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시월입니다. 자신의 나직한 존재를 입증하던 풀벌레 소리가 멀어져갑니다. 저는 이 아름다운 계절을 살아낸 존재들의 합창을, 그렇게 목청을 높이며 살아온 그대들의 지푸라기 같은 심정을 다독입니다. 그곳에서 기쁨과 슬픔이, 희망과 절망의 풍경을 보아온 나는 용감했던, 아니 눈물겨웠던 생명의 촉수 곁에서 서성였습니다. 그리고 긴 여운을 남기도록 새벽 단잠을 걷어내고 책상 앞에 앉아봅니다. 웅숭 깊은 사랑을 길어 올리는 것은 쓸쓸함이 배어 있을 때 더 깊게 다가온다고 합니다. 속절없이 시월이 저물어 갑니다. 이 가을에 홀로 빛나는 것은 ‘무엇이 더 나은 삶인가’를 고민하는 자의 몫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이 흔적이 담긴 우리들의 말과 글을, 떨림 같은 사랑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같은 듯, 다른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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