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따르듯 말하다 (양장본 Hardcover)

와인을 따르듯 말하다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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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번 동시영 시인의 사행시 『와인을 따르듯 말하다』는 존재가 가진 무게를 언어로 풀어놓는 가벼움에서 비롯된다. 그녀가 가진 언어의 가벼움은 말하기의 유혹을 벗어나 ‘여백의 절제미’를 말하는 것으로 스스로가 매여 있지 않은 몸을 드러내는 능력이다. 그것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오랜 경험 속에서 입은 세월의 옷을 통과하면서 나온 언어로 “시간이 공간을/뚫고”있는 것처럼. 그 빠져나감 속에는 존재의 여백과 사라짐 사이에서 ‘영원의 무게’를 보여주고자 한다. 영원의 무게는 변하지 않는 근원적인 존재를 초월해서 미적으로 나타내는데 그녀의 미는 미학적이 아니라 비미학적으로 출현시키는 데 있다. 미학은 실제를 순간적으로 드러내는 것이지만 비미학은 현상적으로 실재하지 않는 영원의 본질을 형상화한다.
그녀의 사행시 미학, “몰입은 몰약, 그것으로 향락하라”에서, 정신적 감각이 중요하다. 그것은 노래와 시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지점으로 노래는 ‘목’에서 나오지만 시는 ‘침묵’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침묵은 언어를 뛰어넘는 고도의 의식 작용으로서 수많은 언어가 필요 없이 “하나로 더 잘 말하는,/바람의 입술”(「깃발」)과도 같다.
- 권성훈 문학평론가, 경기대 교수
저자

동시영

저자:동시영

목차

시인의말|5

1부생각맛보기

낙서|15
깃발|16
와인을따르듯말하다|17
땅굴|18
오래된옷|19
아가|20
송사리떼|21
잘아는잠하나|22
씨|23
허공무虛空舞|24
새로운길|25
우주아파트|26
거울|27
라면끓이기|28
초병|29
생각을맛보다|30
산|31
열매|32
기억과인연|33
슬픔을반죽하다|34


2부정많은머릿카락

터널|37
새와사람이있는길|38
초승달|39
포개기|40
그물|41
고리|42
인형놀이|43
소용돌이|44
산중,거울|45
방아깨비|46
양파|47
말|48
정많은머리카락|49
비|50
바람문답|51
새와사람|52
머리를빗다가|53
에게|54
다리|55
봄밤|56


3부수피춤추는지구

아카시아|59
물들다|60
야생|61
동안거|62
상처의사랑|63
보물찾기|64
건천乾川|65
꽃은|66
가을날|67
푸념을푸성귀처럼키우다|68
기억의휘파람|69
사진을찍다|70
수피춤추는지구|71
그림자놀이|72
뾰족한너에게|73
사람과바람|74
연인|75
이명증|73
마술|77
눈오는날|78
해설┃사행시의비미학inesthhtique과생명거울┃권성훈|79

출판사 서평

작가의말

‘맨손의기적’오늘을타고간다

보이지않는생각을먹고산다

목숨을따라오는말들이있다

말은목소리에만실려다니지않는다

날개보다가벼운날개,시

거기,삶이손뼉쳐주고있다

2025여름날


책속에서

어떤기억은자주만나지는사람처럼자주생각난다

자주꿈꾸어지는누구처럼

어떤기억은잊힐듯아주가끔나타난다

기억에도크고작은인연이있다
-「기억과인연」전문


세상이달빛에물들고
물이꽃에물드는꽃차의시간

나는너에물들고
너의그림자는나의그림자에물든다
-「물들다」전문


빛은은하수로흘러들고,

살구꽃만바라보던보름달,

사랑에물들었나

분홍빛볼
-「봄밤」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