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화은 시인은 삶의 빛나는 표면보다 그 안에 담겨 잘 보이지 않는 그늘에 관심을 보인다. 세상을 사는 일이 외롭고 쓰라리지만, 그는 비탄의 외침도 저항의 탄성도 토로하지 않는다. 스스로 ‘헤매고 또 헤매는’ 시인이라 자탄하며 ‘한없이 심심한 시인’이라고 자조한다. 이 자탄과 자조에 결코 누를 수 없는 도도한 자존이 숨어 있다. 정면으로 맞서지 않고 에둘러 가는 듯한 담담한 화법은 미묘한 회로를 거쳐 생의 궁극적 문제로 우리를 이끈다. ‘흰 꽃을 제 발등에 뿌리는’ 목련처럼 떠나는 자의 아쉬움으로 오는 자의 앞길을 축복하는 서정의 기적을 실현한다.
- 이숭원(문학평론가)
- 이숭원(문학평론가)
누가 나를 자꾸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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