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순하고 뜨거운 것

이 단순하고 뜨거운 것

$31.15
Description
개인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
강세환 시인의 시집 ≪이 단순하고 뜨거운 것≫이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을 보면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시적 대상에 대한 시인의 반복적인 사유(思惟)와 지속적인 열정이 폭발한 것 같다. 그 반복과 열정은 복잡하지만 때때로 단순하고 뜨거운 것이었다. 그것은 이른바 일상적 진실과 당위적 진실 사이에서의 갈등과 충돌과 고뇌와 분노와 반성과 통찰의 자기표현인 셈이다. 그 또한 시인의 시적 사유이며 인식이며 그가 획득한 문법이며 그가 겪은 삶에 관한 심경이며 기록이며 ‘날것’ 그대로 생생한 감수성일 것이다.
이번 시집은 한눈에 보아도 깜짝 놀랄 만큼 개인 시집 네댓 권을 묶어놓은 것과 같고, 한 권의 신작 시집으론 막대한 분량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광장이 다시 광장이 되기 전에〉 등 제1부를 비롯하여 〈페이스메이커〉 등 제7부까지 무려 300편이 실려 있으며, 제2부 ‘느린 산책길’ 등 산책 시편과 제5부 변산 시편 등 광폭의 시적 행보를 보면 그 시적 여정을 곳곳에서 또 맞닥뜨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2백자 원고지 약 170매 분량의 작가 인터뷰도 책머리에 수록되어 있다.
저자

강세환

강원도주문진출생.1988년≪창작과비평≫겨울호를통해작품활동시작함.시집으로≪아침일곱시에쓴시도있어요≫,≪다시,광장에서≫,≪김종삼을생각하다≫,≪시가되는순간≫,≪시인은무엇으로사는가≫,≪면벽≫,≪우연히지나가는것≫,≪앞마당에그가머물다갔다≫,≪벚꽃의침묵≫,≪상계동11월은행나무≫,≪바닷가사람들≫,≪월동추≫등12권과산문집≪시의첫줄은신들이준다≫(전2권)등있음.

목차

[작가인터뷰]시에대한반복적인사유와열정

제1부
광장이다시광장이되기전에/이런근현대사/다시,거울앞에서/나의담론/살아가는법/그곳에누가살고있을까/망중한/풀에관한편견/그게그거다?/어떤픽션1/삼시세끼/그때이런일이있었다/오늘하루만돌아본다면/광장의소문/목소리의변화/좀다르게/어느시인의옆모습/이세상에가벼운것은없다/소문과소식의관계/이꽃한송이/저담장을넘은사람은없다/그머나먼곳/고요한아침의나라/꽃한송이이후/태평가1/태평가2/태평가3/태평가4/태평가5/이길을더걸어야…/나혼자지하철에서/누구없소?/둘이서또지하철에서/한잔혹은한잔더/송구영신/어느1인의입장문/어렵지않은일1/어떤의식의흐름/그가떠난뒤그의이름을/광장에서/1970년대풍의금지곡/남아있는것/죽(粥)

제2부
오늘의시/오후2시에서3시사이/느린산책길/쓰는기쁨/사십일만칠천원/산책유감/헝클어진머릿결/향호리호수에관한심경/어떤소문/이젠됐다고?/상계근린공원벤치에서/자정이넘은시각/더느린산책길/말없이걷는길/소소한걸음/이겨울늦저녁/도봉산물소리듣기·속편/중랑천물소리듣기1/과거가되기전/한파속산책/길잘못든하산길/침묵만있어도괜찮은/우두커니/폭설속산책/이상한호숫가/아주가끔꿈결/소요산홍두깨손칼국수집/밤길걷기/밤이깊었나/봄밤산책/노래한곡자작하다/걸음멈추게하던산책길/쓴웃음/길을걷는자는머물지않는다/혼자걷는이유/폭포의일생/돌/소요산돌다리위에서/허공에기댈때가있었다/길위의뜬길/산책이후/눈속의부연동/시쓰다만시/서쪽보다더먼서쪽/아직가보지못한곳1/아직가보지못한곳2/뒤돌아보지않는/단순한삶/안보이던산책길/흐르는물의수심을생각하다/수인사/빈속의느낌/숲속작은도서관근처/내가산책보다조깅하는이유를아무도모를거야/어렵지않은일2/어렵지않은일3/어렵지않은일4/가지않은길/어렵지않은일5

제3부
11번마을버스/겨울들판위의야간열차/억새의시간/나무가아닌것들/속절없이/그곳에서/시보다더먼곳도있다/액자속의시한구절/큰악수/밤잠설친시/아는게없는/낮도깨비/시앞에서/마라톤타자기와1박/폭포의고요/새벽네시의시/누가내시를읽었을까/사랑의노래/오늘저녁빗줄기헤아려보는게몇번째?/사막한가운데/마오리소포라/우이암을위하여/뒷담/낡고시든것/시인의아내/모래속에시를묻다/웃음은어디서오는가/자작나무앞에서/시의힘/하루종일이시어하나때문에/천상병을생각하다/광야에서/명함한장/그런거말고!/시인의술집/말없는의자/2021년초봄상계역근처/외로운낙서/돌미나리의침묵/어제와오늘사이/뻑뻑한하루/문자한줄/낮술한잔/안보이는과거

제4부
일장춘몽/오늘만났던당신1/오늘만났던당신2/7호선전동차/대전역블루스/시는깊은밤에쓰자/떠돌이의노래/무서운나이/귀를만지작거리다/이마의잔주름/엔터키탁치는재미/착한c편의점/어느마라토너의근황/탁발/적막/역린/그들을한번씩방문하리니/제발울지말아요/나는당신을잘모르고/강릉행밤기차를타고/마들역지하상가수선집/새벽두시의전화/중국고사를읽다가/울음이있던곳/생태학적문제/불화를극복하는방법/노란색넥타이/마지막한걸음까지/허공에피는꽃/찐인사/차마잊고살수없던것/먼길/문상/이세상에서가장낮은곳/오이도/외출전기쁨/당신이라는환상/먼바다끝에서/어쩌다나는/족구구경/작별인사를겸한어느기도문/수목장/삽질/페르시아왕자/아버지의길/나의시선을사로잡던/우울증진단키트/노원역3번출구/사랑의뿌리2/따뜻한쪽지한장/그는/기억에없는과거도있다/이름떠오르지않을때/소년전사들을위하여/피끓던젊은혼백이여/열무김치참관기/텅빈무대에서/다시서호에서/폭우쏟아지던밤/먼나라이야기/먼곳

제5부
소금창고앞에서/안개속선유(仙遊)/채석강/낙숫물혹은내소사의고요/낯선서해파도소리/어렵지않은일6/모항에서/안개의색/안개의끝/안개의꿈/안개의삶/물밀듯이/한물간물건/서울로가는길/애쓰는나무/해변의술집에서/섬에대한어떤궁금증/안개속회색인/안개속회색인이후/달빛과함께춤을/적요(寂寥)/삶의한가운데/섬/내발바닥은기억할까?/적벽의시/씨감자만한몽돌/선유도기도등대에서/안개시편/당신과당신사이/선유도선녀탕/서해밤바다

제6부
어떤유언/완도해변을생각하며/버스킹시/봄비내리는호프집에서/문학잡지에서만났던시인/노트북앞에서/이말을전하기위해/마음의상처/시읽는사내/강으로갔다/어둠의집/계단을오르내리며/월간문학사상/흘러간노래/어둠의시/깊은밤시를읽으며/취중담소/나를버릴줄알아야/시의끝/북아메리카인디언의어록/망각속의추억/김지하를생각하다/시밖에모르는것/퇴직후한두어해동안/무제시편/초겨울의뒤쪽/시쓰는자의독백1/돌아보던꿈/꿈자리특집/봄이왔다가는중/봄밤이다/봄밤의잡생각/저녁노을과의관계/꿈밖에서/봄편지/신록의느낌/어떤담소/늙은떠돌이의독백

제7부
이노래끝나면/페이스메이커/낮고깊은곳/세이브존구둣가게에서/구두뒷굽이닳아서/금계국에게/고등어구이/섬의끝/마차진무송대(茂松臺)/더먼곳에간다해도/시는쉽게써야/폭우/의정부호장교밑에서/돌아서는것도시인의일/모자쓴시인과함께걷던/왕초보의하루/대충눈인사정도하고지나가면될것/일인칭의시/앞의시에대한변명/배곧문학회에서/오늘밤못다한말을이렇게라도/사람의일이라는것/박수근을생각하다/내마음속에그어놓은무수한금들을어떻게할것인가

출판사 서평

시를향한강세환의‘이단순하고뜨거운것’은결코단순하지않다.오히려그지속적인반복과열정과사유때문에복잡할것이다.또그의시가이른바문학개인주의보다문학사회주의에가깝다는것도단순함보다어떤복잡한열정과연관이있을것이다.시인이근1년만에제출한이문학적결과물도결국반복적인사유에의한열정과집중력때문일것이다.
또시가아무리개인적이고주관적인것이라해도그의시에서는사회적인사유를하나더추가해야될것만같다.사회적현안이개인적과제보다우선순위에서밀리게된시대에,더이상시가읽히지않는,이난감한시대에‘이단순하고뜨거운’강세환시인의신작시집인텍스트가독자들의가슴에도무언가다시한번뜨겁고단순한것이되기를바랄뿐이다.

[시인의말]
시는삶과또어떤시적대상과부딪칠때마다새나오는분비물과같은것이다.그럴때마다시는영감보다는사색과고뇌에가까울것이다.그리고또삶을살아내는것도결국삶과부딪치는것과다름없을것이다.그렇게부단히부딪칠때마다,살아낼때마다시가‘물밀듯이’온것같다.
이단순한반복과복잡한사유로인해시가왔다.그리고그어떤것과부딪칠때마다겪은인식이또시를‘쓰는’기쁨이되었을것이다.알베르카뮈는“사랑하는대상에대해말할때가장좋은방법은조용히말하는것”이라고하던데나는아직도부족한게많은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