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유희선의 시는 감각적이며 표현적이다. 특히 시적 발화가 회화에서 일어날 때 파생된다. 행간 사이로 회화적 이미지들이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미지가 움직인다는 것은 사물의 정태적 외연을 넘어서려는 또 하나의 몸짓이다. 상투적 해석을 벗기려는 장치로써 언어와 회화적 이미지를 동시에 선택한다. 이는 그림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육화된 자동기술법일 수 있다. 독창적인 시선으로 도달하려는 낯선 메시지 전달은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며 대답이다. 그 기저에 그의 신앙이 있다. 그러나 사물을 내면화하고 승화하려는 집요함으로 자칫, 시적 서정이 해체되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유희선이 찾은 답은 피카소적 언어에 대한 사유와 통찰이다. “진실은 캔버스 너머에 있다”. 우리의 창작과 예술이 영원할 수 있는 이유이다. 그의 시업이 “지상을 박차고 날아가는/ 유쾌한 창조의 시간”(시, 무늬)이 되길 바란다.
- 고영조(시인)
내가 읽은 유희선의 시편들은 차갑게 읽힌다. 이름하자면 ‘차도녀의 시학’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차도녀’ 즉 ‘차가운 도시 여자’는 차갑고 도도하지만 친근한 느낌의 도시적인 이미지의 커리어우먼을 말하듯, ‘안팎의 온도 차는 최대한 말을 아끼’는 것에 있다. 그래서 시인은 ‘젖지 않고/ 섞이지 않는’ ‘기학학적인 바람’을 본다. ‘식어버린 연애’는 ‘삶은 달걀’ 같고, ‘몇 번쯤 이별해야’ 빠져나올 수 있는 골목에 ‘길모퉁이에는, 오래된 약국’인 ‘여좌약국’이 보인다. 스스로 차가워지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차가운 이미지들이 돌아오면 따스하게, 친근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러한 읽는 즐거움이 가득 차 있다.
- 정일근(시인·경남대 석좌교수)
유희선이 찾은 답은 피카소적 언어에 대한 사유와 통찰이다. “진실은 캔버스 너머에 있다”. 우리의 창작과 예술이 영원할 수 있는 이유이다. 그의 시업이 “지상을 박차고 날아가는/ 유쾌한 창조의 시간”(시, 무늬)이 되길 바란다.
- 고영조(시인)
내가 읽은 유희선의 시편들은 차갑게 읽힌다. 이름하자면 ‘차도녀의 시학’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차도녀’ 즉 ‘차가운 도시 여자’는 차갑고 도도하지만 친근한 느낌의 도시적인 이미지의 커리어우먼을 말하듯, ‘안팎의 온도 차는 최대한 말을 아끼’는 것에 있다. 그래서 시인은 ‘젖지 않고/ 섞이지 않는’ ‘기학학적인 바람’을 본다. ‘식어버린 연애’는 ‘삶은 달걀’ 같고, ‘몇 번쯤 이별해야’ 빠져나올 수 있는 골목에 ‘길모퉁이에는, 오래된 약국’인 ‘여좌약국’이 보인다. 스스로 차가워지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차가운 이미지들이 돌아오면 따스하게, 친근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러한 읽는 즐거움이 가득 차 있다.
- 정일근(시인·경남대 석좌교수)
꽃의 온도 (유희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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