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 신화의 속살 같이 - 서정시학 시인선 216 (양장)

고요, 신화의 속살 같이 - 서정시학 시인선 216 (양장)

$13.00
Description
시 쓰기는 적막강산인 토굴에서 살아가는 내 몸과 마음의 들숨 날숨이다. 시는 시를 쓸 수 있는 시인으로서의 몸과 마음이 만들어졌을 때, 시답게 쓰이어진다고 나는 생각한다. (……)
나는 사람과 꽃과 벌레를 사랑하되 순수하게 짝사랑하듯이 하려 한다. 모든 시들은 쓰는 시(제작 의도를 가지고 쓰는 시)와 쓰인(시인으로서의 자질과 경륜을 갖춘 시인이 의도하지 않았는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삶이 한 가닥의 시가 되어 흘러나오는, 어느 날 문득 시가 되어 찾아오는) 시로 나눌 수 있다. 나의 시는 아마 후자인 경우가 많을 터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의 모든 시들은 짝사랑하듯이 쓰인, 짝사랑했기 때문에 쓰이어진 것일 터이다.
- 시인의 산문 「나의 시에 대한 생각」에서
저자

한승원

저자:한승원
1939년전남장흥출생.서라벌예술대학문예창작과졸업.
『대한일보』로등단.(소설「목선」)
소설「앞산도첩첩하고」,「아제아제바라아제」,「해변의길손」,「폐촌」,「그바다끓며넘치며」,「초의」,「추사」,「다산」,「사람의맨발」,「사람의길」,「아버지와아들」등.산문집『산돌키우기』,『꽃을꺾어집으로오다』,『한승원글쓰기비법108가지』,『한승원의소설쓰는법』,『나혼자만의시쓰기비법』등.시집『열애일기』,『사랑은늘혼자깨어있게하고』,『노을아래파도를줍다』,『사랑하는나그네당신』,『이별연습하는시간』,『꽃에씌어산다』.
현대문학상,한국문학작가상,이상문학상,대한민국문학상,한국소설문학상,김동리문학상,한국불교문학상,해양문학상,미국기리야마환태평양도서상수상.
현재전남장흥안양해산토굴에서집필중.

목차

1부무단히,무단히

봄을앓는한편의우울한시|15
별이빛나는밤|16
빈센트반고흐에게|17
흰목련꽃|18
거문고|19
백년지기내친구|20
한쪽눈이애꾸인그는그때왜귓구멍을우볐을까|21
아직도나의시는개의눈에대하여알지못한다|22
신화의늪이있는‘저기저어떤다리밑’|23
시와사랑이고프던시절|24
길|25
신통한사랑의묘약|26
우울한그늘에간해진그열매|27
무단히,무단히|28

2부에멜무지로

이별|31
보석|32
광기|33
시인의오독|34
화장실하얀바람벽에엎드려있는|35
누구의말이옳은가|36
연꽃방죽에서|37
곡두새벽에길을나선자만이|38

3부시나브로

연두색융단으로깔린이끼|41
백일홍|42
천일홍|43
섬|44
터무니없는욕심|45
홍매화|46
들꽃|47
아침을이기는것은무엇일까|48
짝사랑|49
어느적막강산|50
사람이길을잃으면|51
이정표|52
늙은나비의노래|53
아침노을|54
한밤중에내침실로|55
나의시는|56
우주색칠하기|57
에멜무지로|58
길섶의작은풀꽃|59
달무리|60
황홀한아침|61
오월의새벽|62
노을을들숨으로꽃향기를날숨으로|63
당신가슴에옹달샘이|64
연애편지라는비밀작법|65

4부오지않는모습으로오고
가지않는모습으로가는

바람|69
어떤발의미학|70
시와사랑|71
백당나무꽃이하는말|72
미끄러지기|73
수수께끼같은사랑|74
땀흘리는난초꽃|75
하얀클리토리아꽃|76
허공에집을짓는각시거미같은시인은|77
신화의늪|78
호랑나비의시를읽는흰나비|79
꿈에오셔요|80
기도|81
성숙한새빨간장미꽃한송이|82
망구의나비시인의우울|83
환원여행|84
보송보송한요람|85
연두색융단으로깔린이끼|86
거시기와머시기|87
나무|88
미선나무꽃|89
산문┃나의시에대한생각|90

출판사 서평

별을,달을,하늘을,꽃을,구름을,
우렁이각시로삼은투명한무지개너울의여신을
짝사랑하는이시쓰기는
오래전에적막강산이된토굴에사는,
망구노인의영원히고요해지려는
비밀작법이다,써놓고는부치지않고
밤하늘처럼서늘해지는가슴에별떨기처럼간직하는

2024년봄
한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