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아직이야 (이준아 장편소설)

정답은 아직이야 (이준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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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대학 입시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온 세 친구의 사랑과 우정, 고민과 성장을 담은 청소년소설. 2024년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청의 자리」 「박력 있게 스파이크」 등 꾸준한 활동을 해 온 이준아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기도 하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늘 질문과 정답이 명확한 세계에서 살아온 아이들, 그러나 인생에 있어 중요한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수능이 끝나자 아이들은 새로운 고민에 맞닥뜨린다. 수능은 봤지만 앞으로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지금까지 스스로 원해서 이뤄왔다고 생각한 것들이 알고 보니 진짜 내 것이 아닌 것만 같고, 법적으로 성인이 되는데도 여전히 타인에 의해 휘둘리는 것만 같다. 수능만 잘 보면 앞으로의 인생도 알아서 술술 풀릴 줄 알았는데……! 성적, 진로, 가족 문제, 친구와의 관계, 그리고 ‘나’에 대한 생각으로 고민하고 갈등하면서도 꿋꿋이 자신만의 답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는,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뿐 아니라 꿈과 현실 사이에서 길을 찾는 모든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
저자

이준아

저자:이준아
UCLA에서연극영화과(극작)를전공했고,2024년경인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하찮은진심」이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릿터』51호에「박력있게스파이크」와〈문장웹진〉에「청의자리」를발표했으며,2024신춘문예등단작가들의작품을담은소설집『두번째원고2025』에공저로참여했다.

목차

프롤로그-11월
12월,김이온의문제
12월,임정연선생님의문제
12월,조아정의문제
12월,박온의문제
1월,김이온의정답
1월,조아정의정답
1월,박온의정답
졸업,임정연선생님의인사
에필로그-그리고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나는자주외로움을느꼈다.
이온과박온은전교생모두가아는‘온앤오프’한쌍이었고,
나는그사이어딘가에함부로붙은야광스티커같은존재였으니까.”

김이온과박온은학교에서‘온앤오프’로불린다.밝고쾌활한성격으로주변사람들까지즐겁게만드는김이온이온on,매사조용하고무표정하며감정기복없는박온이오프off.정반대성격이라안어울릴것같지만엄마들끼리친했던덕에어렸을때부터강제로붙어있던이들은이제서로의보폭에맞춰걸을줄아는특별한사이가되었다.그리고김이온과고등학교삼년내내같은반을하며친해진조아정이있다.잘나고똑똑한쌍둥이오빠들밑에서언제나찬밥신세였던아정은스스로라도제몫을챙겨야했고,그러기위해서는남들보다야무지고기민해야했다.그런아정에게이온이는,처음으로자신을위해화를내준친구였다.그리고이온이같은‘단짝친구’가생긴것에마음을놓은후에야,아정은박온의존재를알아버렸다.이온이에게특별한존재가되고싶었던만큼아정이역시‘베프의베프’인박온과잘지내볼생각을하지않은것은아니다.하지만남을꿰뚫어보는듯한박온의눈빛이영어렵고불편해일찌감치포기했다.적당히알고지내며적당히무관심한사이.둘만의선을잘지키며나름의평화를찾아가던관계가완전히틀어져버린건,고등학교마지막기말고사가끝난직후였다.

“무슨일있어?”
“나랑박온,징계위원회열어달라고담임한테말하고오는길이야.”
아정이한말을나는단번에알아듣지못했다.뭐라고?뭘연다고?
“기말고사에한컨닝.징.계.위.원.회.”_본문중에서

누구나겪을수있는현실적고민과내면의방황에깊이공감하는작품

사건의발단은조아정이박온에게수학문제정답하나를알려주며시작되었다.수능이후라내신에반영되지않는만큼모처럼편한마음으로시험을본아정은웬일로쉬운문제하나를못풀어낑낑대는박온의뒷모습을보게되었고,아정이은밀히알려준정답을박온이받아적으면서그일은그렇게일단락되는가싶었다.그러나사소한호의로시작된사건이아정의오빠들에의해온라인에퍼지고,여기에선생님과학부모들까지개입되면서이사건은아이들이전혀원치않던방향으로흘러가게된다.

“저는아정이오빠들고소하려고검토중입니다.허위사실유포로요.여기아정이어머님께서는우리온이가그동안저지른부정행위가더문제라는데,제의견은그부정행위라는것자체가허위사실이다이거죠.”
“아니,그럼우리애들이거짓말이라도했다는말씀이세요?도대체왜요?”_본문중에서

『정답은아직이야』는김이온과조아정,박온,그리고아이들을애정으로바라보는임정연선생님까지,네인물의시선이교차서술되는방식을띠고있다.덕분에독자는여러인물의속내를보다직접적으로들을수있고,병렬적구조덕에사건을다층적으로이해할수있게된다.같은사건을겪더라도각자의의도와이를받아들이는마음은천차만별일터.차마가족에게도말하지못했던이들의내밀한마음을차근차근따라가다보면,마냥좋은때라고만생각되는열아홉시절을통과하고있는아이들이나름의아픈성장통을겪고있다는걸확인할수있다.

부모님의사랑과신뢰속에구김살없이자란이온이는앞으로뭘하고싶은지도모르는스스로를한심하다생각하고,차근차근성적을관리해일찌감치원하는대학에합격한아정이는똑부러져보이지만자기주관없이주위사람들에게휘말리는자신이싫다.또유명한아버지의지원아래좋은학교에진학한온이는,자신이지금까지열심히공부한이유가사실은폭군같은아버지로부터약한어머니를지키기위해서였다는것을깨닫는다.그리고앞으로는절대그렇게살고싶지않다는온이의진심은,합격한명문대합격장을내던지고싶을만큼간절하다.

갈등하고방황할지라도묵묵히자신만의답을찾아갈
열아홉아이들의눈부신성장기
정답은아직이지만아이들이맞을찬란한봄은바로지금이다!

『정답은아직이야』는청소년소설이지만아이들만공감할수있는작품은아니다.청소년뿐아니라그들과함께살아가는다양한인물의모습을넉넉한애정으로담아냈기때문.독재자처럼굴며아들의삶을좌지우지하려했던온의아버지는자신이아들에게상처주었다는생각에남몰래눈물짓는외로운사람이기도하고,아들과딸을차별하는것처럼보이던아정의엄마는사실아이들과소통하는법을몰라대화를피하고주방으로숨어버리는소심한중년여성이기도하다.이런인물들의서툴고고집스럽지만사실약하고불안한모습까지따뜻하게포착한작가의시선덕에,이작품을읽는다면누구든유독마음이쓰이는캐릭터하나쯤은발견할수있을것이다.

또한아이들에게는아이들편에서그들만의관계와우정을존중해주는임정연선생님이있다.아이들을믿고스스로갈등을해결해나갈수있게도와주는선생님의모습은우리가아이들에게보여줄수있는가장‘어른다운’모습이아닐까생각해보게된다.
이제학교를졸업하고성인이되어더큰세상으로나아가는아이들.“너희는자꾸‘이제끝이다’‘새로운시작이다’이런말들을하는데(…)아무것도끝이아니고,아무것도시작이아니야.너희는그저언제나가는중인거야.”라는임정연선생님의말처럼,서툴지라도지금까지그랬던것처럼자신만의답을찾아뚜벅뚜벅걸어나갈아이들의모습이눈에선하다.한발한발스스로에게가까워지는성실한걸음을내딛다보면,정답은요원할지라도자신에게어떤질문을던져야하는지는알수있게되지않을까?하루가다르게거리의온도가바뀌며만물에생기가돋아나는이눈부신계절,정답은아직이지만아이들이맞을찬란한봄은바로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