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늘보의 독보 - 서정시학 시인선 226 (양장)

나무늘보의 독보 - 서정시학 시인선 226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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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무늘보의 독보』에서 권영해 시인은 공간과 시간을 넘나들며 존재 방식을 새롭게 구성하려고 한다. 동적인 지속(repetition)과 정적인 정체(identity)를 통해 횡단하며 “어두운 곳을 관철하여/ 밝음과 한통속이 되게 하는 것”(「누수의 달인」)으로 현상계의 “불통을 와해시키는” 일원론적인 지혜를 송출하고 있다.
시인의 독보는 세상의 “등짐 벗어던지고/ 더듬이 덜렁거리며/ 제 갈 길”가고 있는 「민달팽이」와 같이 ‘무덤덤’한 지혜를 가진 현자의 타법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덤덤하게 언술하는 권영해의 시편들에는 사물의 핵심을 포착하는 혜안이 돋보이며 그가 지닌 지적 능력과 감성적 에너지가 발휘되고 있다. 이 지적 능력은 전체를 부분으로 통찰하며, 감성적 에너지는 대상의 정서를 포획하는 데 바쳐진다.
- 권성훈(문학평론가, 경기대 교수)

저자

권영해

저자:권영해
1958년경북예천출생.대구고,경북대학교국문학과졸업.
1997년『현대시문학』을통해김춘수시인추천으로등단.
시집『유월에대파꽃을따다』(2001),『봄은경력사원』(2013),『고래에게는터미널이없다』(2019).
현대청운고등학교정년퇴임.울산문인협회장역임.
울산펜문학상,울산광역시문화예술표창,홍조근정훈장,대한민국예술문화공로상등수상.

목차


시인의말|5

1부

독보적|13
나는점점노골적이되어간다3|15
길위의자서전|17
쇠똥구리1|19
나는구두를잃어버린적이있다|21
공책의전설|23
독보적4|25
쇠똥구리5|27
바퀴아래의생2|29
무쇠장군의퇴역|31
민달팽이|33
걱정2|34
강,연어가되다|35
독보적5|37
1㎍의감성마저제거한‘깊이’의도량형적정의|39
독보적3|40

2부

던지기탕|45
배은망덕이고맙다|47
2024,광수생각|49
역지사지|51
별사냥|53
읍천항에서|55
시詩답잖은이야기|56
~적的에관하여|57
쇠똥구리7|59
용궁역에서|61
난중일기卵中日記2|63
수담|65
낙마에대하여|68
동백꽃질무렵|70
벌의실종|71
‘직립보행을하며사고와언어능력을바탕으로문명과사회를이루고사는고등동물’이라는건조한의미의‘인간’이함유한배타적인성분에대해‘인간’이내린사전적정의|73

3부

봄은경력사원23|77
자목련이지던날|79
쑥부쟁이|81
동백,지다3|82
봄은경력사원14|83
봄은경력사원17|84
봄은경력사원18|86
봄은경력사원19|88
봄은경력사원20|90
봄은경력사원21|92
봄은경력사원22|94
꽃은민,들레|96
봄은경력사원1|198
봄은경력사원12|100
‘겉으로드러나지않은마음의속을비유적으로이르는말’이라는정의에부합하고,극소의주관적판단도배제한,근골격계부위를지칭하는,두개의실질형태소로이루어진통사적합성어|101
동백,지다|102

4부

돈오頓悟|105
개판오분전|106
난중일기卵中日記|107
나이테|109
여름나기|110
누수의달인|112
낙화4|114
호모마스쿠스|116
낙화5|118
모로코기행|119
묘한일|121
안부|123
동백,지다5|125
지나친관심|126
낙타|128
동백,지다6|130
버거운사랑|132
해설┃지속과정체를횡단하는일원론적인지혜|권성훈|134

출판사 서평

시인의말

『나무늘보의독보』는지난5년간내가체험한것중에서유의미한것들을추려내어가슴에다시한번여과하여엮어놓은삶의기록이다.
‘어떻게살아야할것인가?’라는물음에대한최소한의인문학적대답을시라고한다면,이번에형상화하고자한개인적삶의방식들이‘우리’것으로확장·공유해도손색없었으면하는바람이다.
독자들은내마음을읽고,문명의크기와방향·속력사이에서상실해가는것과간직해야할것이무엇인지를생각해봤으면한다.
시집출간에도움을주신최동호교수님,문영선생님,권성훈문학평론가님등모든분께감사드린다.

2024년10월
방어진우거寓居에서
권영해

추천사

권영해시인의『나무늘보의독보』에는「봄은경력사원」을비롯한「독보적」,「쇠똥구리」등의연작시가주류를이룬다.이는시적대상이나현상에대한,오랜탐색에서나온다.그탐색은시간에대한사유를형성한다.가령,나무늘보를두고“걸음걸이하나걸작이다//이렇게느린것이/하나의생애일수있다니”(「독보적」)라고했을때,느림은“속도를버리고방향하나로/우주의모든것과내통한다”(「독보적3」)는빼어난구절과만난다.이처럼권영해시인의‘느림’에대한인식은방향을잃고‘빠름’만을중시하는현대문명의비인간화에대한항의이면서,인간성상실에대한성찰을함의하고있다.
그의시에서돋보이는나무늘보의걸음걸이는홀로느릿느릿걸어가는시인의표상이다.이것이남과는구별되는,권영해시인의독특한사유와독보적시법이다.
-문영(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