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번 동시영 시인의 사행시 『와인을 따르듯 말하다』는 존재가 가진 무게를 언어로 풀어놓는 가벼움에서 비롯된다. 그녀가 가진 언어의 가벼움은 말하기의 유혹을 벗어나 ‘여백의 절제미’를 말하는 것으로 스스로가 매여 있지 않은 몸을 드러내는 능력이다. 그것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오랜 경험 속에서 입은 세월의 옷을 통과하면서 나온 언어로 “시간이 공간을/뚫고”있는 것처럼. 그 빠져나감 속에는 존재의 여백과 사라짐 사이에서 ‘영원의 무게’를 보여주고자 한다. 영원의 무게는 변하지 않는 근원적인 존재를 초월해서 미적으로 나타내는데 그녀의 미는 미학적이 아니라 비미학적으로 출현시키는 데 있다. 미학은 실제를 순간적으로 드러내는 것이지만 비미학은 현상적으로 실재하지 않는 영원의 본질을 형상화한다.
그녀의 사행시 미학, “몰입은 몰약, 그것으로 향락하라”에서, 정신적 감각이 중요하다. 그것은 노래와 시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지점으로 노래는 ‘목’에서 나오지만 시는 ‘침묵’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침묵은 언어를 뛰어넘는 고도의 의식 작용으로서 수많은 언어가 필요 없이 “하나로 더 잘 말하는,/바람의 입술”(「깃발」)과도 같다.
- 권성훈 문학평론가, 경기대 교수
그녀의 사행시 미학, “몰입은 몰약, 그것으로 향락하라”에서, 정신적 감각이 중요하다. 그것은 노래와 시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지점으로 노래는 ‘목’에서 나오지만 시는 ‘침묵’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침묵은 언어를 뛰어넘는 고도의 의식 작용으로서 수많은 언어가 필요 없이 “하나로 더 잘 말하는,/바람의 입술”(「깃발」)과도 같다.
- 권성훈 문학평론가, 경기대 교수
와인을 따르듯 말하다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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