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최선이니까

나는 나의 최선이니까

$15.00
Description
자책과 의심의 도돌이표에서 당신을 꺼내줄 에세이
세상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탐구하는 에세이스트 서한겸의 신간 『나는 나의 최선이니까』가 스튜디오오드리에서 출간됐다. 서한겸은 생활철학자라 이름할 만큼 바늘로 고르듯 섬세하게, 진심을 바치듯 끈질기게, 어린이가 세상을 보듯 순수한 태도로 우리 주변 존재들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해내는 작가다. 그동안 자신의 내면을 다룬 일기 에세이나 동양 고전을 다룬 인문 에세이를 써온 저자는 이번 신간에서는 전작과 다르게 동식물, 사람들, 계절, 공간 등 자신에게서 세상으로 시야를 넓혀 소재 면에서 한층 다채로워졌을 뿐만 아니라, ‘위트’와 ‘통찰’이라는 에세이스트로서 개성 면에서도 한 단계 성장한 상태에서 완성도 높은 89편의 글을 선보인다. 상한 방울토마토를 골라내며 인간 생사의 갈림길을 떠올리고, 불교의 윤회론을 반전시켜 ‘죽지 않아도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는 에피소드는 맛보기에 지나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가 생활의 희로애락을 위트와 통찰로 버무려낸 보석 비빔밥을 음미해보자. 담백한 가운데 이따금씩 톡 쏘는 그 특별한 맛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당신은 서한겸의 애독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저자

서한겸

몽쉘을살까두부를살까망설이는사람,
답없는거자꾸묻는사람,
별걸다곱씹고고민하는사람,
살아도살아도사는게낯선사람,
세상만사가새삼스럽고신기한사람,
모든존재가감탄스럽고놀라운사람.

써놓고보니엉뚱하고징글징글하다,친구도없을것같고….그래도어딘가있을나같은사람들이짠해서잘살아보자고다정한마음으로이책을썼다.『오늘의기울기』,『여자와소인배가논어를읽는다고』를썼다.

목차

작가의말

우리곁의야생:살구는맛있었다/오렌지주스와숨/버찌주우려다/씨앗과지구/방울토마토의기분/몰랐어/살곳/사냥/식물과식물적인것/마냥봄

평범에도노력이든다:갑자기민트초코/브리타의시간/시월소감/부산어묵/밥을차려주는사정/무료나눔/비매너대처법/내사랑만원짜리/피아노오뚝이/이사전날밤/인동초뾰루지/어떻게해야할까요/애써홀로/살아있으니돌려주세요/헛똑똑이의꿈/치킨집주인의사정/모든것은사소하다?/피아노처럼확실하게/몸을날려피아니시모/참기는참지만/이거자랑해도될까?/어떤관종의고백/남몰래하는연습/흑역사용서의날/꽃무늬딸,보글보글남편/내이름짓기/나는나의최선이니까/단한번의달리기/나를팔아먹고산다/개미와아버지/어린권력자/만4천원짜리존경/예쁜쓰레기

마음의문단속:괜찮은문제/흙도맛있다/불안해서불안하다니까/좋아서/너의콤플렉스/자살로망/오늘의철학자/정신세계인테리어/죽지않아도다시태어날수있다/이소라/번민을여의는종/0.1희0.1비/쌍방선처/촌철사랑/장례희망/무제한사랑/태연한이별/이럴때/낭중지추/마음8차선/마음조심/상처우려먹기/못잡은물고기같은/케이크의크림,비빔냉면의양념/엄마는나를너무좋아한다/젖은소매/너는할수있어

가만보니모두가귀엽다:달리는기차에서/귀엽네/아니면모른다/#스타벅스/하고싶은일,해야하는일/민주강퇴/여자축구시합구경/육십년만에중학생/아침7시/괴로운사람을보는괴로운사람의괴로움/욕/불가마체험기/어느여름날/밤에스친사람들/더우면블라디보스토크에가든가/군밤/아이스크림가게에서/깨끗해요/송년회

출판사 서평

“웃기지만짠해,유머와애잔함그사이어딘가”
평범한일상에보통의감각을되찾아주는이야기

작가는카페,치킨집,사우나,길거리등일상적장소,가족,친구,이웃등일상적관계,의식주와취미등일상적활동에서보고듣고경험한일들을이야기한다.한마디로보통사람들이경험하는평범한생활의이모저모를녹여낸것이다.대단치않아보이는이이야기들에우리가왜귀를기울여야할까?
요즘은소셜네트워크에이벤트같은모습을너나없이전시한다.그러한타인의꾸며진모습에쉴새없이노출되다보면은연중에자신의꾸밈없는그대로의모습을초라하다여기기쉽다.작가는화려하고특별한것들사이에서소외되고가려지고지워진일상과그것을둘러싼생각과느낌을섬세하게복원해낸다.즉,친숙하고자연스러운삶의모습을복원해본래의감수성을되찾아준다.
일상은우리에게소소하지만구체적인기쁨과슬픔을준다.먹고살려면뭐라도팔아야하겠지만딱히팔게마땅치않은사람들,값으로따지면몇만원도안될잘못을몇십년넘게가슴에얹고사는사람들,하고싶은일과해야하는일사이에서우물쭈물하는사람들,살아도살아도인생이익숙해지지않는사람들,쉽게절망하지만어렵게라도희망을찾고싶은사람들….그게바로정직한우리의일상이고우리의본래모습이다.이책은특별하지않고,남들이우러러보지않고,유명하지않아도저마다의방식으로보통날을살아가는우리에게커다란공감과그만큼의위안을선사할것이다.모두에게삶은화려하게빛나는찰나의전시장이아닌평범하게흐르는순간의모음집이니까.

촌철위트,촌철통찰,촌철사랑으로
낯익은장면을낯설게보다

에세이를통해짐작해보건대작가는내향적관종이자아웃사이더이고프로고민러이면서어린아이같은사람이다.이같은성향이한데모이면생활철학자가되는것일까?
작가는돈버는재주가시원찮은자신을위로하는친구의말(“예술가는경제적으로어려운경우가많다”“반고흐를봐라”)에‘반고흐?죽어보라는건가?’라며의외의반응을보여웃음을뿜게한다.(「이거자랑해도될까?」)또한“입조심,말조심하라고들하지만가장조심해야할것은마음”이라며마음의상처가그렇게고통스러운이유는그것이물리적상처만큼이나실질적이기때문이라고예리하게지적해‘마음조심’을당부한다.(「마음조심」)한편소매가젖은순간어린날자신의소매를걷어주시던어머니의마음(“자식의몸에물기젖은옷이닿는것도신경쓰이는”“크고도촘촘하고농밀한엄마의사랑”)을떠올리며사랑을섬세하게감각한다.(「젖은소매」)
이렇듯생활에깊숙이들어가‘위트’와‘통찰’과‘사랑’을발견해내는작가의철학은언뜻먹고사는데별로도움이안될것같은고민으로보이기쉬운철학이실은친숙하고유용한것임을쉽고재미있게일깨운다.작가는일상생활을하는가운데우리내면에서팔딱거리는좋음,싫음,힘듦,괴로움,어색함,낯섦,후회,한탄,자책,놀라움,감탄,감동,기쁨등다채로운생각과감정에대해질문을던지고낯설게보며새로운의미를탐색한다.

“언제나나는나의최선이니까”
희망과절망을골고루먹고자라나는자아의정직한성장담

나는누구일까?왜살아갈까?이에대한답을알고살아가는사람이몇이나될까?자존감이무너지고자신감을잃어삶의이정표를종종놓치는데에는이러한질문에대한스스로의답이없기때문일지모른다.서한겸은누가시키지않아도아무도들어주지않아도삶의근원에대해끈기있게질문하고끝끝내마땅한답을찾아낸다.
나는언제나새삼스럽게슬퍼하고감동한다.스타인웨이를연주하는조성진의소리를내가보고들을수있으면서도,비루한내손으로35만원짜리디지털피아노를,《체르니30》의연주곡을그것도틀리게연습하는모든상황이나의것,내삶이라는사실에.아마대체불가능하고내게주어진유일한것이기때문일것이다._「나는나의최선이니까」중에서

이책에수록된에세이한편한편은자신이얼마나못가졌는지얼마나연약하고지질하고비루한지에대한‘절망’의기록이자,자신이얼마나사소한일에기뻐하고오래도록감동하고쉽게살아갈용기를얻는지에대한‘희망’의기록이다.작가는우리에게내가누구인지모르겠고그러므로왜살아가는지도제대로알지못하지만그럼에도살아야하는이유를밝히어전한다.하루하루‘절망’과‘희망’을온전히체험해온‘나자신은유일한존재’라는깨달음이그것이다.자존감에대해쏟아지는에세이들사이에서‘나에게주어진가장소중한것은유일한나자신이고그러므로나는언제나나의최선’이라는메시지는소박할지라도변함없이든든하게우리를지켜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