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고향을 묻지 않는다- 서정시학 시인선 248 (양장)

바다는 고향을 묻지 않는다- 서정시학 시인선 248 (양장)

$16.05
저자

이길원

저자 : 이길원
충북 청주 출생. 청주고, 연세대 졸업.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감옥의 문은 밖에서만 열 수 있다』, 『복수초』, 『꽃을 심는 손』 등. 저서 『생텍쥐페리의 미소』, 『시 쓰기의 실제와 이론』, 『시,어렵지 않게 쓰자』 등. 영역시집 『Poems of Lee Gil-Won』, 『Sunset glow』, 『Mask』, 『 The Prison Door can only be Opened from outside』. 불역시집 『La riviere du crepuscule』. 헝가리역시집 『Napfenypalast』.
국제PEN 세계본부 이사, 국제PEN 한국본부 33대 이사장 역임. 망명북한작가PEN 고문.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서울시 문화상, 천상병 시상, 윤동주 문학상, 시인들이 뽑은 시인상, 대한민국기독문학 대상, 이집문학상 등 수상.

목차

시인의 말 | 5

1부 풍선 찾기

나의 시 | 13
재갈 물리고 | 15
그래도 달팽이는 | 16
풍선 찾기 | 17
아침 발가락 | 18
병오년丙午年 아침 기도 | 19
윷놀이 | 20
시간의 간격 | 21
시와 그림 | 22
하이에나 | 23
내가 춤을 추는 까닭은 | 24
바람의 흔적 | 25
당의정 만들기 | 27
가면 | 29

2부 금붕어 한 마리 살고 있네

인연 | 33
종교 | 34
종교 백화점 | 35
금붕어 한 마리 살고 있네 | 36
고치 앞에서 | 38
하느님 그리기 | 39
보문사 돌계단에 | 40
순환선 | 42
춤이라도 추어야 | 43
마음 비우기 | 44
이제 그만 | 45
지옥 | 46
너와 나 | 48

3부 바다는 고향을 묻지 않는다

팔순 아침에 | 51
금혼 잔치 | 52
헝겊 가방 | 53
바다는 고향을 묻지 않는다 | 55
바둑을 두며 | 57
표지로 내용을 판단하지 마라 | 58
수족관 열대어 | 59
그대 눈물 좀 빌려요 | 60
나는 춤꾼 | 62
토끼와 거북 | 63
그 제비 보고 싶다 | 64
샛문 | 65
서호西湖의 노을처럼 | 66
북한산 계곡에서 | 68

4부 우츄프라 카치아

음악은 | 71
3월 오후 | 72
다섯 살 베토벤 | 73
꽃 그림자 | 74
그리움 | 75
아무도 모른다 | 76
우츄프라 카치아 | 77
제비꽃 | 78
별빛 진달래 | 79
도라지 | 80
개망초 | 81
장미의 눈물 | 82
사랑 나누기 | 84
우리 만남을 | 86
내 시, 첫 연은 잘못되었다 | 87

5부 사람이니까 죽는다

커튼콜 | 91
갈대에게 | 92
은행 몇 알에 대한 명상 | 94
구름에 대한 명상 | 96
타우라스의 독수리 | 98
영정影幀 | 99
그 마음 두고 | 100
들국화 미소 | 101
추억 | 103
허무하다는 말 | 104
참새 수다 | 105
고려장2 | 107
가면2 | 108
종시終詩 | 109

해설 | 존재론적 기원과 궁극을 암시하는 서정의 순간들 | 유성호

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어머니는 구름이 되었다
이제는 강이 된 아버지 곁을 서성이는
슬픈 가락으로 부르던 노래는
구름 끝자락에 매달린 메아리
때로는
한 생애 참았던 눈물
마음 놓고 흘리기도 하며

내 어찌 알까. 그 마음
기운 이불 실밥처럼
슬픔으로 점철된 생애도
축복처럼 감사하던 마음을
천수경 편 채 불상처럼 앉아
누이의 고단한 삶을 탄식처럼 뇌던
그에게 나는 슬픔이었다

소나기 양철지붕 두드리듯
떠들썩했던 추억 가슴에 묻고
이제는 짐이 되지 않겠다며
발걸음도 조용했던 주름진 미소
하늘빛 삼킨 그 외로움을
나는 왜 몰랐을까
- 「구름에 대한 명상」 전문

불공드리고 나를 낳았다는 어머니
시어머니 따라 절[寺]만 보면 시주하는 아내
천주교 집안으로 시집간 누이
장조카 신부神父서품 받고
장로교 집안으로 호적 옮긴 막냇동생
그 조카 기도하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단다
집안 행사 때마다 울리는 자그마한 마찰음
그 집안 종교에 따르라고 지침을 주자
잘도 따라 한다.
내 집에 와선 절하며 제사 지내고
누님 댁 행사에는 신부님 말씀 끝에 성호 그리고
막냇동생 행사에는 기도하고 아멘
다른 종교에 토 달지 않는
종교 백화점
- 「종교 백화점」 전문

80이 넘어서야 알았다

그간 겸손하지 못했다는 걸
원숭이처럼 꽥꽥거리며 바쁜 척 나대고
많은 말을 하며 매사에 나서고
이리저리 참견하며 지나온 세월

바다는 고향을 묻지 않는다
바다의 고향이 계곡이고 개천이듯
산골에서 태어난 나도
바위에 부딪치며 흘러왔거늘

어느 인생인들 무의미한 삶이 있겠느냐
돌아보면 누구나 사연 하나쯤 간직한 삶
내 삶인들 다르겠느냐
지나온 길 더듬으니 지는 낙엽처럼 쓸쓸한데

세월은 흐르고
떠도는 구름도 사라지고
강도 흐르고
모두가 하나같이 바다로 향하거늘

바다를 눈앞에 두고 이제야 알았다
뒤돌아보지 말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지는 노을 등에 지고
- 「바다는 고향을 묻지 않는다」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