받는 데 관심이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빠 사업이 망해 고급 아파트에서 반지하로 이사를 가야 하는 처지인 데다, 갑자기 나타난 전학생 서연이한테 주인공 자리를 빼앗길까 봐 불안해한다. 서연이는 아이돌 같은 생김새, 노래 대회에서 1등을 한 이력, 상냥하고 나긋나긋한 성격으로 단번에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정민이의 눈에는 몸이 약하다는 핑계로 체육 시간에 나가지 않고 한물간 종이접기나 하는 그 아이가 아이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려는 ‘관종’처럼 보일 뿐이다. 짝사랑 중인 은우까지 서연이를 감싸고 돌자, 정민이는 홧김에 몇몇 아이들이 제외된 단톡방을 만들어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을 풀어놓는데…….

저자

원명희

저자:원명희
『시와동화』에작품을발표하며창작활동을시작했고,「도둑고양이까치」로2006년한국안데르센상을수상했습니다.그동안쓴책으로문학나눔선정도서『벽속의아이들』과서울특별시교육청어린이도서관여름방학권장도서『무엇이든세탁해드립니다』가있습니다.아이들이행복한세상에한걸음다가설수있도록노력하는작가가되고싶습니다.

그림:이주미
대학에서시각디자인을전공하고일러스트레이터이자그림책작가로활동하고있습니다.2013년나미콩쿠르,2014년앤서니브라운그림책공모전,2015년한국안데르센상출판미술부문,2023년나미콩쿠르퍼플아일랜드를수상했습니다.쓰고그린책으로『당신의가방안에는?』,『아기가왔다』,『밥밥밥』,『옳은손길들이기』,『숲』,『네가크면말이야』가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서울특별시교육청어린이도서관권장도서,초등‘한학기한권읽기’주요도서등에뽑힌『무엇이든세탁해드립니다』로대물림되는학교폭력의본질을파헤쳤던원명희작가가이번에는온라인관계맺기에익숙해진요즘아이들의고민과갈등을그린작품을내놓았다.『좋아요가달렸습니다』는아이돌이되고싶은인플루언서정민이가정반대성향의전학생서연이와부딪치면서벌어지는사건을그린책이다.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빛과어둠,이제는무시할수없게된‘사이버불링’의심각성을조명하는동시에아이들사이에서일어나는미묘한감정의파도를섬세하게담았다.한국안데르센상,나미콩쿠르수상자이주미작가특유의감각적인그림이가상현실과실재를넘나드는환상적인분위기를자아낸다.

차단,언팔,저격…주먹보다아픈손가락으로
서로상처입히는아이들

스마트폰사용량이급증하면서어린이들의삶도크게변화했다.모바일메신저나SNS,메타버스게임과같은온라인공간이학교못지않게중요한소통의장이되었다.그덕분에언제어디서나편하게친구를사귀고이야기를나눌수있게되었지만,반대로특정인을쉽게괴롭히는사이버불링도생겨났다.‘2023년도사이버폭력실태조사결과’에따르면,우리나라청소년36.8%가온라인에서벌어지는폭력피해를경험한것으로조사되었다.단톡방에특정아이를끼워주지않고따돌리거나,일부러초대한뒤일방적으로괴롭히는‘저격’을하면서고통을주는식이다.온라인에서일어나는소리없는폭력은신체적폭력보다심리적인피해가더심각한데다유형도교묘해서완전히뿌리뽑기가어렵다.
전학을온지얼마되지않아아이들의인기를독차지하고,유명기획사의명함까지받은서연이를보며정민이는끓어오르는화를참지못한다.누군가를부러워하는마음은내가성장할수있는원동력이되기도하지만,자칫하면열등감이되어남을무너뜨리고싶어하는감정으로나아갈수도있다.정민이는서연이의연락을간단히‘차단’하고,몇몇아이들만단톡방에초대해서서연이에대한악의적인말을퍼뜨린다.거기에서연이가아끼는인형을찢어저주에가까운말을남기는것도모자라교통사고로생긴흉터까지강제로공개해버린다.갈수록노골적으로변해가는괴롭힘에질린반아이들은정민이를멀리하게되고,절친이었던수아와미래까지도등을돌리자정민이는한순간에외톨이가되고만다.서연이에게했던악의적인말과행동들이부메랑이되어자신에게돌아온것이다.쫓겨나다시피교실맨뒷자리에앉게된정민이는‘나와의채팅방’을켜서어디에도말하지못한속마음을끄적이기에이른다.
‘이러다정말투명인간이되면어쩌지?아이들기억속에서정말사라져버리면,내가없어져버리면어쩌지?’
그때부터였다.정민이의귀에는‘부스럭부스럭,푸드덕푸드덕’이상한소리가들리기시작한것은.

‘좋아요’로만든가짜세계를
균열내는목소리
내가그동안잊고있었던것은무엇일까?

누구나SNS를통해자신을드러내고사람들의관심을끌수있는시대가되었지만,빛이있는곳에는언제나그림자도존재한다.잘난나의모습을과시하기위해없는것을있는것처럼연기하는사람들이늘고있기때문이다.『좋아요가달렸습니다』의정민이역시화려하고행복해보이는사진만골라서SNS에올리고,게시물에달리는반응과팔로워수를신경쓰기바쁘다.그렇게하지않으면친한친구들조차도자신을인정해주지않을거라여기기때문이다.그러나SNS계정에정민이의실체를‘고발’하는댓글이달리기시작하면서,정민이의가짜세계에틈이생기기시작한다.
└요즘너희집그런데갈형편아니잖아.그래서보컬학원도그만둔거아니야?
└아무튼설정은끝내줘요.
└언제까지그러는지두고볼거야.네가얼마나망가지는지.
집과학교어디에도갈수없는처지가된정민이의눈앞에정체를알수없는‘p’가등장한다.묘하게낯이익은그아이에게정민이는누구에게도말한적없었던속내를털어놓기시작한다.
“언제부턴가헛것이보이고헛소리도들려.그럼어쩌지?내가정말이상해진거면.”
“누군가네게하고싶은얘기가있는게아닐까?”
“그게뭔데?”
“나야모르지.그렇지만가만히귀기울여보면알수있지않을까?”
환상과현실을오가는대화속에서정민이는‘좋아요’의세계를쌓아올리느라잊고있었던것들을하나둘씩떠올린다.불의를보면참지않고,비록음치여도자신감만큼은프로아이돌뺨쳤던정민이를사랑스럽게봐주던친구와가족들을,자신을응원하는팬을위해꾸준히춤영상을만들어올렸던순간들을,미래의아이돌을꿈꾸었던나정민을.그리고정민이와친구가되고싶어했던서연이의간절한마음을.언젠가부터들리던이상한소리는어쩌면가짜세계속에웅크리고있는정민이를일으키려했던이들의목소리였을지도모른다.
사람들은나를어떻게생각할까,나를싫어하면어떡하지,이런나를과연좋아해줄까…….누구나타인의눈을신경쓰느라잘난척,아는척,있는척을해본경험이있을것이다.그러나스스로를억지로꾸밀수록본래의나자신과멀어지는기분을느끼기쉽다.『좋아요가달렸습니다』는타인의인정을받기위해고군분투하는아이들에게건네는응원의메시지다.이책의정민이가그랬던것처럼내가누구인지또내가진짜로원하는게무엇인지떠올릴때,우리는진짜세계를만들어나갈힘을갖게될것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