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수첩 (박세현의 시와 한 편의 롱테이크)

난민수첩 (박세현의 시와 한 편의 롱테이크)

$13.14
Description
자기 시대를 상실하고 자기 문학의 의제마저 착취되었다면
그는 난민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제목이 말하듯이, 이 시집은 시인 자신을 난민의 위치에 둔다. 자기 시대를 상실하고 자기 문학의 의제마저 착취되었다면 그는 난민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어디로 갈 것인가. 무엇을 써도 자기 표절로 끝난다. 새롭게 써도 시효의 벽에 부닥친다. 마이크 꺼진 뒤에서 중얼거림은 시인에게만 들려온다. 이 시집은 평생을 문학에 기대어 살아온 시인이 마주하게 된 난민적 경계에 대한 작문이다.
저자

박세현

1953년생.

목차

[우린그렇게헤어졌지]
봄날,진접에서/무단횡단/H씨/난잡한하루/하나의몸짓/입금감사합니다/다정하게/오한기팬클럽회원모집/우린그렇게헤어졌지/커피쿠폰/걱정

[좀더생각해봐야겠지만]
없는사람

[계속수고하시길]
모르는사람/겨울저녁/몽상하는동안/감사한일/시를지우는독자/어김없이/저기또한사람/비오다그친밤/중거리슛/시인/습관성/눈오는밤/극점/오늘오후에는/라두루프듣는새벽/책들다어떻게하나/수유리지나가며/어쩔수없어서/통속소설읽는시간/나만의소음

[나라는문법적착각]
한때가좋다/말이되는가/다큐전문배우/시란무엇인가/생각없이살자/두말없이혼자서/과꽃/플롯없이/독자여러분/나와헤어지는길/사근진과순긋해변사이/대박/종묘를걸어야겠다/순금만파는가게/떡라면먹는저녁/소망/터무니없는/비맞으면되지/알아서산다/무엇을쓰고있는가/쓸쓸함을위하여/오늘은어떤커피가좋을까?/다른나라에서/강원도에서몇밤/청탑다방/하나마나한얘기/서울역가는중/사랑도그랬던가/시는내일까지만

[시집뒤풀이]
한편의롱테이크

출판사 서평

“시를잘쓴다는게가능한일인가.시인이품고있는근본적인의심이다.잘쓴시,좋은시는시인에게드리워진환상이다.좋은시는결여의형식으로존재한다.쓰여질수없기에그러하다.그것은이루어질수없는사랑처럼난감한소망이다.세상에떠도는좋은시는여론조사효과와같다.평균적합의일뿐이고조사주체에따라개념은막연해진다.이러한사정에기대어박세현은자기가쓴시를시라고착각하는지도모른다.다른시인들이그런것처럼.”(우박,문학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