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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묵
1947년충남공주출생.1978년『현대시학』으로등단.시집『수몰지구』,『변형의바람』,『저녁비를만나거든』,『가랑잎경』,『시간의사육』,『동백에투숙하다』,『반지하』등.
시인의말|51부월하정인月下情人|13먹|14나의발목은|15언강을마주하고|16가을을밀고가는울음|17전입신고|18암벽경전|19밤보초|20물살|21흰발자국|22싸락눈|23동혈사東穴寺|24둥구나무울음|25새파란귀|26흰고무신|28마음개인날|29시월|302부섬등대|33매미껍질|34가을수묵|35서향집|36봄의사투리|37그늘정원|38산번지에와서|39진눈깨비의집|40하얀시|41섬동백|42상강霜降|43겨울삼탄역|44나의근력운동|45장작개비|46역驛|47헌거적대기|483부겨울통영|51막힌길|52별|54다시,물살|55이슬의묘비명|56분홍의속도|57하얀생화|58푸른바위|59밤문상問喪|60팔을위한소나타|61흰구름|62봄마중|63수련이피는법|64꽃안경|65시의기척|66헌빗자루|67성냥개비|684부무인도|71산꽃들|72흰붓|73눈마중|74백비白碑앞에서|75겨울정원에서|76시서루詩棲樓|78민들레걸음|79먼불빛|80밤의출토|81처서근처|82우리는서로|83하품과시|84허허벌판|85팔|86유리병편지|88해설┃동파凍破의시|장석원|89
청빈한언어를읽는다.언어의주인은마음이다.마음이사는“몸은이미헌집”이다.언어의몸을어루만진다.‘나’는“길걸어잠그고/나를내안에서피우려한다/얼음장밑물살처럼”(「물살」).마음의유로流路를응시한다.뼈속의피같은물살의소리를듣는다.귀는동결파쇄했다.청빙廳氷.얼음아래꿈틀거리는힘이있다.비릿한울음이차오른다.“엄마가자신의몸에서/엄마를다꺼내써버린것”(「매미껍질」)이라고비탄하는시인이있다.(......)모자母子가살고있는「서향집」안으로들어간다.키우던소를“읍내장에내다”팔았던적이있었다.“소장수손에끌려가던소가/뒤돌아허공에큰울음띄”웠다.소가살던외양간너머에지금도“저녁해만한소울음이떠있”다.팔려간소는죽었을것이고,완전히해체되어사람들의식량이되었을것이고,그소는돈으로돌아와한가족을먹여살렸을것이다.시인은‘서향집’에감춰진서사를한문장으로응축하여“그런집을나는살았다”고발화한다.무의식이가둬버린,몸에내장된,먼과거의사건이드러난다.‘나는그런집에살았다’가아니라‘나는그런집을살았다.’삶을산것이아니라집을살았다.공간이집안에살았던주체의삶을대체한다.목적어와서술어의호응을깨트릴수밖에없는이유이다.시인의마음에잠재한설움과울음과그리움이노래처럼터져나온다.-장석원(시인,광운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