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온도 (유희선 시집)

꽃의 온도 (유희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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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유희선의 시는 감각적이며 표현적이다. 특히 시적 발화가 회화에서 일어날 때 파생된다. 행간 사이로 회화적 이미지들이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미지가 움직인다는 것은 사물의 정태적 외연을 넘어서려는 또 하나의 몸짓이다. 상투적 해석을 벗기려는 장치로써 언어와 회화적 이미지를 동시에 선택한다. 이는 그림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육화된 자동기술법일 수 있다. 독창적인 시선으로 도달하려는 낯선 메시지 전달은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며 대답이다. 그 기저에 그의 신앙이 있다. 그러나 사물을 내면화하고 승화하려는 집요함으로 자칫, 시적 서정이 해체되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유희선이 찾은 답은 피카소적 언어에 대한 사유와 통찰이다. “진실은 캔버스 너머에 있다”. 우리의 창작과 예술이 영원할 수 있는 이유이다. 그의 시업이 “지상을 박차고 날아가는/ 유쾌한 창조의 시간”(시, 무늬)이 되길 바란다.
- 고영조(시인)

내가 읽은 유희선의 시편들은 차갑게 읽힌다. 이름하자면 ‘차도녀의 시학’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차도녀’ 즉 ‘차가운 도시 여자’는 차갑고 도도하지만 친근한 느낌의 도시적인 이미지의 커리어우먼을 말하듯, ‘안팎의 온도 차는 최대한 말을 아끼’는 것에 있다. 그래서 시인은 ‘젖지 않고/ 섞이지 않는’ ‘기학학적인 바람’을 본다. ‘식어버린 연애’는 ‘삶은 달걀’ 같고, ‘몇 번쯤 이별해야’ 빠져나올 수 있는 골목에 ‘길모퉁이에는, 오래된 약국’인 ‘여좌약국’이 보인다. 스스로 차가워지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차가운 이미지들이 돌아오면 따스하게, 친근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러한 읽는 즐거움이 가득 차 있다.
- 정일근(시인·경남대 석좌교수)
저자

유희선

서울출생
2006년〈경남문학〉신인상등단
2011년〈시사사〉등단
시집『하얀바다』
3인신앙수필집『파란,찬란』
2022년경남올해의젊은작가상수상

목차

제1부사랑의모양
12 연꽃,아직은
14 거울을들고다니는사내
16 각방
18 꽃의온도
20 사춘기
21 사랑은구름처럼,
22 붕어빵은길에서먹어야맛있다
24 꽃과같은,
26 맨끝작은방
28 우리는그에대해아는것이없다
30 사랑의모양
32 무늬
34 사랑
36 호수는비를사랑해서

제2부오래된약국
38 빗방울
40 여좌약국
42 겨울여행
44 꽃샘
46 옹이
48 엄마,저는시인이되었어요
50 꿈꾸는모성
52 오래간만입니다
54 오늘
56 빛나는발목
58 수국의노래
60 저녁이오기전에
62 광채
64 접시꽃사랑

제3부내게없는아름다운
66 시
68 used유스드
70 자화상
72 부레옥잠
74 블라인드
76 영도,흰여울마을
78 8월,
80 의자와당나귀
82 호랑지빠귀우는밤
84 가로등이많은동네
86 어항과모빌
88 자유시간36g
90 지나가는사람

제4부구피와타조
94 lockandlock락엔락
96 어디로가나
98 우산이많은나라
100 닭발발톱을깎는,
102 연애세상
103 호수에그림하나
104 크고단단한
105 꽃밭에서
107 서울가는길
108 우리동네사피엔스
110 서울사람들
112 생의마지막,몇년
114 크고단단한2
116 제뷜,에밀놀데
117 구피와타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