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의 봄날 - 서정시학 서정시 151 (양장)

의자의 봄날 - 서정시학 서정시 151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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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장식을 덜어내고 ‘늣씨’를 가려뽑아 엮다보니 시편詩篇들이 점점 짧아진다. ‘생명 잇기’를 화두 삼아 줄이고 줄인 몸피에 시원의 기억을 간직한 알을 품고 망망대해 파도를 넘고 굽이굽이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가 된 듯하다.
기나긴 역사와 다채로운 문화적 상상의 바다를 돌고 돌아 시원의 모천으로 돌아와 안식을 취한다. 이 안식이 안겨주는 원초적 감각들이 시원의 형태를 갈구했으리라. 흐물흐물해진 언어의 옷을 벗고 시의 근원에서 용솟음치는 영감에 사로잡히게 된 것인가. 언어도 태초로 돌아왔다. 태초의 언어에서 만물이 생명을 얻고, 그 에너지로 자라고, 사회 속에서 시가 성숙되어 인간적 소통과 위안을 주는 언어로 살게 될 것 아닌가.
… 이제 내 시들의 말은 양자量子의 언어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원자를 쪼개어 양자를 들여다보듯 ‘늣씨’를 더 잘게 쪼개 의미의 파편에 이르기까지 눈길을 주고 싶다.
- 시인의 산문「양자量子의 언어」 중에서
저자

김수복

저자:김수복
단국대국문과,동대학원문학박사.
단국대문예창작과교수,단국대총장역임.
현단국대석좌교수.한국시인협회회장.
1975년『한국문학』으로등단.
시집『지리산타령』,『낮에나온반달』,『새를기다리며』,『또다른사월』,『모든길들은노래를부른다』,『사라진폭포』,『우물의눈동자』,『달을따라걷다』,『외박』,『하늘우체국』,『밤하늘이시를쓰다』,『슬픔이환해지다』,『고요공장』등.
편운문학상,서정시학작품상,풀꽃문학상,한국시인협회상수상.

목차


자서自序|5

1부봄날의일기

나사의귀|15
시가오는봄날|16
밥상|17
앵두|18
청산|19
오동도|20
거울앞에서|21
유성|22
선운사동백숲|23
의자의봄날|24
우수雨水|25
삼천포|26
연두|27
괘종시계|28
비단벌레|29
천둥소리|30
새벽이슬|31
봄편지|32

2부여름날의일기

해바라기|35
비밀|36
보리밭|37
반딧불|38
연꽃|39
연밥|40
접시꽃필무렵|41
경주남산|42
배롱나무|43
이승|44
폭포|45
귀가|46
숙명|47
장미|48
전사戰士|49
명자나무|50

3부가을날의일기

그늘의이력|53
귀뚜라미|54
노래하는그릇|55
고양이들|56
신종神鐘|57
첨성대|58
11월|59
수평선의자|60
소문|61
봉숭아|62
회나무가우는그날|63
능|64
다락방|65
구절초|66
고추잠자리|67

4부겨울날의일기

눈사람|71
고개|72
연緣|73
가로등|74
겨울비|75
침묵의일기|76
그림자들의얼굴|77
겨울광장|78
어깨|79
향나무|80
무덤|81
산울림|82
고래를생각함|83

5부그림자들의일기

반달|87
느티나무|88
등대|89
만행|90
먼소식|91
미소|92
내설악|93
아무도사랑하지않는사랑에게|94
메아리가메아리에게|95
그림자|96
허리|97
꽃밭|98
일생동안|99
파도|100
귀|101
적막|102

시인의산문┃양자量子의언어|103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겨울나무와봄나무사이
새들과허공사이
아침과저녁사이
심장에말뚝박는소리화창하게듣는다
-「나사의귀」전문

자,이제울음을그치고
고개를들라
먹구름이지나갔다
시련의등을만지며해가지나갔다
-「해바라기」전문

죽음의황홀한눈물그늘에
들고양이들멀리숨어있다
무덤을베고잠이든지난날들
어디에가서잠이들것인가
-「그늘의이력」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