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한 사람의 저녁이,
한 아이의 새벽이 되었다
여든이 넘어, 나는 한 아이의 이야기를 쓴다
『저녁 종이 울릴 때』의 작가 임홍순, 두 번째 장편 소설
한 아이의 새벽이 되었다
여든이 넘어, 나는 한 아이의 이야기를 쓴다
『저녁 종이 울릴 때』의 작가 임홍순, 두 번째 장편 소설
오월이었다. 상담실 창으로 아카시아 냄새가 들이쳤다. 말이 거의 없는 아이가 내 앞에 앉아 있었다.
종이를 주면 늘 나무를 그렸다. 뿌리가 없는 나무였고, 연필 선은 거미줄처럼 가늘었다.
여러 달이 지난 어느 날, 아이는 그 나무 밑에 작은 씨앗 하나를 그려 넣었다.
여든이 넘은 지금도, 나는 그 나무를 자주 생각한다. 며칠 전, 그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마흔두 해 동안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중 한 아이를, 나는 아직도 생각한다.
“녀석의 마음속에 희뿌연 불빛이 점점 밝아지고 있었다.”
아침저녁으로 창밖 산자락에 물기 어린 짙은 초록빛 바람이 불어옵니다. 무더운 여름에도 상처투성이 마음을 감추려고 두꺼운 겨울옷을 입고 오던 한 소년이 떠오릅니다. 나를 만난 그 소년은 차츰 겨울옷을 벗어버리고, 계절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지나간 이십여 년의 시간은 내 손으로는 도저히 붙잡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학창 시절 무척이나 싫어하던 미술 시간, 그것도 그림 그리기는 나와는 전혀 맞지 않던, 운명 같은 만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그린 그림이 내 마음과 내가 살아갈 세상을 그리는 소중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림 그리기를 통하여 아이들 마음의 내적인 치유와 내재된 잠재력을 발견하였을 때, 나는 기쁨과 환희로 가득 찼습니다. 상처받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보듬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소중한 도구임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관계에 스며든 불순물을 걷어내고, 좋은 관계 속에서 보람차고 역동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주인공인 교사 이진석과 진영이라는 한 소년의 만남을 통하여,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학교에서 교사와 아이들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야기합니다.
2026년 6월, 어느 날 아침 창가에서
임홍순
종이를 주면 늘 나무를 그렸다. 뿌리가 없는 나무였고, 연필 선은 거미줄처럼 가늘었다.
여러 달이 지난 어느 날, 아이는 그 나무 밑에 작은 씨앗 하나를 그려 넣었다.
여든이 넘은 지금도, 나는 그 나무를 자주 생각한다. 며칠 전, 그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마흔두 해 동안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중 한 아이를, 나는 아직도 생각한다.
“녀석의 마음속에 희뿌연 불빛이 점점 밝아지고 있었다.”
아침저녁으로 창밖 산자락에 물기 어린 짙은 초록빛 바람이 불어옵니다. 무더운 여름에도 상처투성이 마음을 감추려고 두꺼운 겨울옷을 입고 오던 한 소년이 떠오릅니다. 나를 만난 그 소년은 차츰 겨울옷을 벗어버리고, 계절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지나간 이십여 년의 시간은 내 손으로는 도저히 붙잡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학창 시절 무척이나 싫어하던 미술 시간, 그것도 그림 그리기는 나와는 전혀 맞지 않던, 운명 같은 만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그린 그림이 내 마음과 내가 살아갈 세상을 그리는 소중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림 그리기를 통하여 아이들 마음의 내적인 치유와 내재된 잠재력을 발견하였을 때, 나는 기쁨과 환희로 가득 찼습니다. 상처받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보듬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소중한 도구임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관계에 스며든 불순물을 걷어내고, 좋은 관계 속에서 보람차고 역동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주인공인 교사 이진석과 진영이라는 한 소년의 만남을 통하여,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학교에서 교사와 아이들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야기합니다.
2026년 6월, 어느 날 아침 창가에서
임홍순

그림과 만난 소년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