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피, 열

우유, 피, 열

$14.04
저자

단시엘W.모니즈

충격적인데뷔작『우유,피,열』로〈타임〉,〈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스〉등미국내유수의매체로부터열띤찬사를받은신인작가.키웨스트문학세미나가수여하는세실리아조이스존슨신인작가상,앨리스호프먼문학상등을수상하며탁월한문학적재능을일찌감치인정받은단시엘W.모니즈는현재플로리다에거주하며작품활동을이어가고있다.

『우유,피,열』에실린열한편의소설은후덥지근하고끈끈한에너지,붉고하얀색감,퀴퀴하고야릇한냄새등모든감각을생생하게건드리는기이한읽기경험을독자에게선사한다.더불어작가는타인이자우리자신이기도한소녀,엄마,딸,친구,자매등사랑스러우면서가슴아픈여성인물들을통해인간이지닌근원적인초라함과아름다움을대담하게직시한다.조용하지만강렬하게시작해솔직하면서도세련된문장들로매혹적인인물들을내밀하게파헤쳐보여주는이놀라운향연은자극과압도를원하는독자의가슴에선명한인장을새길것이다.

목차

우유,피,열
향연
혀들
천국을잃다
적들의심장
배의바깥에서
스노우
필요한몸들
물보다진한
색다른것들
뼈들의연감

저자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만일여자들에게궁금해할자유가더많이허락되었더라면
세상은지금어떤모습일까?

생을감각하게만드는강렬하고경이로운단편집

최근해외문단에서가장주목받는신예작가인단시엘W.모니즈의첫소설집에실린열한편의작품들은하나같이독특함과짜릿함을선사한다.살아있는듯힘차게박동하는문장들은읽는이를생각지도못한발견의순간으로이끌어,세상에대한감각을자극하고또깊어지게만든다.표제작인〈우유,피,열〉은열한편의단편들중가장감각적인순간이날카롭게터져나오는이야기다.키라와에바는다르지만닮아있는자신들이순순하지않은세상과어떻게조응할지를끊임없이질문한다.그리고결국어떠한선택앞에서십대소녀들은각자경험해보지못한기분을만난다.평행선을걷는듯한모녀의관계를다룬〈적들의심장〉은엄마의부적절한행동때문에어린소녀가느꼈을수치심을탐색하는것으로시작해성폭력교사에대한엄마의복수로마무리된다.엄마는딸에게말한다.“누가너를괴롭히거든걔네한테말해.우리는적들의심장을먹는다고.”이렇듯추측하기어려운방향으로흘러가는모니즈의모든이야기들은황홀할정도의통쾌함을맛보게하고가슴아픈사건을읽는이의경험으로확장시킨다.
저마다인생의파고를헤치는인물들을탐색해나가며힘을북돋우기도하고일말의낙관을보여주는《우유,피,열》은필시강렬하고아름다운단편집으로독자들의기억에오래남을것이다.

“옥상에서떨어지면어떻게될까?”
에바의머리속에이미지가스쳐간다.공기가거세게밀려나고,뼈가부러지고,덩어리들이시뻘겋게철퍼덕.끔찍해.키라에게이말을하려고몸을돌리는데눈앞에는그흉측한건물들뒤로펼쳐진하늘뿐이다.진정한신의파랑.
아래에서누군가가비명을지른다.
―〈우유,피,열〉중에서

소녀들의피로시작해보름달아래여자들의숲으로끝나는,
치밀하게직조된열한편의이야기
어떤장르로도규정하기어려운단시엘W.모니즈의《우유,피,열》은그배치부터치밀하게구성되었다.이를파악하려면각단편의내용과메시지를살펴볼필요가있다.
이야기는하얀우유가담긴그릇에두소녀가손바닥을그어새어나온피를떨어뜨리는표제작〈우유,피,열〉로시작한다.이어배속에서사산된아이의조각을일상곳곳에서발견하는〈향연〉,하느님을두려워하는어리고착한여자아이가되기를거부하며눈을치켜뜬채버티는〈혀들〉,암에걸린아내를두고술집에드나들며공허함을달래려는〈천국을잃다〉,딸의청바지주머니에서학교교사가보낸성적인내용의쪽지를발견하는〈적들의심장〉,한낮의바다에배를타고나가바닷물에뛰어들었다가생사의갈림길에서처절한삶의의지를보여주는〈배의바깥에서〉,남편과의권태로운결혼생활을견디는과정에서미스터리한인물을만나는〈스노우〉,임신한몸으로엄마를이해하려하지만결코쉽지않은〈필요한몸들〉,아빠의유골을뿌리러가는여정에서과거의상처를직면하는〈물보다진한〉,상상도못할무언가를먹어치우는모임의서빙을맡은〈색다른것들〉로이어졌다가세계를여행하다가가끔돌아오는엄마에대한감정을대면하면서숲에서모닥불파티를여는〈뼈들의연감〉으로끝난다.‘피’로시작해‘불’로끝나는이뜨겁고강렬한이야기들의화자는대부분다양한방향에서삶의가능성을붙잡아보려는여자들이다.단짝친구를떠나보내고혼자남은소녀가겪는혼란과슬픔,거기에존재하는피와열기,생의감각부터“네자신으로있는법을배우라”는충고로엄마라는존재를인정하고스스로를받아들이는마지막작품까지,겪고느끼고깨닫고받아들이는구조로치밀하게짜인《우유,피,열》은〈타임〉지가극찬한대로“선명하게도드라지는내밀한순간들이서로얽히며완성해낸한장의멋진태피스트리”다.

감각적인읽기경험으로
현장과인물,사건속으로독자들을유인하다
《우유,피,열》의가장큰특징은생생한감각적독서를경험할수있다는점이다.빨강과하양,분홍등의컬러는작품전반에시각적인모티브를제공해‘우유,피,열’이라는제목에서오는분위기를고스란히전달한다.친구와우유를담은그릇에피를떨어뜨리고그것을나눠마시는장면(〈우유,피,열〉),태아가사산할때의핏덩이를묘사하는부분(〈혀들〉)등이강렬한컬러감각을눈에보일듯그려낸다.
또한자신을놀리고동생을괴롭힌소년을불러내주요부위를움켜쥐는장면(〈향연〉)이나오랫동안수집한동물의뼈를더듬는순간(〈뼈들의연감〉)은읽는이에게직접만지는것처럼생생한촉감을선사한다.작품안으로당장이라도발을디딜수있을만큼감각적이고선명한풍경묘사또한저자가페이지밖으로걸어나와우리의손을잡아끌고다음장면으로데려갈것만같은기분에휩싸이게한다.

여성으로살기와여성으로살지않기
연령도,피부색도,직업도,성격도,경험도,상상도모두다른여성들.우리가이작품을읽으면서이책에등장하는플로리다의여성들에게교감하게되는이유는무엇일까.그까닭은결국‘여성으로살기’라는보편적인주제가장소와시대를뛰어넘어전달되기때문이리라.이책에등장하는소녀들을비롯한여자들은무언가거대한것되기,다시말해어른되기,엄마되기,사랑과상실,죽음의아슬아슬한날위에위태롭게걸터앉아있다.세상을어떻게살아야하는지를두고포기하지않고고심하는다양한처지의여성들은복잡하고혼란스럽고절대친절하지않은사회에서성별그대로를받아들이며여성으로살기와동시에사회에서여성에게부여된역할을거부함으로써여성으로살지않으려노력한다.자신감넘치게자신의등장인물들을꿰뚫어보는모니즈는자신이만든여성들을방황하게만들면서도끝까지목적지로이끈다.
한편《우유,피,열》은자살사고思考,강간,성폭력,유산,우울증등성인독자들이공감할만한내용이주를이룬다.하지만각인물과우리사회의여러압력에대한가감없는묘사에십대청소년들역시매료될것이다.

강렬한이미지의표지그림과
한국어판만의또다른읽을거리역자후기
이책의표지그림은작품이지닌이미지를경쾌한색감과독특한질감으로구현해내는데탁월한능력을보이는이빈소연일러스트레이터의작품이다.빨강,하양,분홍이라는컬러를활용해뼈와심장,피를구현하고이를통해단절과흐름,유연한힘과단단한믿음을동시에표현하고자한이빈소연작가의그림과함께《우유,피,열》의단편들을읽어나가는것은이책을즐기는또다른재미다.
한편책의말미에실린역자후기는이책의단편들을모두읽고난후미처깨닫지못한주제와메시지를파악하도록돕는다.

추천사

마침내탄생했다.얼음같은이성과활화산같은감성을동시에갖춘매혹적인신인작가가마침내우리곁에나타난것이다.데뷔작《우유,피,열》은롤러코스터를타고에베레스트를쾌속질주하는듯한스릴로가득하다.냉정한관찰자의시선과경이로운공감능력을모두갖춘모니즈의이야기에는날카로운아픔과뜨거운열정이동시에살아숨쉰다.소설속인물이상처입고,다치고,죽고,눈물흘릴때마다내가슴도함께무너지고,피흘리고,고꾸라진다.정말신예작가가맞나싶을정도로능수능란한스토리텔링과아직세상의풍파에닳지않은싱그러운문체가독자의가슴을고동치게한다.단시엘W.모니즈,이이름을가슴깊이새겨두자.온세상을놀라게할무궁무진한이야기의보물창고가이제막독자를향해힘찬날갯짓을시작했으니.
―정여울(《문학이필요한시간》《우리가사랑한유럽top10》저자)
----------------
짜릿하다.모니즈의물러서지않는탄탄한문장들속에서선명하게도드라지는내밀한순간들이서로얽히며한장의멋진태피스트리를완성해낸다.─〈타임〉

단한글자도낭비되지않았으며,모든문장이아름답게쓰여졌다.필터없는스릴러이자,가장훌륭한픽션이다.─〈프랭크매거진〉

햇살가득한플로리다에내린눈처럼어쩐지배신감같은것을느꼈달까.다른곳도아니고,플로리다인데감히계절을바꾸려들다니,하는식으로.모니즈가세상에첫선을보이는이단편들은놀라움의연속이다.모니즈는꾸밈없고직감적인문장들속에서플로리다의‘끈적한냄새’를배경삼아여성으로살면서끊임없이겪는내적,외적배신을더듬는다.─〈오프라매거진오〉단시엘W.모니즈의이강렬한데뷔작의가장저변에흐르는것은죽음의가능성mortality이지만,죽음이있는곳에는삶의활기도있다.모니즈의단편을읽는일은물속에가라앉아숨을참으며아직아물지않은상처에닿는소금기에쓰라림을느끼는일과도비슷하다.들뜬기분이면서도충격적이고한편으로는치유되는느낌이다.이단편들의힘은진실성veracity,생명력vitality,취약성vulnerability에서나온다.─〈워싱턴포스트〉

작가는이야기속의소소하면서도보편적인인생의변곡점들을통해플로리다의유색인종들의삶을집중조명한다.그러나모니즈의단편들속에서여성으로살기라는평범한경험에는일종의매혹도얽혀있다.모든이야기가따스한빛에흠뻑물들어있는느낌이다.우리는사랑과분노에동시에달아오를수도있는것이다.─〈뉴욕타임스〉

모니즈의작품속인물들은살아남은자들이다.그들은내내자기주변의여러상실을견디고빨아들인다.플로리다가넉넉히베풀어주는만만한즐거움에는대가도따른다.다른이들은그냥지나칠법한그대가에모니즈는주목한다.말보다행동이더많은것을의미하지만작가로서모니즈는저버리지말아야할믿음이되는결합조직역할을하는것이바로말임을알고있다.솔직하고단단한언어를통한사유는그자체로마술과도같음을보여준다.─〈보스턴글로브〉

관능적이고예측불허인플로리다를배경으로펼쳐지는열한편의이야기들이소녀들그리고여자들의모습을가감없이보여준다.복잡하고깊고영민하고고약하고유쾌하고거칠고다정하고강인한여자들이다.─〈미즈매거진〉
모든이야기가불같다.데뷔작인이단편들에는끈기가있다.단편을사랑하는사람이라면누구나그즐거움을음미할만한작품들이며,앞으로도우리가계속이야기하고가르치고되풀이해읽어야할단편집이다.─〈시카고리뷰오브북스〉
모니즈의글은가족,결혼,계급,상실,인종에관한이야기를현명하고도친밀하게풀어내고있으며각각의이야기마다온전히독립된이미지들과문장들로가득하다.모든이야기가대담하고팽팽한긴장감이감돈다.─〈럼퍼스〉
이단편집의모든이야기는모니즈의적확하고도근사한문장들속에단단히뿌리내리고있다.지리적배경이나주제면에서공통되는부분들이있지만이야기들의관점이나등장인물들은꽤나다양하다.그들을하나로연결하고독자로하여금페이지를계속넘겨가며비극과자기발견,배반과화해,트라우마와행위로이뤄진여러장면들을통과하게만드는힘은바로각인물을끌고가는하나의목소리다.모니즈는거의모든단락마다새로운생각을펼쳐놓고는그것들이독자의머릿속에서마치찻잎처럼우러나와가만히자리잡은뒤각각의이야기가하나의응집되고강력한정서적경험이되게만든다.작가의뛰어난재능이느껴지는마술같은감각이다.─〈북페이지〉
엄청난작품이다.단시엘W.모니즈는사랑과상실을우아하게탐색한다.─〈일렉트릭리트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