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철학의 융합교육론

시와 철학의 융합교육론

$28.92
Description
해체철학과 실존철학, 그리고 기호학과 관련된 철학적 인식 바탕
시 작품을 해석하고 감상하는 원리 탐색
이 책은 시와 철학의 융합교육을 목적으로, 특히 해체철학, 실존철학, 기호학 등 철학적 인식을 바탕으로 시 작품을 해석하고 감상하는 원리를 탐색해 나가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이 책은 시 감상의 초점을 단순한 주제의 발견이나 작가의 전기적 사실에 대한 검증 등으로 제한하지 않고, 학생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감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 작품에 전제된 작가의 가치관을 철학적 인식과 융합함으로써, 학생들의 해석적 근거에 대한 탐색의 자생력을 키워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1부인 해체철학과 시학이 융합교육을 다룬 부분에서는 비현전성을 고려한 황지우 시 읽기 방법, 기호 소비의 관점에 입각한 시 감상 방법, 욕망의 지양과 지향으로서의 최승자 시 읽기 방법, 규율 권력 관계 비판을 위한 시 감상 방법 등을 다루고 있다. 2부의 실존철학과 시학의 융합교육 부분에서는 실존적 사유를 통한 김수영 시 읽기 방법, 이형기의 허무 지향 시 교육 방법, 인성 함양을 위한 시 감상 교육 방법, 미학적 인식을 적용한 황동규 시 감상 방법을 기술하고 있다. 3부 언어철학과 시학의 융합교육에서는 언어철학적 관점에 입각한 이성복 시 읽기 방법, 매체교육 방법, 맥락 중심의 시 교육 방법을 다루고 있다.

황지우 시가 절대적이고 고정적인 의미가 일방적으로 전달된다는 현전성을 거부함으로써 비현전적으로 형상화됨에 주목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그의 시작 태도는 데리다가 강조한 차연, 대리보충, 파르마콘 등의 개념들과 유사한 점이 있음을 보였고, 이를 통해 황지우 시의 미학이 유보적이고 대체적임을 명확히 하고자 하였다. 이로써 황지우 시를 감상하는 국면에서도 새로운 문맥의 구성에 따라 끊임없이 다양한 의미를 대체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감상의 방법이 유효할 것으로 보았다.
‘소비’를 매개로 유하의 시와 보드리야르의 철학적 인식의 교점을 찾고자 하였다. 이를 토대로 유하 시에서 거론되는 소비와 관련된 현대사회의 다양한 물질 편향적 행태가 단순히 서구의 신자본주의적 헤게모니에 따른 배금주의나 향락주의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읽어내고자 하였다.
무의식을 조망하고 이를 통해 현대사회의 부정적 측면을 비판하고자 한 시적 지향성이 최승자 시학의 주류라고 보는 기존의 논의에서 벗어나, 최승자의 작품에 전제된 욕망의 다층적 이미지에 주목하고자 하였다. 최승자의 욕망에 대한 이원화된 입장이 라깡의 제반 이론과 접점을 형성하고 있음을 살피고 라깡의 철학적 인식을 최승자 작품의 이해를 위해 적극 활용해 보고자 하였다.
푸코의 권력에 대한 인식이 선험적 규범성과 전향적 자기 인식에 있음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관점을 시 감상의 차원으로 활용해 보고자 했다. 신경림과 김남주의 시편들을 통해 감상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과 과정을 살펴보았으며 이를 통해, 권력이 에피스테메라는 사회 규제적 인식에 의해 형성되며 이러한 에피스테메가 철저히 기득권 세력에 의해 조장되는 것이며 사회적 권력에 대한 민중들의 인식이 결여될 수밖에 없는 것도, 권력의 특징이 선험적 규범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김수영과 하이데거의 실존적 인식의 접점을 취하고자 하였다. 현존재를 망각하고 존재자로서의 삶을 강요하는 현실 세계에서 유발되는 다양한 정서를 ‘기분’으로 규정하고, 자기 실존을 찾기 위한 현존재의 내면에서 울려 나오는 순수한 소리를 ‘양심’으로 규정한 하이데거의 언명에 주목하였다. 그리고 ‘기분’과 ‘양심’이라는 실존적 개념이 김수영의 작품에서 어떤 양상으로 형상화되어 있으며, 그것의 실존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감상하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하였다.
이형기의 시론이 우로보로스의 시학에 집중되어 있음을 주목하고 그의 역설적 인식과 맥이 닿아 있는 니체의 니힐리즘, 즉 능동적 허무주의 관점에서 그의 시를 감상하는 방법에 대해 고찰해 보았다. 이형기가 그의 작가적 인생을 통해 기존 순환 질서를 거부하고 비유사성과 비동등성의 미학을 구현하고자 하였듯이, 니체 역시 이데아 중심의 서구 형이상학을 부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극복하고자 한 그의 철학적 사유에 방점을 두고자 하였다.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과 발달을 위해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시 감상 교육을 통해 인성 교육을 강화해 나가는 방안에 대해 모색해 보았다. 교훈적 덕목의 일방적 제시가 인성 교육을 위한 방안으로 주목되었던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학생들의 자기 삶에서 유용하고 유의미하다고 판단되는 덕목을 선정하고 그것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자인해 나가는 것이 실질적인 인성 함양의 기반임을 서술하였다.
칸트의 미학적 인식은 욕망이나 일체의 유목적적 의도가 개입될 수 없는 순수 인식임을 강조하였으며, 아울러 대상의 아름다움을 통해 심적 쾌감의 향유만을 목적으로 함을 역설한 바 있다. 즉 미학적 ‘무관심성’과 ‘주관적 합목적성’만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인식을 시 감상 방법에 적용해 보았다.
‘대상의 배열’을 통한 구성적 역량을 강조한 Wittgenstein의 보완된 그림 이론을 이성복 시에 적용한다면, 이성복 작가의 개성적 안목과 문체적 창의성에 좀 더 주목할 수 있다. 그림의 편집과 배열의 차별성을 강조한 Wittgenstein의 견해를 토대로 이성복 시를 감상하게 되면, 그가 시도한 자연과 인간의 이질적 접목, 역설적 미학의 구체화를 통한 시상 전개 방식에 주목하게 됨을 서술했다.
매체교육을 통한 다중 문식성 교육의 바람직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매체교육의 실질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이 단계적으로 제시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하였다.
오규원 시와 같이 난해한 작품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자발적이고도 주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으로 ‘텍스트적 맥락’과 ‘작가적 맥락’의 형성이 될 수 있음을 이론적으로 검토하고 구체적인 작품을 들어 이를 적용하는 방법을 서술하였다.
저자

오정훈

경상남도마산출생으로중등학교교사를거쳐지금은경상국립대학교국어교육과교수로재직하고있으며,국어교과교육및문학교육분야에대한연구를진행하고있다.저서로는≪한국현대시교육론≫(2015),≪문학교육방법론≫(2017)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제1부해체철학과시학의융합교육

제1장‘비현전성’을고려한황지우시읽기방법
1.‘비현전성’의시교육적수용
2.‘유보적시학’에초점을둔시감상
3.‘대체적시학’에초점을둔시감상
4.데리다철학과시감상의융합

제2장‘기호소비’의관점에입각한시감상방법
1.보드리야르의소비이론과유하시의접점읽기
2.‘차이의체계’에주안점을둔시읽기
3.‘시뮬라시옹’개념에주안점을둔시읽기
4.보드리야르철학과시감상의융합

제3장욕망의‘지양’과‘지향’으로서의최승자시읽기방법
1.최승자시학의해체지향성
2.타자지향적욕망읽기
3.주이상스지향적욕망읽기
4.욕망의양가성에초점을둔감상방안
5.라깡철학과시감상의융합

제4장‘규율권력’관계비판을위한시감상방법
1.푸코의권력개념을통한시감상가능성
2.‘선험적규범성’에초점화된시읽기
3.‘전향적자기인식’에초점화된시읽기
4.푸코철학과시감상의융합


제2부실존철학과시학의융합교육

제1장실존적사유를통한김수영시읽기방법
1.김수영시학의실존철학지향성
2.‘심정성’으로서의‘기분’으로시읽기
3.‘존재가능성’을향한‘양심’으로시읽기
4.하이데거철학과시감상의융합

제2장이형기의‘허무지향시’교육방법
1.이형기시의‘허무’양상과교육적방향
2.‘영원회귀’에주안점을둔교육방법
3.‘위버멘쉬’를지향하는교육방법
4.니체철학과시감상의융합

제3장인성함양을위한시감상교육방법
1.실존철학을통한인성교육의가능성
2.‘가치발견과관계성확장’지향의시감상
3.자발적시감상중심의인성교육방법
4.인성에관한철학적인식과시감상의융합

제4장미학적인식을적용한황동규시감상방법
1.칸트미학의교육적수용가능성
2.감각화를통한표상형성
3.상상력에의한통합적표상형성
4.인지적비판을통한의미형성
5.칸트철학과시감상의융합


제3부언어철학과시학의융합교육

제1장언어철학적관점에입각한이성복시읽기방법
1.이성복시학의언어철학적관점
2.구조적동형성에입각한시감상
3.의미론적재구성에입각한시감상
4.유희적언어놀이에입각한시감상
5.비트겐슈타인철학과시감상의융합

제2장매체교육방법
1.기호학과매체언어로서의국어교육
2.매체언어교육의실태
3.매체언어분석방법
4.기호학과시감상의융합

제3장맥락중심의시교육방법
1.자율성과맥락을고려한시교육
2.‘텍스트적맥락’을고려한시교육방법
3.‘작가적맥락’을고려한시교육방법
4.맥락기반인식과시감상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그동안학계에서주목받고실제교육현장에적용되었던다양한시감상방법론과이론이사실상교사주도적인설명이나이론제시에그치는한계를가졌던것이사실이다.이에시감상의상황에서학생은늘소외된채기존권위적인비평가나문학이론가들의견해가교육현장에이식되었던점이시감상의수동성을가속화시키는원인이되었다.
이책은학생들의자발적인감상력을신장시키기위한방편으로철학적인식과사고력을자극시킴으로써학생주도적으로감상의근거를모색하고이러한근거를기반으로명실상부한학생중심의시감상이활성화될수있을것으로기대한다.뿐만아니라시갈래나문학영역에한정된교육방식이아니라다양한인문학적영역과연계한융합교육을지향함으로써주제통합적감상과읽기가가능하되교육의가능성을일반화할수있는모형을제시하고앞으로학계의융합교육적연구주제를활성화한다는점에서도의의를갖는다.이책은학생중심의융합교육을지향하되학생스스로자생력을함양할수있는원리의모색과제시라는점에서주목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