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마음

다시 쓰는 마음

$18.80
Description
삶의 어떤 순간들은,
하나의 문장을 기다리며 오래 남아 있다
다시 쓰는 동안, 사랑은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어떤 날들은 오래 묵혀 두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눈 덮인 마당에 홀로 남겨졌던 기억, 따뜻한 손길과 라면 한 그릇이 전부였던 저수지의 오후, 가늘게 울던 생명을 조심스레 들어 올리던 저녁. 그 순간들은 나를 지탱해준 작은 빛이었다. 삶이 흐려질 때마다, 나는 그 빛들을 떠올리며 다시 걸었다.
이 책은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기 위해 내가 오래 바라본 풍경들에 대한 기록이다. 누군가의 삶에도 이런 빛 하나쯤은 닿을 수 있기를 바라며, 나는 다시, 조심스럽게 마음을 쓴다.

지금의 나는, 어떤 시간 위에 서 있는가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은, 삶을 통과하는 동안이 아니라 그것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할 때 찾아온다. 살아내는 동안에는 알 수 없었던 것들-그저 지나갔다고 생각했던 장면들, 의미 없이 흘러갔다고 믿었던 시간들-이 뒤늦게 돌아와 자신의 자리를 드러낸다. 사라진 줄 알았던 시간은 멀리 있지 않았다. 다만 다른 빛 아래 놓여 있었을 뿐이다. 과거는 낡은 상처가 아니라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깊은 층위의 시간으로 읽힌다. 우리는 그 시간 위에 서 있다.

『다시 쓰는 마음』은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문장을 통해 다시 건너가는 기록이다. 지나온 시간 속에 남아 있던 순간들을 하나씩 바라보며, 그 시간들이 어떻게 자신을 이루고 있는지를 천천히 알아가는 과정이다. 어린 시절의 시골 풍경, 아버지와 함께 한 하루, 이름 없이 건네받은 친절, 그리고 삶의 가장 어두운 순간마다 여전히 남아 있던 작은 빛들.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의미를 다시 쓰기 시작하면 알게 된다. 이 책에서 글쓰기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시간과 다시 연결되는 행위가 된다.

삶의 어떤 순간들은, 하나의 문장을 기다리며 오래 남아 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당신은 자신의 삶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될 것이다. 마치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는 시간들을, 처음으로 이해하게 된 것처럼. 『다시 쓰는 마음』은 바로 그 순간을 향해 나아간다. 여전히 여기 머물러 있어 다시 쓰게 하는 마음은 결국, 사랑이다.
저자

김미영

저자:김미영
도시생활을청산하고밀양으로귀촌한지17년째다.도예가인남편과오손도손살고있으며다섯마리고양이의집사이다.새벽이슬과저녁노을,장작불지피는것을좋아한다.자연과더불어사람,사랑,책,예술로가득찬삶을꿈꾸었지만현실은학교공무직으로또다시직장인이다.평범한오늘이가장큰행복임을깨달아지금이순간을살고자노력하는욕심많은사람이기도하다.
chansol7179@naver.com

목차

프롤로그
Reflect.흩어진날들과

1부Rewind:그날,우리는
어린날의안식처
모든것이용서되는
나만의공간
우리는즐겁게한뼘씩성장해갔다
김치와라면,그리고수육
저희가모셔다드릴게요
주름진언니들의설렘가득한웃음꽃
이모가되어줄게
소울푸드
비가많이오는오늘

2부Release:오늘,이만하길참다행이다
장독대와봉숭아꽃들
너를안데리고왔으면어쩔뻔했니
우찌그리큰결심을하셨소
더없이귀중한시간
제가택배보낸사람입니다
아들과엄마,엄마와아들
여름놀이
이음악을틀어줘
할배,어제보다쪼매나아졌어요?
이만하기참다행이다,고맙다
예쁘다,예쁘다
더많은이야깃거리를만들고싶다
백마디말보다더큰위로
마지막으로자신있는동작하나를보여주세요

3부Renew:그래,다잘될거야
너는아주귀한아이란다
내인생에서처음으로
도를아십니까?
이번이마지막이지?
내면으로의여행
평생무료숙박권을줄게요
올한해도정말감사했습니다
마지막한번이바로네가성장하는순간이야
가슴뛰는일
넌어떤이야기를들려줄거니?
모든일이다잘될거야
결코쉽지않은길
내삶의일부
마음먹은일은다이룰수있을거예요

에필로그
Rewrite.다시사랑으로

출판사 서평

흩어진시간을건너,다시나에게로
어떤시간은사라지지않는다.우리는흩어진시간을지나왔다고믿지만,그시간은우리안에남아지금의얼굴을만든다.이해하지못한채흘려보낸날들,말로붙잡지못했던감정들은보이지않는자리에서서서히삶의방향을틀어놓는다.어떤날들은끝났다고생각해도쉽게물러나지않는다.저녁무렵창밖의빛,오래된노래의한구절,이유없이마음을건드리는냄새같은것들.그날은다른모양으로남아지금의하루와겹쳐진다.

책의첫장면에서어린화자는아버지의품에안겨시골집에남겨진다.눈이하얗게쌓인밤,붉은눈을번뜩이던수탉,그리고혼자남겨졌다는감각.그장면은이후의삶전체를받치고있는정서의원형으로남는다.시간이흐른뒤에도마음속깊은곳에서여전히나만의시공간으로존재한다.이책에서기억은과거에속한것이아니라,현재를이루는구조에가깝다.

Rewind-그날,우리는
그날의우리는서툴렀고,무엇이중요한지잘알지못했다.그때는그것이전부라고생각했지만,지금돌아보면다른표정이보인다.저자는판단하지않고,덮지않고,그대로과거의시간을바라본다.서둘러기억을붙들려애쓰기보다,한발멈춰선다.멈춘자리에서흩어져있던장면들을가만히그러쥔다.바쁘게살아내느라미처들여다보지못했던감정들이글을쓰는동안조금씩윤곽을드러낸다.사라진줄알았던시간은멀리있지않았다.다만다른빛아래놓여있었을뿐이다.과거는낡은상처가아니라오늘의나를있게한깊은층위의시간으로읽힌다.우리는그시간위에서있다.

Release-오늘,이만하길참다행이다
“오늘,이만하길참다행이다.”다만여기까지온우리,때로어긋난선택과망설임,차마하지못했던말들까지모두지나이자리에닿았다는사실.놓아준다는것은잊는일이아니라,더이상마음을움켜쥐지않는일임을이책은보여준다.이어지는삶속에서우리는매번조금씩달라진다.앞으로빠르게나아가는일보다우리안에남아있는시간들과함께존재하는일이라는것을알게한다.

Renew-그래,다잘될거야
“그래,다잘될거야.”지나온날들에대한작은신뢰는오늘의나를응원하는가장큰힘이다.지나온시간을따라글을쓰는동안한가지가또렷해진다.오래남아있던마음은모양을바꾸며지금의나를만들고있다는걸.어쩌면사랑이라불러도좋을,시간을건너는감정들.『다시쓰는마음』은시간을통과하며소멸하지않고,오히려깊어진나를차분히바라보는기록이다.과거를통과하지않은낙관은공허하지만,이미견뎌낸시간위에서만가능한신뢰는단단하다.이책이보여주는희망은바로이지점에서나온다.한사람이자신의시간으로돌아가,그안에서다시살아가기시작하는기록이다.

Rewrite-다시사랑으로
‘다시쓰는’마음에는오랜밤이들어있다.혼자견뎌야했던시간을지나오늘에도착하는말들이모여있다.그럼에도불구하고저자의‘다시쓰는’마음에는지나온시간을삶의바깥에두지않는태도가스며있다.더이상시간을밀어내지않는다.저자는어린시절,아버지와단둘이올라간낚시터에서라면을끓여먹는다.둘이나누어먹던그라면의맛은시간이흐른뒤에도사라지지않는다.작가는그것을,아버지의모든것을용서하게만드는맛이었다고썼다.‘다시쓰는’그순간은오랜시간이흐른뒤에도삶을지탱하는하나의온도로남는다.

삶의어떤순간들은,하나의문장을기다리며오래남아있다
『다시쓰는마음』을읽다보면어느순간,잊었다고생각했던장면이불쑥현재의마음과맞닿는경험을하게된다.우리는비로소잠시멈춰서서자신의시간을다시바라볼틈을얻는다.겹겹이쌓이며,천천히나만의형태를갖춰온결들을매만진다.한문장안에담긴시간의진실을느껴본다.지금까지한사람을무너지지않게붙들어온단단한마음을응시한다.‘다시쓰는’삶은이전보다한층더분명해진다.이해는결국사랑에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