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지난 세기 한국이 통과한 가난과 무지, 전쟁과 야만의 시간을 생각하면 그렇게 살아오셨다는 것이 경이로운 일로 보이는 분들이 있다. 유종호 선생은 그중 한 분이다. 한국의 문학비평이 경세가의 호언이나 잡학자의 한담 수준에서 벗어나 그 이름에 걸맞은 격식과 내용을 획득하는 데 선생은 누구보다 크게 이바지했다. 선생의 비평은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깊고 넓은 문학 경험에 근거하고, 불멸의 고전들이 담고 있는 위대한 인간성의 표현에 정통하며, 문학과 예술이 보유하고 있는 교양 혹은 인간 형성의 힘을 굳게 믿는다. 한국 비평에 리버럴 휴머니즘이라고 불릴 만한 전통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그 결정적 부분에서 선생의 업적에 의존한다. 선생께서 망백(望百)의 나이에 상재하시는 『고전과 키치의 거부』는 귀한 책이다. 전통적 문학비평의 대가 조지 스타이너가 한국인으로 살아 있다면 바로 그렇게 추억하고 명상하지 않을까.
- 황종연(문학평론가)
- 황종연(문학평론가)
고전과 키치의 거부 (양장본 Hardcover)
$2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