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스노볼 속에 (오동궁 장편소설)

너는 스노볼 속에 (오동궁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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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23 대한민국 과학소재 스토리공모전 단편소설 부문 대상과 제12회 네오픽션상 대상을 수상하며 SF의 지평을 넓혀가는 작가 오동궁이 대체지구를 찾아 우주 여행을 떠난 아이들의 갈등과 내면의 고민을 그린 청소년 장편소설 『너는 스노볼 속에』로 돌아왔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어날 때부터 우주선에 실려 대체지구인 ‘보미나리’를 찾아 떠난 아이들. 그러나 착륙을 눈앞에 두고 아이들 사이에는 근본적인 질문이 떠올랐다. ‘과연 보미나리를 개척하는 것이 맞는가?’ 개척은 파괴의 또 다른 길이라며 반대하는 아이들과, 테라포밍을 통해 인류의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아이들 사이에서는 설전이 벌어지고, 결국 우주선의 항로 변경을 두고 토론이 시작된다. 목적에 대한 질문도, 충분한 합의도 나누지 못한 채 임무만 지니고 살아가는 아이들, 그러나 그들의 마음 속에는 각자의 꿈이 빛나고 있었다.
저자

오동궁

저자:오동궁
서울대학교공과대학재료공학부및동대학원졸업.화학회사연구원과공인회계사로일했다.우리의몸이우리에게주는가능성과한계,그로인한자아의붕괴와성찰,그것이인간관계와사회에미치는여파를주제로글쓰기를즐긴다.출간한작품으로는「Youarewhatyoueat」(앤솔로지『맥아더보살님의특별한하루』에수록),『달나라에꽃비가』(밀리의서재),『내가아는최다미』가있다.「판타스틱리조트작동매뉴얼서문」으로2023대한민국과학소재스토리공모전단편소설부문대상을수상했고,「미식가들」로제12회네오픽션상대상을수상했다.온라인소설플랫폼브릿G에서‘사피엔스’라는필명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너는스노볼속에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항로조정을요구합니다.
테라포밍에대한합의가이루어질때까지요.”
고대했던행성착륙을눈앞에두고분분해진아이들의의견

과학이발달하고삶의방식이지금과는많이달라진근미래.이제정자와난자의세포결합으로여성의자궁을통하지않고배양기에서도아이가태어날수있을만큼과학기술이발달했으나,그동안지구환경은많이척박해져더이상지구는인간이살기힘든곳이되었다.사람들사이에서는지구의대체행성을찾아야한다는의견이나오고,그중대한과업을이행할이들로아직세포상태의배아들이우주선에실렸다.이들은우주선안에서태어나선내에서생활하며테라포밍과대체행성인보미나리에대해배우고,보미나리에착륙한이후에는그곳을지구생물이살수있도록환경을바꿔갈예정이다.이렇게“대의적으로는인류의진출을도모하고,그보다작게는우리가족들이좁디좁은지구를벗어나도록돕는”것이아이들이태어나기도전부터짊어진중요한사명이다.그러나보미나리착륙을눈앞에두고아이들사이에서는근본적인문제가떠올랐다.‘과연보미나리를개척하는것인맞는가?’
개척은파괴의또다른길이라며반대하는아이들과,테라포밍을통해인류의새보금자리를마련해야한다는아이들사이에서는설전이벌어지고,결국우주선의항로변경을두고토론이시작된다.

이대로두달정도가면우리가타고있는이우주선세찬미르는보미나리의중력에이끌려그주위를도는원형궤도에안착할것이었다.그런데항로를다시조정하자니?
“도대체어디로?”
소월누나가모두를대표해물었다.
“우주로.”
형이대답했다.반란의시작이었다._본문중에서

팽팽하게의견이갈리는‘분리파’와‘잔존파’사이,
스노볼처럼소중한어떤마음에관한이야기

‘당연히보미나리로가서테라포밍을해야지별다른대안이있어?’라고생각했던‘노민’의예상과는달리아이들의의견은의외로팽팽하게갈린다.이미선내무중력에길들여진터라중력이작용하는보미나리에다시적응하기가쉽지도않을뿐더러,보미나리에정착한이후에는테라포밍을하는데몇년이걸릴지,몇십년이걸릴지,그렇게테라포밍을한다해도성공적으로끝날지아무도몰랐기때문.그렇게언제끝날지모를노동을하느니그냥계속우주를떠돌고자원을재활용하면서사는게낫다는생각이아이들사이에퍼진것이다.
이렇게의견이엇갈리는상황속에서아이들의전권대리인이자이사태를수습해야할의무가있는홀로그램AI‘엘턴’은이문제를모두가동의할수있는방식으로마무리하고싶다.이미자신의생각과의지를가진아이들을억지로데려갈수도없을뿐더러,아이들의말처럼아이들이우주선에타게된데에는아이들의(생물학적)부모의동의만있었을뿐정작중요한아이들본인의동의는없었다는걸엘턴또한인정하기때문이다.앨턴은합리적이고민주적인해결을위해토론의장을만들어아이들이서로를설득하고자했고,그때부터“보미나리로가지말고계속우주선에서살아야한다”는‘분리파’와“보미나리로가서예정대로테라포밍을해야한다”는‘잔존파’로갈려팽팽한힘겨루기를시작한다.
한편,열다섯동갑친구인‘파란’을좋아하는노민의마음속은어지럽기만하다.지금파란의마음이어떨지도통짐작도할수없기때문이다.건축가를꿈꾸는노민은어서보미나리로내려가진짜건물과도로를짓고싶은데,파란역시보미나리로가고싶을까?매일춤에만열중하는파란의마음은온통춤생각뿐일텐데,그렇다면파란도보미나리에내려가커다란무대에서춤을추고싶지않을까?노민은파란과함께보미나리로내려가면그녀에게멋진무대를선물하리라다짐하며,파란에게자신의마음을전할방법을고심한다.그건바로,파란의피규어를넣은스노볼을선물하는것!투명한구안에물과글리세린을채우고,거울을부숴반짝이도만들고,파란과똑닮은피규어는캐드CAD프로그램을이용해3D모델로만들었다.그리고마침내파란에게스노볼을선물하기로한날,노민은15년인생에서가장큰용기를낸다.

“이게뭐야?”
“스노볼.”
“스노볼.”
파란이나지막이발음하더니이어말했다.
“이걸그렇게부르는구나.너무예쁘다.스노볼이란이름도예뻐.”
파란은스노볼을조심스레돌려가며살펴보더니살짝흔들다가코를박고안을들여다보고또흔들다가들여다보기를반복했다.또렷이뜬눈을깜빡이지도않은채로._본문중에서

목적에대한질문도,충분한합의도나누지못한채
임무만지니고살아가는아이들,
그러나그들의마음속에는각자의꿈이빛나고있었다.

‘작가의말’에서도밝혔듯『너는스노볼속에』는작가가과거단편으로썼던작품을장편으로개작한것이다.분량이확보된덕분에작가는다양한아이들의생각과갈등을좀더섬세하게묘사할수있었다고전했다.실제로이작품엔노민과파란뿐아니라각자의욕망과의지를가진수많은아이들이등장한다.눈앞에닥친복잡한문제를회피하고싶은지혁,자신의운명을받아들이고현실적인해결책을찾는소월,스스로가원한적도없는이과업을짊어지는바람에가족들과아웅다웅하는평범한삶을빼앗겼다고생각하는기동,런웨이만있으면어디든상관없다는효준등,같은우주선에서태어나같은교육을받고자랐지만각자의꿈이다르기에이들은자신의이익과욕망을위해서로를설득하고,자신을대변하며,때로는갈등한다.‘인류이주’라는무거운사명을짊어졌지만,그럼에도자신의마음,자신의의지가가장먼저라는걸잘알고있기때문이다.

“우리가보미나리로내려가는것은전부회사와우리부모들의바람을이루기위해서입니다.우리들의꿈이아니라요.저는다른사람의인생을대신살고싶지않습니다.제삶을살고싶습니다.”_본문중에서

고대했던보미나리착륙을앞둔아이들은결국어떤결론을내리게될까?물론중간중간진통을겪었지만그럼에도지금까지의갈등과해결의과정을보면아이들은끝내자신에게,그리고우리에게가장좋은답을도출할수있지않을까싶다.하고싶은것보다해야하는것을먼저배운아이들이지만,그속에서도나름의질서와규칙을가지고서로의의견을존중하는어른스러운모습이빛났기때문이다.타인의이야기를듣고의견을조율함과동시에내마음의소리역시귀를기울이는것,스스로의앞길을고심해서선택하고그선택에최선을다하는것.이것은시대와배경을떠나주체적인삶을살고자하는우리모두에게필요한삶의자세가아닐까.『너는스노볼속에』는스노볼처럼형형색색으로빛나는우리모두의꿈을응원하는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