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들어가는중입니다』(개정판)―그문은누가여는가
제목만보면문을열고들어가는이는죄를지은사람처럼읽힌다.그러나이문앞에매일아침서는사람은따로있다.대한민국에서가장많은범죄자가모여있는곳,지도에도뉴스에도좀처럼표시되지않는그공간으로10년째출근하는교도관.심리학을전공하고상담심리를공부해온저자김도영은,자신이매일통과하는회색담장안쪽을가장낮은자리에서,가장오래지켜본사람의눈으로옮겨적었다.
가해자도피해자도아닌,제3의목격자
이책이특별한이유는시선의위치에있다.범죄를다루는이야기는많지만,범인을잡는사람도재판하는사람도아닌,형이확정된이후수년에서수십년을그들과한공간에서살아가야하는사람의기록은드물다.살인,강간,마약,아동학대범들의방을매일점검하고,그들의자살과자해를막고,폭행사건의진범을가려내야하는사람.저자는그지난한일상속에서인간의가장밑바닥과가장뜻밖의온기를동시에목격한다.
동시에이책은교도관자신의이야기이기도하다.25시간근무와280만원의실수령액,만성적인인력난,야간교대근무가불러오는건강문제,그리고평생을담장안에서보내고도제대로조명받지못하는삶까지.초판이세상에나온뒤방송프로그램으로제작되고BBC,KBS,중앙일보,한국일보등국내외언론에소개될수있었던것도,지금껏누구도제대로묻지않았던이이야기를처음으로꺼내놓았기때문이었다.
책의구성
1장'세상끝의집'과2장'세상끝의사람'이신입교도관의눈에비친낯선세계와그안의인물들을그린다면,3장'사람사는집'은교도관자신의자리로시선을돌려그들이감당하는노동과위험,그리고제도의공백을정면으로다룬다.그리고개정판에서새롭게더해진4장'교도소그이후의이야기'는,10년차교도관이감시자를넘어사람을변화시키는전문가로거듭나고자애써온최근의기록이다.
개정판에서새로만나는세편의이야기
「인간과짐승」은한수용자가방안에서집단폭행을당한사건을저자가추적해가는이야기다.알리바이가확실해보였던용의자와순순히자백한용의자사이에서진실은예상을뒤엎는방향으로흘러가고,그끝에서저자는인간이만물의영장이라는말에쉽게동의하지못하게된다.
「채식주의자」는가정폭력으로구속된남편과그를고소한아내,그리고그사이에서아무잘못없이버려지는아이의이야기다.부모가나란히구속되는동안아이를받아줄곳은어디에도없었고,저자는죄를짓지않은아이가어른들의무관심속에서죄인취급받는현실을목격한다.
「다시,교도소에들어가는중입니다」는저자가오랫동안품어온질문,"인간은정말변할수있는가"에대한기록이다.마약을끊지못해반복해서돌아오는이들앞에서회의에빠졌던저자는,한청년과의상담을통해교화란실패까지포함한과정이라는사실을다시배운다.
세상에없던안내서,부록
개정판에는구치소와교도소의차이,수용자의번호표색깔,가석방기준등그동안궁금했지만물을곳없었던질문에답하는Q&A부록'교도소에대해알고싶다'도함께실렸다.막연한오해와편견대신,현장을지킨사람만이줄수있는정확한정보를담았다.
저자는말한다.진정한정의는판결문으로완성되는것이아니라,담장안에서비로소시작된다고.범죄자를가두는일만큼중요한것은그들을다시이사회로돌려보내는일이라고.『교도소에들어가는중입니다』는우리가애써외면해온공간,그리고그공간을매일오가는사람들에대한가장정직한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