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칼라 프리워커 (사무실 밖으로 나간 청년들)

블루칼라 프리워커 (사무실 밖으로 나간 청년들)

$12.00
Description
“뭘 하든 멋있게 하면 돼”

‘블루칼라 = 힘들고 불안정한 노가다’라는 공식은 깨졌다.
N포세대 청년들은 왜 육체노동을 택했나?
직장은 이제껏 안정된 삶의 증거였다. 어른들의 말을 듣고 자란 청년 세대는 사무실로 향했다. 하지만 성공의 기준은 달라졌고 화이트칼라에 대한 믿음은 깨졌다. 열심히 일해도 인정받지 못하고 열심히 벌어도 집 한 채 사기 어렵다. 자유를 찾아 나선 청년들은 왜 육체노동을 택했나? 목수와 환경미화원, 건설 현장 노동자와 청년 농부까지 사무실 밖에서 나만의 일을 찾은 청년 6인을 만났다. 매일 아침 셔츠를 입고 모니터를 마주하며 무료함을 느끼던 사무직이라면 주목하라. 더울 때 더운 데서, 추울 때 추운 데서 일하더라도 누구보다 자유로운 이들이 ‘모두가 마음 한켠에 사직서를 품고 사는 시대’에 물음을 던진다. 나답게 일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저자

이이람

이이람은청년인테리어디자이너다.연예인을꿈꾸며춤을배우고기획사에들어갔지만직업생태계와맞지않음을느끼고자신의길을찾아떠났다.주얼리공방을거쳐아버지가페인트도장에서일하셨던것을떠올리고는목수의길에들어섰다.자신만의경쟁력을갖추기위해다양한기술을현장에서익혔고젊은사람에게도멋진일은무엇일까를고민하다가인테리어디자이너가됐다.소진되는것을싫어하고즐겁고편하게일하는것을좋아한다.

목차

북저널리즘인사이드;일한만큼벌고벌만큼일한다

1_이이람;뭘하든멋있게하면돼
댄서에서목수로
젊은사람에게도멋진일
경쟁력은만들기나름
젊게,오래,안다치고일하기
평생직장은없다

2_김민지;우리의상상은현실이된다
나무를다듬어공간을만들다
외장목수에서내장목수로
생각한대로나오는일
나만의기준을찾아라

3_노다니엘;좋아하는일과돈을버는일
새벽을청소하다
이상과현실이다를때
머리는가볍게,몸은분주하게
내돈은내가지킨다

4_서은지;꿈없이도행복하게사는법
기술보단숙련도
많이벌고적게쓴다는것
춥고더워도마음편한일
여성,건설,노동자
세상에재미없는일은없다

5_정우진;무언가를짓고만드는일
건물을지으려면
재봉틀과도마,콘크리트
현장은언제나위험하다
산업의틈바귀에서
효능감의길이

6_진남현;내가할수있는건딱여기까지
시대에흔들리지않기위해
이상향아닌생존
육체노동은기술이자꾀
농사꾼의일
해지면멈추는노동

출판사 서평

직장의의미는옅어졌다.사회속의내가아닌사회로부터독립적인자아와욕구를실현하려는사람들이늘고있다.지금의청년세대가그렇다.의미없이소진되는일에는거리를두고,원하는것이있다면직장의경계를초월해힘있게좇는다.각자의가치관은달라도기성사회에서직장이주는의미는안정과자유였다.그러나이믿음은와해했다.

한국리서치가2022년7월발표한〈청년층퇴사에대한인식조사보고서〉에따르면퇴사를경험한전국20~30대청년들의퇴사결심은입사이후평균10개월이지나는시점에이뤄졌다.이들의주된퇴사이유는“보수가적어서”,“난이도나업무량,적성등업무에만족하지못해서”,“개인의발전가능성이낮아서”,“근무환경이열악해서”의순서로나타났다.평균퇴사경험횟수2.4회.원하던직장에들어가도안정된삶과자유를얻기란쉽지않다.요컨대우리모두에게는재발견이필요하다.

저마다의동기로사무실밖으로나온청년들은사회가주목하지않던분야로뛰어들고있다.학벌과스펙이전혀통용되지않는육체노동이그렇다.높은집값과자산불평등으로노동소득의무용함을한탄하는4차산업혁명시대의N포세대는왜‘블루칼라’일자리에뛰어들까?기성사회의문법으로는기현상이다.육체노동은몸이힘들고전망이어두우며오래일하기어렵다는인식때문이다.

이들을조명한기사나콘텐츠들은다양한분석을내놓는다.청년에대한평평한이해도여전하다.직접만나본블루칼라직종의청년들은‘기술을배워억대연봉을버는유쾌한MZ세대’와는사뭇다른느낌이었다.유형의무언가를만드는것에진지하게집중하는사람,꿈없이도확실한급여에만족하는사람,하고싶은일을위해단순한일을선택한사람.우리는이들을‘프리워커’로정의했다.

이들을인터뷰하며느낀공통의정서는‘자유’였다.‘갓생’이아니다.모두가그자리에서치열하게살지만,사회가암묵적으로요구하는초인간적스펙을갖추기위함은아니다.누군가에겐유별나게비치는직업이지만각자에게합리적인선택이다.많은이가선망하는화이트칼라가아니더라도이들의재발견속에는안정과자유가있다.같은블루칼라안에서도다양한스펙트럼이있으며,재단할수없는각자의템포와리듬은사무실에서흘러나오는노동요보다선명하고굵직하다.이들의몸짓은멋진춤사위다.

이책은육체노동에대한포장도각자에대한헌사도아니다.‘노가다’,‘일용직’,‘잡부’와같은사회의부정적뉘앙스를지우고마주한여섯명의이야기다.인테리어디자이너와내장목수,환경공무관,건설시행사의직원,건설현장정리팀,청년농부라는우리가흔히마주할수없는사람들과의속깊은대화를나눴다.‘일잘러’가되는방법은없지만‘일머리’의중요성을논하고,경제적자유를얻는방법은없지만인생의주도권을쥐는방법을이야기한다.

블루칼라는미국육체노동시장의드레스코드인청바지와청색셔츠에서유래했다.이제이색깔은더이상위계를의미하지않는다.현장의청년들에게‘블루’는저임금노동이나우울의색이아니다.젊음의색이다.일한만큼만벌어야한다는공정담론을뒤집어이들은유동적인업무환경속에서벌만큼일할것을제시한다.놓치는것에대한두려움속에‘번아웃’되지않고땀흘려인생을마주한다.다양한크기의숱한화면속에서자신의모습을잃어버린사람들에게이들의이야기를전한다.

*북저널리즘은북(book)과저널리즘(journalism)의합성어다.우리가지금,깊이읽어야할주제를다룬다.단순한사실전달을넘어새로운관점과해석을제시하고사유의운동을촉진한다.현실과밀착한지식,지혜로운정보를지향한다.bookjournalis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