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을 빚는 동안

찻잔을 빚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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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고음의 시집 『찻잔을 빚는 동안』을 한 문장으로 꿰어본다면 파아란 ‘불꽃’(2부)의 절절한 울음을 지나 희디흰 ‘무염無染’(3부)의 얼룩으로’가 될 것이다. ‘불꽃’과 ‘무염’의 상호 전환과 통합은 신화학자 엘리아데의 말을 빌리건대 “거룩한 것은 탁월하게 현실적”이며, 덕분에 저 둘이 “생명과 풍요의 원천”으로 자리 잡음을 또렷이 확인시킨다. 물론 그 주변과 언저리에는 시인의 삶과 예술에서 처음의 ‘미약’과 마지막의 ‘창대’를 증언하는 “나의 네모”(1부)와 “흩어진 꽃잎”(4부)들에 대한 아픈 연민과 뜨거운 애정의 손자국들이 무수히 찍혀 있다.
시집 『찻잔을 빚는 동안』의 독자인 ‘당신’과 ‘나’는 ‘높은 생명’의 지평에 떠오르는 “달항아리” 인간형과 나지막한 대화를 나누게 됨으로써 그들이 나눠준 새로운 차원의 ‘앎’을 가진 자이자 ‘예술적 신비’를 경험한 자라는 내적 성숙을 살게 되는 것이다. 나고음의 시가 보여주는 이 타자성의 시학이야말로 이지러져 더욱 열리고 깊어진 ‘비대칭’의 “달항아리”에 결코 잊을 수 없는 흔적으로 남겨진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손자국이 아닐 수 없다.
- 최현식(문학평론가, 인하대 교수)
저자

나고음

경남마산출생.서울교육대학교졸업.단국대학교교육대학원미술교육과졸업.
2002년『미네르바』로등단.
시집『불꽃가마』,『저,끌림』,『페르시안블루,꿈을꾸는흙』,『그랑드자트섬의오후로간다』.에세이『26&62』.동시집『사이사이동시』(편저).저서『유아미술교육학』(공저),『마음을여는미술활동』(공저).
1988년인사동관훈미술관에서첫전시를시작으로2025년현재까지개인전2회,해외전9회,그룹전100회이상.
황조근조훈장수훈.서울시문학상,바움작품상,한국시문학상,숲속의시인상수상.
한국시인협회회원,미네르바문학회자문위원,가톨릭문인협회이사.
개나리장학회초대회장.

목차

시인의말|3
1부나의네모통과하기
모달팽이2g|11
달을낳다|12
나는가난을벗었다|13
내나이스무살에|14
느린시간,박서보|15
격대사랑취하기|16
빈것의위로|17
시인의볼펜|18
늦은전언|19
네게닿고싶은말|20
자코메티의묵상|21
나의수장고|22
햇볕캔버스,루이스|23
노각,그숨은꽃빛|24
내가나를지나갈때|25
그섬에그가있었다|26
우산속하늘|27


2부불꽃으로오시는이
나차마말하지못하네|31
모퉁이에서|32
섣부른화해|33
국보309호백자달항아리|34
흙으로빚은마음|35
내몸의식은태|36
귀얄|37
하늘에그린수묵화|38
연적,청자오리모양|39
Moonlight|40
울음전시|41
도자십육만대장경|42
항아리속에뜨는달|43
달,우물,그리고여인|44
장곡사풍경소리|45
병에길어온달|46
모차르트와함께작업을|47


3부무염無染의시간속으로
고백성사|51
담요제단祭壇|52
의심하느냐|53
동검도채플|54
요셉신부서품식|55
나를밟아라|56
103위성인|57
포도|58
세도나붉은눈빛|59
광활한우주,사유의방|60
젖은길상사에서|61
청자음각연꽃능클무늬매병|62
누더기옷,가사|63
끝말잇기|64
하얀재로남을|65
방산선생님의초상화|66


4부흩어진꽃잎을찾아서
미련없이|71
미술관옆저수지|72
아픔이덧나는이름,허난설헌|73
덕적도추억|74
붉은사랑,화살나무|75
캡슐속다듬이연주|76
안도다다오와비|77
황홀한초대,이건희|78
그녀의누드화|79
태조의어진,떨리다|80
바람이그린그림|81
동갑내기|82
주산지왕버들처럼|83
나의어린나무에게|84
마음바다에노을꽃뜨다|85
지리산봄날|86
해설┃‘당신’의손자국을기리는법┃최현식|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