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최근 들어 짧은 시에 관한 얘기들이 더러 나오고 있다. 이 시집의 기획도 우리 시에 대한 어떤 견해를 드러내는 것일 터이다. 그렇다고 해서 짧은 시가 긴 시에 대한 반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길면서도 접근조차 하기 힘든 복합적인 언어 구사들에 대한 반감과 그 대안으로 짧은 시를 보여주는 것은 더더구나 아닐 것이다. 길고 난해한 시들은 오늘의 시인들이 처한 현실의 어려움과 난해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에 와서 새삼 짧은 시를 부르는 것 또한 그런 현실에 대한 현실적 대응의 한 양태일 수도 있겠다라고 여기고 싶을 뿐이다. 문학에서 특정한 양식의 부름이나 수용은, 알다시피, 교양적인 것으로 귀착되는 게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반교양적인 태도로 나타나며, 어디까지나 시대적인 문제로 불거지는, 삶의 문제인 것이다.
- 시인의 산문 「짧은 시, 긴 응시」 중에서
- 시인의 산문 「짧은 시, 긴 응시」 중에서
희게 애끓는, 응시 - 서정시학 서정시 153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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