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영매사 : 수상한 퇴마록

가짜 영매사 : 수상한 퇴마록

$16.00
Description
일본 미스터리 작가들의 등용문, ‘요코미조 세이지 미스터리&호러 대상’에서 『나키메사마』로 독자 심사위원인 서점 직원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독자상’을 수상한 작가, 아즈미 라이도. 그의 새로운 소설 『가짜 영매사』가 출간됐다.
『가짜 영매사』는 영혼을 보고 이들과 소통할 수 있지만 퇴마 능력이 없는 가짜 영매사 ‘구시비 주조’가 조수 ‘무쿠로다 미유키’와 함께,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영혼들을 도와주고 심령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미스터리 연작 소설이다. 오컬트를 소재로 했지만 유쾌한 캐릭터와 적당한 길이감으로 진입 장벽을 낮춰서 오컬트ㆍ호러 입문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 또한 퇴마도 못 하면서 자신의 명성을 내세워 얼렁뚱땅 영혼들을 보내려는 구시비와, 구시비에게는 서슴없이 독설을 날리면서도 영혼들의 이야기에는 깊이 공감하는 미유키의 케미스트리를 보는 것도 이 작품의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다.

저자

아즈미라이도

阿泉来堂
홋카이도에서태어났으며현재도홋카이도에서살고있다.‘제40회요코미조세이시미스터리&호러대상’에서『나키메사마』(원제:『쿠지리나키메』)로심사위원인서점직원들의압도적인지지를받으며‘독자상’을수상,문단에데뷔했다.『가짜영매사』는퇴마능력이없는영매사‘구시비주조’가다양한심령사건들을해결해나가는시리즈소설로,일본의리뷰사이트인‘독서미터’에서‘읽고싶은책’1위에오르는등수많은화제를이끌며미스터리·호러팬들에게사랑을받고있다.지은책으로는가짜영매사인구시비주조시리즈『가짜영매사2:방황하는영혼을찾아서』와호러작가인나나키유시로시리즈『누바타마의검은여인』『괴이한
나무의주술』『사종관의참극』등이있다.

목차

제1장성실한남자…007
제2장첫사랑…101
제3장자랑스러운나의형…185
제4장엉겨붙은그들…257
에필로그수상한영매사…344

출판사 서평

‘이시대최고의(가짜)영매사’구시비와
언제나거침없이돌직구를날리는조수미유키가안내하는
황홀한퇴마미스터리의세계

어두운밤,아무도없는폐건물에기분나쁜소리가울린다.탁,탁…귀신이라도출몰할것같은으슬으슬한분위기가느껴진다면언제나그가등장한다.위아래검은상복을차려입고금장식된자팡이를짚으며요란하게등장하는그는바로,구시비주조.그는영매사다.영혼을볼수있고영혼과소통도할수있지만퇴마능력은없는‘가짜영매사’.비록퇴마는못해도번뜩이는통찰력과정확한추리력,그리고‘간곡한부탁’이라는필살기를활용해그는이승을떠나지못하는영혼들의문제를해결해주고,그들이편한마음으로떠날수있도록도와준다.지박령이되어버린영혼들의이야기가구시비의마음을울려서…는아니고,그의조수미유키의등쌀에못이기기때문이다.
사실구시비는모든대충대충처리하고귀찮은일은질색하는스타일이다.자신의소속사에서붙인별칭‘이시대최고의영매사’를촌스럽다고생각하면서도영혼들이귀찮게굴면그별칭을적극활용하여(“마음만먹으면너정도는촛불을훅불어끄듯이소멸시킬수있어.이래봬도난이시대최고의영매사니까.”)얼렁뚱땅퇴마를하려드는표리부동한면도있다.그러나그때마다조수미유키는“애초에선생님은그럴능력도없으시잖아요.”같은날카로운돌직구를던져결국구시비가영혼들의문제를돕고그들이무사히떠날수있도록한다.혹시라도구시비가자신의능력을악용해사기나치는비열한인간이되지는않을까싶은애정어린마음에서다.
부탁을들어주면즉시이승을떠나겠다는영혼들의확답을받은뒤에야영혼들의이야기를들어주는구시비.그러나순리를어기고이승에남아있는탓인지영혼들의기억은왜곡되고불완전해서,어떤때는자신이무엇을원하는지도잘기억하지못하는경우가있다.구시비는자신의추리력과통찰력을이용해영혼들의이야기에나름대로빈칸을채워문제를해결해나간다.그런데…이것도퇴마라고할수있을까…?

사소해보이는고민을안고지박령이된영혼들
미스터리초심자에게도문을활짝열어주는네편의퇴마미스터리

흔히‘퇴마’하면공포스러운분위기,인간의몸을점령한악령과퇴마사의힘의대결,그리고길고지난한구마의식이가장먼저떠오를것이다.그러나『가짜영매사』에는그런장면이없다.구시비가퇴마를못하는가짜영매사인탓도있지만이승에남은영혼들역시,이승에서의일들을해결하고하루빨리돌아가고싶은절박한마음이기때문이다.그런데도이들이이승을떠나지못하는이유는,어찌보면사소하고또미련해보이기까지한다.
성실하지만우유부단하고일머리가없는중년남성영혼.그는사소한실수하나로꼬투리잡혀오래다니던회사에서잘렸다.그리고그날,한여성이떨어트린지갑을주워돌려주려다폐건물에서어이없는죽음을맞이한다.그런그가아직이승을떠나지못하는이유는그여성의지갑을돌려주기위해서라는데…?(「성실한남자」)
저승으로떠나기전마지막으로약혼자를보고싶어약혼자의원룸에서그를기다리는소녀도있다.생전에약혼자의집을찾았다가살인사건에휘말려사망한그녀는,자신이여기에서기다리고있다는걸약혼자에게전해주기만하면,그가오든오지않든떠나겠다고구시비와약속한다.과연그는자신의약혼자를만나러올까?(「첫사랑」)
불의의사고로반신장애를입었는데도불구하고죽은형을만나기위해매일음산한쓰레기산을오르는동생과(「자랑스러운나의형」),‘악령이있는저택’에서빠져나가지못하고괴로움에신음하는영혼들도있다(「엉겨붙은그들」).여기서만난영혼들은앞서말한것처럼인간을해코지하는악한영혼이아니라우리주변에서도볼수있을법한,평범하고약간은어리숙한모습이다.“영혼은한때인간이었기에인생의연장선상에놓인존재”라는구시비의말을듣고보면그들이우리와다르지않은것도이해가된다.
그리고이런네편의연작소설을마치고나면,작가가숨겨둔선물같은「에필로그」가우리를기다리고있다.또하나의짧은소설같은「에필로그」까지모두읽은독자라면구시비와미유키의관계에대해,그들이퇴마를하는마음가짐에대해조금더깊이이해할수있지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