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합

흑백합

$14.00
Description
단 한 글자도 놓치지 마라
모든 것이 복선이며 단서다!
“결말로 가면서 진실을 전부 알게 되었을 때는 허를 찔린 기분으로 다시 책장을 앞으로 넘길 수밖에 없었다. 그제야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여러 가지 복선이 눈에 들어와 번역한 문장들을 거듭 확인해야 했다.”
-역자 후기 중에서

서정적인 분위기의 청춘 소설과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엮어낸
다지마 도시유키의 마지막 걸작!

순수하고 아련한 청춘 소설로, 서늘하고 어두운 미스터리로도 그 문학성을 인정받으며, 절판 이후 미스터리 독자들 사이에서 복간 요청이 꾸준히 이어져 온 다지마 도시유키의 『흑백합』이 재출간됐다. 과거 출간 당시 저자가 촘촘하게 심어놓은 복선과 실마리가 미처 드러나지 못했던 점을 보완해 번역에 공을 들이고 세세한 역자 후기를 덧붙였으며, 신비스러운 순수문학과 음울한 추리문학의 복합적인 아우라를 모두 담아낸 일러스트로 표지를 새롭게 단장해 독자들을 만난다.
여름방학 동안 롯코산에 있는 아버지 친구의 별장에 놀러 간 열네 살 소년 스스무. 동갑내기인 가즈히코와 함께 햇살이 눈부신 연못가에서 자신을 연못의 요정이라 칭하는 소녀 가오루를 만나면서 세 아이의 첫사랑이 시작된다. 한편 전쟁이 한창인 시기에 독일 베를린에서는 고시바 회장의 해외 시찰 일행과 아이다 마치코라는 수수께끼 같은 여성이 조우하고, 그로부터 몇 년 후 호큐전철의 차장과 히토미라는 여학생이 고베를 중심으로 비밀스러운 교제를 이어나간다.
스스무가 여름방학 동안 쓴 어설픈 문장의 일기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적인 분위기와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체로 독자들을 첫사랑의 기억으로 이끈다. 하지만 이 단순해 보이는 줄거리 이면에는 비정하리만큼 냉혹한 어른들의 사연이 감춰져 있다. 시대적인 불행과 사회의 편견이 한 인간을 궁지로 몰아가는 과정과 막다른 상황에서 택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결말이 주는 차가운 공포감이 아이들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 아래에 처연히 흐른다. 다지마 도시유키는 고전적이면서도 영리한 서술 트릭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독자들에게 소스라칠 만한 놀라움을 안긴다.
선정 및 수상내역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서프라이즈 부문 1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내러티브 부문 2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종합 4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7위
‘미스터리 베스트 10’ 8위
‘2000년대 미스터리 랭킹’ 8위

저자

다지마도시유키

1948년오사카에서태어났다.와세다대학교정치경제학부를졸업하고광고대리점에서근무하다프리랜서광고제작디렉터를거쳐1982년에『당신은불굴의도장도둑』으로제39회소설현대신인상을받으며작가로데뷔했다.‘해적모아선장시리즈’와같은해양모험소설,다중인격을소재로다뤄화제에오른『행렬A』,순애소설인『이별의슬픔』등미스터리부터순수문학까지다양한장르를오가며빼어난작품을발표했다.『밀약환서』,『신비의섬』등으로나오키상과요시카와에이지상등유수의문학상후보에올랐으며『크리스마스묵시록』은영화로도만들어져많은사랑을받았다.

2008년가을에출간된『흑백합』은다지마도시유키의마지막소설로,순수문학과추리문학의분위기를조화롭고균형감있게엮어낸수작이다.1930년대부터1950년대를배경으로실제지역인고베롯코산에서두세대에걸친주인공들을둘러싸고일어나는사건을담은이작품은촘촘한복선과뛰어난반전,치밀한캐릭터구축으로두루호평을받으며‘미스터리가읽고싶다’서프라이즈부문1위,내러티브부문2위,종합4위,‘이미스터리가대단해’7위,‘미스터리베스트10’8위,‘2000년대미스터리랭킹’8위에올랐다.

목차

Ⅰ.롯코산1952년여름〔1〕
Ⅱ.아이다마치코1935년
Ⅲ.롯코산1952년여름〔2〕
Ⅳ.구라사와히토미1940년~1945년
Ⅴ.롯코산1952년여름〔3〕
Ⅵ.……1952년
Ⅶ.롯코산1952년여름〔4〕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단한글자도놓치지마라
모든것이복선이며단서다!

‘미스터리가읽고싶다’서프라이즈부문1위
‘미스터리가읽고싶다’내러티브부문2위
‘미스터리가읽고싶다’종합4위
‘이미스터리가대단해’7위
‘미스터리베스트10’8위
‘2000년대미스터리랭킹’8위

“결말로가면서진실을전부알게되었을때는허를찔린기분으로다시책장을앞으로넘길수밖에없었다.그제야미처눈치채지못했던여러가지복선이눈에들어와번역한문장들을거듭확인해야했다.”
-역자후기중에서

재미와문학성,완성도를음미하다보면
숨은반전에꼼짝없이당할것이다!

1952년고베의롯코산.산아래지역보다기온이낮아더운여름을보내기에제격인이곳에,도쿄에사는데라모토스스무가여름방학을맞아놀러온다.스스무는아버지친구인아사기아저씨네별장에짐을풀고난후그의아들인가즈히코와호리병연못가에갔다가자신을연못의요정이라칭하는가오루라는소녀를만난다.셋다열네살동갑내기.스스무와가즈히코는가오루를처음만난순간부터마음을빼앗겨“두사람이동시에고꾸라졌다가함께데구루루굴러떨어진것같은”(p.8)첫사랑을경험한다.
이들은여름내내롯코산곳곳에서서로를알아가고이해하면서우정과사랑이라는감정을쌓아나간다.그러는사이에고시바이치조회장,롯코의여왕,히토미고모,기요지삼촌등주변의어른들이등장해아이들의복잡하고미묘한감정을부추기는한편이어른들의이야기또한완전히다른분위기로작품을이끄는큰축을이룬다.독일베를린에서만나는고시바이치조회장일행과아이다마치코의이야기,주변의반대를무릅쓰고비밀스럽게사귀는호큐전철차장과히토미의사연,폭격이이루어지는선로에서벌어지는살인사건등어둡고냉혹한줄거리가아이들의풋풋한이야기와조화롭게어우러지는까닭은작가의노련한필력과단단한문장력덕분이다.흐르는물을따라가듯쉽게읽어내려가다보면어느순간나도모르게작가의노림수에꼼짝없이당한자신을발견하게될것이다.

청량한청춘소설을읽는사이
어느새흑백합의비정한향기에사로잡힌다

『흑백합』의또다른매력은과거의혼란스러웠던특정시기를대변하는장소와인물들에있다.작품의주된배경인롯코산은전쟁후황폐해진세상에서새로운이야기가솟아나는장소를상징한다.지금의롯코산은나무심기운동등으로빼곡한푸르름을자랑하지만전쟁이막끝난당시의롯코산은“산의표면이여기저기희끄무레하게드러나있”(p.15)는애처로운광경이다.철재공출로로프웨이역은철거되는등황폐하기이를데없는산이지만알고보면들꽃이사방에피어있고연잎이표면을가득메우고있는연못이곳곳에위치해사람들의새로운시작을돕는장소로기능한다.이곳에서아이들은낯선관계와감정을발견하고,어른들의사연은생각지도못했던결말을맺는다.이는과거의묵은일이마무리되고새로운시작으로나아간다는상황을암시한다.
또한이작품은추리소설치고는그리많은인물이등장하지않지만인물마다지닌매력과신비감이상당한소설이기도하다.당차고솔직한성격이면에복잡한가정사로외로움을간직한가오루와표현력이다소부족해도가오루와가즈히코사이에서묘한감정선을드러내는스스무,약간의허세와유머감각이매력적인가즈히코세아이들뿐아니라,여행도유학도아닌데베를린에와누군가를기다리고있는묘령의인물아이다마치코,전쟁시기에자신의신념을지켜가며사업을확장해가는고시바이치조회장,사람을잡아끄는매력으로운영중인찻집이늘호황을이루는미지의인물‘롯코의여왕’,밝은표정이면에불륜을저지르는남편을쓸쓸히바라보는히토미고모,어린히토미와애정을나누면서히토미의오빠인기쿠오를살해하는미지의인물‘차장’등단순한듯보이는대화와문장에도여실히드러나는매력적인인물들이작품을한층입체감있게만든다.

곳곳에깔렸다가말끔히회수되는복선,
읽을수록새롭게발견되는상징

작가는길지않은분량에도독자를옴짝달싹못하도록붙들어놓을만한트릭을곳곳에치밀하게심어놓았다.인물들이처음만나는장면묘사부터주고받는대화,무심히지나치게되는설정까지가볍게읽히는모든문장이알고보면치밀하게구성한반전을수식하는곁가지역할을한다.아이다마치코는대체누구이고이사람은독일에서올어떤관계의사람을기다리고있는걸까?롯코의여왕은어떤인물인가?현재시점에서히토미고모의곁에과거호큐전철의차장이라짐작되는사람이존재하는가?두번이나벌어지는살인사건의범인은누구이며살인의이유는무엇인가?모든것은감추어져있는듯보이지만그렇지않다.거듭된반전은처음부터촘촘히배치해놓은복선으로확인해볼수있으며,책의마지막장을덮고나면홀린듯처음부터다시돌아갈수밖에없을것이다.다지마도시유키는두소년과한소녀의사랑과우정이야기에독자의주의를묶어둠으로써마지막에모든것을뒤집는반전이더욱극적으로다가오는영리한트릭으로독자들의뒤통수를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