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려주고 싶은 삼랑진 이야기
Description
밀양시 삼랑진읍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다
국가 문화발전은 지역 단위에서 전개되는 문화 성과를 기반으로 추진될 때 구체적인 실효성을 갖는다. 지역 연구는 역사와 문화를 주요 개념으로 삼아 보편성과 변별적 특징을 통시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지역 발전에 학문적 토대를 구축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밀양시 문화는 하위조직인 읍면별의 특징을 총합한 성격을 지닌 것이므로 각 하위 단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소상한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책은 처음으로 쓰는 학술지 성격의 삼랑진읍지이다. 지금까지 지명으로 중심으로 삼랑진 마을을 소개하고 민속문화의 특징을 살핀 책은 있었지만 그 내용이 매우 소략했다. 그리고 ≪밀양지≫에서 다루기는 했으나 삼랑진에 대한 역사와 문화가 분산적으로 언급됨으로써 삼랑진의 유구한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기에는 미흡하고, 또 30여 년 전에 나온 책이라 변모한 삼랑진의 모습을 파악할 수 없다. 이에 밀양시 전체 역사 속에서 삼랑진의 역사가 어떻게 전개되었고, 아울러 다른 읍면과 차별성 있는 문화적 기억이 무엇인지를 고찰하는 데 집필의 주안점을 두었다.
삼랑진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밀양 전체 역사와 어떤 관계를 맺으면서 전개되었고, 밀양 행정구역 변천에 따라 동리 변화와 인구 추이를 먼저 살폈다. 그리고 전근대 밀양부 지도 속에 삼랑진을 대표하는 지리 정보를 중심으로 문화적 기억의 핵심이 무엇이며, 어떤 역사적 맥락이 있는지를 여러 사료에 근거해 집중적으로 고찰했다. 예컨대 작원잔도, 경상도 역제, 후조창 등이다. 이러한 개념 연구는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한 적이 없는 접근 방식으로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도 밝혀냈다. 또 문헌에 기록된 삼랑진 마을의 내력을 추적하는 한편, 현재 법정리에 속하는 마을을 소개함으로써 생활공간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근대화 길목에서 교통 요로로 부각된 삼랑진의 지리적 특징을 감안해 경부선 철도, 면직물 공장, 딸기시배지 등을 대표 항목으로 추출해 삼랑진읍의 사회경제적 발달을 서술했다.
이러한 심상 지리가 문학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역사적으로 살피되 구비문학, 고전문학, 현대문학을 두루 아우름으로써 삼랑진에 대한 서민이나 문인들의 인식 양상을 세밀하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삼랑진의 주요 기관으로 교육시설, 종교시설, 사회복지시설을 다뤄 현재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려고 했다. 특히 삼랑진의 명소와 축제는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핵심 요소도 빼놓지 않고 서술했다. 김해와 삼랑진을 이어주는 다리들, 무흘산터널을 개조한 트윈터널, 양수발전소의 벚꽃과 단풍, 딸기시배지 축제, 산업(농공)단지, 송지시장의 하루 등 오늘을 살아가는 일상을 포착해‘지금 여기’의 삼랑진을 조명했다.
또 나라 잃은 시기에 목숨을 걸고 민족과 나라를 구하기 위해 헌신한 삼랑진 출신의 독립운동가를 수록했다. 이들의 자취를 기억하는 것이 후속세대의 의무라는 점에서 관련 자료를 담았다.
끝으로 삼랑진 문화콘텐츠 발굴과 지역 확산을 위해 필요한 방안을 요약해 제시했다. 이는 집필자가 원고를 쓰면서 도출한 것으로 밀양시나 삼랑진읍에서 적극적으로 채택하기를 바라는 부분이다.
저자

하강진,박양리,신원기,황병익,이순욱,이응인,정훈식,손정태

동서대학교미디어콘텐츠대학교수

목차

책머리에:삼랑진읍의과거와현재를담다

제1부밀양시역사속의삼랑진
제1장밀양시의연혁
제2장밀양행정구역의변천과인구

제2부고지도로읽는삼랑진의장소성
제1장밀양고지도속의삼랑진
제2장천태산의바른이름‘천대암산’
제3장영남대로를밀어낸경부선철도와작원관의운명
제4장강봉휴찰방비가알려주는경상도역제의변화
제5장밀양인의애잔함이선정비와교차하는후조창
제6장16세기전국에명성을떨친민씨오형제의우애

제3부삼랑진읍마을개요
제1장밀양시행정구역현황
제2장삼랑진읍법정리별특징

제4부삼랑진의근대화물결
제1장근대화의첫걸음이된철도
제2장근대화와함께한방직공장
제3장근대화를촉진한딸기재배산업

제5부삼랑진을품은문학들
제1장삼랑진의구비문학
제2장삼랑진의장소를노래한한시
제3장현대문화예술과삼랑진의장소성

제6부삼랑진읍의주요기관
제1장교육기관
제2장종교시설
제3장사회복지시설

제7부명소축제와함께하는즐거운일상
제1장한반도의명소,삼랑진물줄기와교량
제2장아이러니한명명,콰이강의다리
제3장부국의꿈을새긴빛의터널,트윈터널
제4장삼랑진벚꽃과함께하는밀양딸기시배지축제
제5장삼랑진양수발전소와안태호벚꽃・단풍길
제6장삼랑진의새얼굴,용전산업단지・미전농공단지
제7장송지시장의하루

제8부삼랑진출신의독립운동가

제9부삼랑진문화발전을위한제언

참고문헌
지은이소개

출판사 서평

조선시대읍지제작의전통은시사(市史)나군지(郡誌)로계승되고있다.지자체에서막대한자금과인력을동원해연혁지를제작하는데열의를다하는것은지역의발전상을정리하고미래비전을제시하기하는데귀중한사업임을인지하고있기때문이다.국가(國史)가없는민족이지구상에서소멸한예에서보듯이,지역민에게자긍심을불러일으키고공동체의연속성을유지하는데지역의연혁지제작은필수적인과업이다.시사나군지는읍지나면지를토대로서술해야탄탄한내용이될수있지만,현재전국의군단위이상의지자체에서만기획되고있을따름이다.
이런점에서삼랑진읍지는지자체연혁지로서는매우드문사례로서하나의본보기가될것이다.필자들은밀양시하위행정단위에서처음으로발간하는읍지라는자부심을갖고집필항목을체계적으로선정하고알찬내용을구성하는데필력을다했다.하급행정조직의하나로서가아닌밀양의문화중심으로서삼랑진이차지하는위상을밝히고자애를썼다.예컨대조선시대육로교통의중심으로서영남대로,수운제도의거점지역으로서후조창,근대철도의중간기착지로서삼랑진역등을비중있게다루었다.
이책은밀양시사(市史)편찬에소중한문헌이될것이고,나아가전국지자체에서읍지나면지를기획할때참고할만한자료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