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쓸모

여행의 쓸모

$18.00
Description
“여행의 모든 순간은 환하게 빛난다”

수십만 독자의 여행을 함께한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 정여울 작가가
새로운 여행 에세이로 돌아왔다!
수많은 독자들에게 여행의 설렘을 선사한 베스트셀러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의 정여울 작가가 《여행의 쓸모》라는 제목의 새로운 여행 에세이를 출간했다. 여행이 삶의 일부였던 작가에게 떠나지 못하는 시간은 유독 길고 답답했다. 그러나 어느 시간도 의미 없게 흘러가진 않는 법. 그 시간 동안 작가는 다시 떠날 때를 기다리며 숨을 고르고, 주어진 장소에서 작은 기쁨들을 발견하며 여행이 얼마나 소중한지 곱씹어보았다. 머지않은 시기에 맞이할 여행의 순간을 기대해보는 일은 새삼 소중하고 귀했다. 그렇게 여행과 함께하지 못하는 시기를 나름의 방식으로 보내고 나서 다시 떠날 수 있게 되자 작가는 서둘러 타국으로 향하는 티켓을 끊었다.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은 비록 과거에 비해 준비할 게 많아 번거롭긴 했지만,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눈부시게 빛났고 더욱 황홀했다. 다시 떠나게 된 순간의 감동과 감격을 고스란히 담아낸 《여행의 쓸모》는 힘들었던 팬데믹 시기를 통과한 후 마침내 여행의 자유 앞에 선 독자들을 향한 정여울 작가의 조심스러운 부추김이자 따뜻한 동행의 손길이다.

다시 떠날 수 있는 것보다 더 기쁜 것은, 다시 떠나기를 시작한 내 경험을 독자와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이 그리웠다. 멀리 떠나갈 수 있는 자유보다 더 그리운 것은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조심스러운 다가감, 거리낌 없는 공감, 마침내 친구가 된 듯한 따스한 느낌이었다. 코로나 이후의 여행에 대해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기쁘다. 다시 떠날 수 있어서, 그 떠남의 기쁨을 함께할 수 있는 당신이 있어서, 한없이 기쁘다.
-본문 중에서

저자

정여울

문학과예술에대한열정으로꾹꾹눌러쓴글들로50만독자들의애정과찬사를받아온에세이스트.서울대학교독어독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KBS제1라디오〈강유정의영화관,정여울의도서관〉,네이버오디오클립〈월간정여울〉,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살롱드뮤즈〉를진행하고있다.
미술관에가기위해여행을계획하고,낯선도시를찾아헤매고,마음을어루만지...

목차

프롤로그

1부순간은힘이세다
오래도록잊히지않을강렬한장면들

2부떠남의미학
다시떠나도될까요?
_펜데믹의파도를넘어파리로떠나다
코로나시대의새로운여행
_떠나기위해,이토록많은용기가필요하다니
아뿔싸,그때그춤을꼭췄어야했는데
_여행이완성되는순간
도시속에숨쉬는녹색오아시스의아름다움
_공간을함께향유한다는것
사람자체가풍경이되는순간
_프랑스파리몽마르트르언덕위에서
타인의시선에서벗어난또다른‘나’의발견
_휘트니미술관의감동
여행하지못하는날들을위하여
_나의파리파파이야기
어디든좋다,이야기가있는곳이라면
_나를매혹시키는곳
더많이,더오래여행하기위하여
_나의제로웨이스트여행법
아무도상처받지않는공간을꿈꾸며
_걷고또걸어야만보이는것들
한달쯤살아보는여행의묘미
_‘여행자’를넘어‘거주자’의시선으로

3부내가사랑한여행지
매일매일새로운나를찾는도시,미국뉴욕
산봉우리에펼쳐진성찰의바다,노르웨이게이랑에르
나를오롯이나답게만들어주는공간,프랑스엑상프로방스
무장해제된사랑과치유가있는곳,미국콩코드
그어떤시간도사라지지않는도시,독일뮌헨
불안한현대인을위한평온의장소,이탈리아코모호수
작품과관객이하다가되는빛의채석장,프랑스레보드프로방스
새로운천년을향한눈부신도약,영국런던
한달쯤살아보면더좋은도시,독일베를린
모네의꿈이실현된지상의유토피아,프랑스지베르니
온갖수런거림이뚝끊기고부질없는집착이녹아내리는곳,페루마추픽추
어떤불편함에도불구하고아름다운도시,쿠바아바나
라틴아메리카의매혹적인관문,멕시코멕시코시티
에메랄드바다끝성곽에서아이처럼빛나는피카소와만나다,프랑스앙티브
살아있다는느낌,함께뛴다는느낌,영국브라이턴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오래기억될강렬한장면들을단상과함께엮은포토에세이,
여행이라는행위를깊이성찰한열한편의여행기,
휴식과치유의장소열다섯곳까지

기록하는여행자정여울이다시여행을마주하며써내려간
떠남과머무름에관한이야기

『여행의쓸모』는자신의영혼이여행을통해단련되었다믿는정여울작가가『내가사랑한유럽TOP10』,『내성적인여행자』이후6년만에펴낸본격적인여행에세이다.그시간동안전세계적으로이동과모임에유례없는제한및통제가이루어지면서여행은물론일상을온전히지속하기도어려운상황이모두에게펼쳐졌다.이러한시기를막벗어나멀리떠나는일이가능해진지금,우리가여행이라는행위를차분히고찰해보는일은익숙했던감각을되찾는회복의일환이기도하고앞으로꾸려갈삶에윤기를더하는작업이기도하다.다시떠나게될순간을누구보다기다려온정여울작가는기분좋은긴장과설렘을되찾은심정을『여행의쓸모』에고스란히담았다.

나는철저히마스크를착용하고,손소독제를가지고다니며틈날때마다손을깨끗이하고,사람들이너무많은장소에는아예들어가지않았다.하지만‘코로나와함께살아가는법’을연구하고실험하는파리사람들은내게용기를주었다.코로나때문에움츠리고,새로운시도를아무것도하지않는삶을이제는끝내고싶었다.다시여행을떠나도되는구나.정말다시떠날수있는거였구나.사람들에게“이제우리함께여행하자”고말해도되겠구나.그리고무엇보다도,이제‘추억속에있는여행의한페이지’가아니라‘지금내가떠나온바로이여행’에대해글을써도되겠구나.그런낯선두근거림이좋았다.
-본문중에서

떠날수있게되자마자다시찾은파리를비롯해중남미의매력적인도시들,세계의중심미국뉴욕,문학과예술의성지라불리는유럽의곳곳을여행하면서작가는어떤곳에서는사랑하는화가의영혼을만나고또어느여행지에서는좋아하는작품속주인공들과함께뛰어놀며어딘가에서는자신이라는우주를여행한다.마음을잃기도하고,마음을발견하기도하는순간.그특별한순간들은이승원사진작가의수준높은사진에담겨더욱생생한현장감을띠고여행지에서보내온반가운엽서처럼독자들의마음에꽂힌다.

마음깊은곳오랜상처를태우고
마침내‘나를넘어선나’를마주한기록

여행의진정한묘미는여행에서돌아와그여행을되새기는데있다.여행을마치고쳇바퀴처럼돌아가는일상에다시놓였을때불현듯떠오르는여행의순간들을1부포토에세이에서사진과짧은글로차곡차곡묶었다.노르웨이달스니바전망대에서여행자의뒷모습을보며사색에잠긴순간,영국하워스의증기기관차를타며과거를여행하듯즐거웠던순간,포르투갈의항구도시에서형형색색의포르투사람들의집을구경하며그들의환대를상상하던순간,아르헨티나의엘아테네오서점을아늑한피난처처럼느끼던순간등낯선장소,낯선시간에서낯선자신을발견한찰나는꽤강렬하게머릿속에남아이따금우리를여행의짜릿한순간으로데려간다.

여행이끝난뒤에그여행을추억해보며의미를부여하는순간마음속에서진정한여행이다시시작되곤한다.나에게여행이완성되는순간은여행을단지‘기억’하는것을넘어그여행에대해‘글’을쓰는바로지금이순간이다.아바나의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공연을보면서만난그눈부신댄서,그리고온몸으로노래하던그가수도바로그런영원히끝나지않는마음의여행을가능하게해준뮤즈다.어떤여행은여행이끝난뒤에도마음속에서계속상영되는,영원히끝나지않는아름다운영화처럼느껴진다.
-본문중에서

2부에서는먼과거와가까운과거에떠났던여행의경험을긴호흡으로풀어낸다.파리구석구석의풍경과그곳에서만난인연들과나눈충만함,센트럴파크를거닐며끊임없이우러나오던걷기와자연에대한예찬,더오래더많이여행하기위해비우는여행을향한다짐,두번째찾은휘트니미술관에서조금달라진나의모습을발견했을때의경이감,‘디지털디톡스’를하며‘감성의체력’을되돌리기위해했던노력,여행자가아닌거주자로베를린에한달을머물면서느꼈던감상등여행을둘러싼작가의사유는다양한공간과장르를넘나들며더욱넓어지고깊어진다.

천천히골목길을걸으며다음일정에쫓기지않는한달살기여행의즐거움.그것은세상이우리에게선물하는한장소의눈부신아름다움을더깊이,더오래간직하는‘느리게살기’의축복이다.우리가더천천히여행할수록,세상은더그윽한삶의향기로우리를반겨준다.우리가비행기나자동차의속도가아닌천천히걸어가는속도로세상을바라볼수록,세상은더욱눈부신축복의언어로말을걸어온다.삶이힘겹게느껴질때마다,천천히,깊이,더오래바라보는여행의추억은아픔을치유하는내면의빛이되어준다.
-본문중에서

3부에서는작가가각별히사랑한여행지열다섯곳을소개한다.특별한기준은없다.복잡하고활기넘치는거리와계절의정취를흠뻑느낄수있는공원이공존하는도시미국뉴욕부터모든여행자를철학자로만드는노르웨이의게이랑에르,위대한화가인세잔의작업실이위치한프랑스엑상프로방스,한달에하루1유로로모든박물관을돌아볼수있는독일뮌헨,호쾌한경관의코모호수,위대한예술가의작업실과문학작품속무대가된실제공간까지여행의장소들은저마다의매력과위안으로작가를치유하고글을읽는우리의상처까지매만진다.

어떤여행도쓸모없지않다

일상을잠시벗어나는일은결국일상을잘살아가기위한노력이다.현실을벗어난곳에서는어떤의미를두지않아도좋고,또모든것에의미를부여해도좋다.머릿속을텅비운채눈앞의풍경에자신을내맡겨도괜찮고,여행하는동안만큼은해야하는일이아닌하고싶은일을마음껏이어가도괜찮다.좋은것과나쁜것의경계도희미해진다.잃어버린길에서의외의풍경을발견할수도,낯선이와나누는대화에서미처몰랐던깨달음을얻을수도있다.여행중에예측하기어려운시간이상상하지못했던방향으로펼쳐지는순간을겪고나면이윽고옥죄어있던현실에서,고집했던관념에서진정으로벗어나게된다.이러한여행의철학은우리인생에그대로대입할수있다고작가는전한다.그러니조금다른시선으로삶을대할필요가있다고,평소의자신답지않게누군가에게먼저스스럼없이인사를건네고,속도를조금늦춰주위에숨은아름다움을찾아보자고말한다.그렇게여행을,삶을조금더사랑해보자고당부한다.‘여행이완성되는순간’은결국‘삶을사랑하는순간’이기에.

낯선장소의아름다움을찾으러떠나는여행에서정작찾아낸것은‘나조차도몰랐던나’일때,그럴때우리는‘장소의수집욕구’를뛰어넘는더깊은욕망의차원과만날수있다.나는장소를수집하고싶지않다.지구상의모든나라를여행하는것이목표도아니다.인증숏을전혀남기지않아도좋다.그때그곳에서‘평소에는잘쓰지않던감성의근육’을발견하는것만으로만족한다.이제는알기때문이다.아주작은깨달음,지극히사소한미소,어쩌면단한번뿐일안타까운스쳐감만으로도여행은우리에게참많은것을선물한다는것을.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