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증후군

북상증후군

$15.00
Description
승객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심야 특급열차,
그 낭만적인 하룻밤 이야기
『북상증후군』
제8회 일본 휴대전화 소설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작가, 이누준. 눈송이처럼 작지만 아름다운 인간 군상을 묘사하여, 현지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작품인 『북상증후군』을 국내에 소개한다.

『북상증후군』은 인간에 대한 이누준의 상냥한 시선이 돋보이는 휴먼 소설이다. 하루아침에 망한 회사, 그 소식을 듣고도 무심한 연인. 코토하는 거짓말 같은 현실 때문에 고민하다가, 충동적으로 심야 특급열차에 올라탄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독특한 남자, 켄타. 켄타는 예리한 통찰력을 발휘하여 열차에 오른 승객들의 고민을 풀어나간다. ‘우연’이 ‘필연’으로 바뀌게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 그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며 앞으로도 계속될 그들의 삶을 조명한다.

저자

이누준

저자:이누준
나라현출신.2014년에『언젠가,잠드는날』로제8회일본휴대전화소설대상을수상하며작가로데뷔했다.이후『이겨울,사라지는너에게』로제8회시즈오카서점‘영상화하고싶은문고상’을수상하였고,독자에게꾸준한사랑을받으며활동하는중이다.
『북상증후군』은인간에대한이누준의상냥한시선이돋보이는휴먼소설이다.심야특급열차‘드림’에올라탄승객들의고민을하나씩풀어나가며,앞으로도계속될그들의삶을조명한다.이누준의다른작품으로는『어서오세요,여생은행입니다』등이있다.

역자:전성은
일본의추리소설작가히가시노게이고에빠져일본문학을탐독했다.고등학교졸업후곧바로일본으로건너가무사시노미술대학에서공예공업디자인을전공했고,졸업후일본기업에서8년동안디자인관련일을했다.총13년의일본생활을마치고현재는한국에서일본어강사및통번역가로활동중이다.『3일후죽는너에게』,『그여름의끝에네가죽으면완벽했기때문에』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제1장.북위34도끝의시작…007
제2장.북위35도여행을하는이유…059
제3장.북위36도밤에스미듯…123
제4장.북위37도위도를넘어서…163
제5장.북위38도별하늘열차…205
제6장.북위40도푸른빛속에서…237
제7장.북위41도분명,하얀아침…279
제8장.북위43도내가돌아갈곳…309
에필로그…331

출판사 서평

흩날리는눈을가로지르며북상하는심야특급열차,
그곳에서만난특별한인연

코토하는평소처럼출근했다가날벼락을맞았다.회사가망했다니.회사입구에붙은폐업공지문을몇번이나읽어봐도도저히믿을수가없다.코로나의여파로문을닫은회사가많다는이야기를듣긴했어도그게자신의현실이될줄은몰랐다.코토하는당혹스러운심정으로자신의남자친구인카이토에게전화를건다.카이토가반년전에고향인삿포로로돌아가서,현재두사람은장거리연애를하는중이다.코토하는자신도삿포로에돌아가는게좋을지고민스럽다.그러나카이토는무심하기만하다.언제부터였을까.코토하는카이토가자신에게서점점멀어지는것같다고느꼈다.물리적거리만이아니라,마음의거리까지말이다.결국전화는어정쩡하게끊기고만다.코토하는카이토도자신을사랑한다고되뇌어보지만,불안한마음은사라지질않는다.
방황하던코토하는충동적으로삿포로행심야특급열차에오른다.삿포로까지가면,그다음에어떻게할지…그런건정하지못했다.카이토에게연락을해두지도않았다.그저무작정열차에탄것이다.다음날점심쯤삿포로에도착할예정이니,그사이천천히생각해볼요량이었다.그때낯선남자가코토하에게말을건다.처음보는사람이라는게믿기지않을정도로스스럼없는말투다.남자의이름은켄타.켄타는자신을게이라고소개하면서,고민이있다면제게털어놓으라고권유한다.

나는그의옆모습을바라보며잠시생각에잠겼다.우연히같은시간에같은열차를탄여행자.어디까지얘기해야할지모르겠다.
내가망설이고있다는걸눈치챘는지,켄타는부드러운억양으로“말하는게이득일걸?”하고말했다.
“이득…?그게무슨의미야…?”
“난남자의마음도이해하고,여자의마음도이해하니까양쪽의입장에서균형있게얘기해줄수있어서이득이라는소리야.”_본문속에서

코토하는켄타의독특한화법에휘말려,그에게자신의사정을이야기한다.열차는코토하의고민을안고서몇개의역을경유하며삿포로로점점북상한다.그리고하나둘열차에오르는또다른승객들.켄타는예리한통찰력을발휘해그들의고민을마법처럼읽어낸다.

서로에대해알지못하기에
서로를바라보며나눌수있는이야기

별거를결심한히로코,가출한중학생인코하루,아내를만나러가는여든살타카오.이들은모두자신만의고민을품고있다.켄타는그들의이야기를들어주면서때로는공감하고때로는문제점을지적한다.아무리도망쳐도문제는사라지지않으니까차라리직접마주하는편이낫다면서말이다.

“좋아한다거나싫어한다거나,그런감정은무슨짓을한들형체로만들수는없잖아.감정에실체가없으니까사람들은혼란스러움을느끼는거라고.자신의감정을알수없게되었다면일단줌아웃을해야하지않을까?가까이에선보이지않던풍경도뒤로물러서면일목요연하게보이는법이니까.뭔가가보이기시작했다면,그때다시가까이다가가면되는거야.”_본문속에서

제멋대로구는켄타지만,그의말에는힘이있다.자신의이야기를털어놓은승객들은한결후련해진마음으로열차에서내린다.코토하도우연히만난인연을통해자신의마음을되돌아볼수있게된다.그덕분일까.지금까지아무런고민이없는것처럼보였던켄타가다르게보이기시작한다.사람의마음을들여다보고살펴주는켄타.사실그에게도고민이있었던것이다.
점차삿포로에가까워지는열차안에서,코토하는켄타의마음에다가간다.태도는타인에게옮기도하는법이다.코토하는사람의마음을살펴주는켄타를닮아간다.자신에게는별다른이야기가없다며담담하게굴던켄타도끝내마음의벽을허물게된다.늘청자이기만했던이가마침내화자로바뀌는순간이다.이후소설은코토하와켄타의종착지를섬세하게풀어나간다.그와동시에각인물이살아온시간을헤아리며그들의삶을하나씩재조명한다.

“우리다시함께위도를넘어가자.”
사랑이끝나더라도어김없이찾아오는내일

사랑은사람의마음을뒤흔든다.사랑때문에기쁜가하면사랑때문에괴롭기도하다.더이상한사실은,그사랑으로인해서내일로향할용기가생긴다는점이다.코토하는“만약에사랑을알지못한다면인간은어떻게될까.”하고질문한다.사랑이우리의삶에미치는영향이이토록크기때문이다.

“인연이라는건,결국에는스스로선택하는거라고생각해.(……)진심으로다시만나고싶다면행동으로옮겨야해.그저가만히기다리기만해서는만날수없어.엄청난우연이라도생기지않는이상은말이야.”_본문속에서

우연한만남은시간이흐를수록필연으로바뀐다.일생에단한번뿐인인연.작은눈송이가쌓여새하얀설경을만들어내듯이,사소한만남이쌓여고민의너머로나아갈힘이생기기도하는것이다.
어떤인연은사람의마음에흔적을남긴다.길을잃은듯한기분이들때면그흔적을이정표로삼아내일을더듬어볼수있다.심야특급열차에올랐던승객들은열차에서내린뒤에도자신의삶을살아갈테다.코토하와켄타가그렇듯이말이다.“인간은모두자기만의인생이라는드라마를살아가고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