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는 되살아난다 (수련의 시바 카즈키의 수술 진료 기록 카드 | 반양장)

그래도 그는 되살아난다 (수련의 시바 카즈키의 수술 진료 기록 카드 |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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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도쿄에서 의학부를 졸업한 현직 의사, 고도리 시키. 그는 제25회 전격소설 대상 최종 후보작에 선정되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의료 현장에서의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전문적이고 생생한 메디컬 소설을 집필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중이다. 빈틈없는 고증과 매력적인 이야기로 현지 독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올봄에 대학을 졸업하고 수련의가 된 주인공, 시바. 그는 난치병으로 입원 중인 미나토 하루카의 담당 주치의다. 제멋대로 굴고 퉁명스러운 하루카는 어느 날 자살을 시도하지만, 시바가 이를 막아냄으로써 두 사람은 가까워진다. 그리고 마침내 하루카의 수술날이 다가오는데……. 수술이 실패하고 하루카가 사망하자, 시바는 극심한 고통과 함께 수술 전날로 되돌아가 버린다. 강제적으로 이루어지는 타임 루프, 과연 시바는 이 끝없는 루프의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저자

고도리시키

저자:고도리시키午鳥志季
카나가와현출생.도쿄내모의학부를졸업하였으며현재의사로근무중이다.제25회전격소설대상최종후보로오르며화려하게데뷔했다.
지은책으로는『AGI―아기―버추얼소녀는사랑하고싶어』등이있다.

역자:김진환
단국대학교일본어학과를졸업했다.현재번역에이전시엔터스코리아에서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A하라죽이기』,『스마트폰을떨어트렸을뿐인데:붙잡힌살인귀』,『이브의대관람차』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Chapter0.그리고과거로되돌아오다…007
Chapter1.쉽게말해,의사는못할짓이다…013
Chapter2.쉽게말해,나선에사로잡혔다…093
Chapter3.하지만미래는바뀌지않는다…139
Chapter4.이렇게빗소리에둘러싸여서…195
Chapter5.혹은최후의유일한해답…271
Chapter6.그래도의사는되살아난다…339

출판사 서평


메디컬×타임루프×미스터리
풋내기의사와퉁명스러운소녀

의사라는직업에관해사명감을짊어진사람이있는가하면그렇지않은사람도있기마련이다.『그래도그는되살아난다』의주인공,시바는후자에속하는인물이다.입버릇처럼“의사는참뭐같은직업이야.”라고말하면서“퇴직금으로10억만받고관두고싶다.”고투덜거리는풋내기의사.그런그가담당하는환자는난치병에걸린소녀,미나토하루카다.
늘인상을찌푸린채짜증스럽다는듯이굴면서톡톡쏘는말투로일갈하기일쑤인하루카때문에시바는매일아침병실에갈때마다속이쓰리다.자신에게‘돌팔이’라는멸칭을붙이고퉁명스레구는환자를어르고달래는게지긋지긋하다는것이다.그러던어느날,수간호사로부터하루카가사라졌다는연락이온다.또냐,하고한숨쉬며하루카를찾아여기저기돌아다니던시바는마침내하루카를찾아낸다.하루카는옥상난간에위태롭게서있다.

“저기,돌팔이.의사란직업은병을고치니까선생님이라는말을듣는거지?존경할만한분들이니까선생님이라고부르는거잖아.그렇다면…….”
바람이불며하루카의긴머리카락이나부꼈다.
“내가만난의사중에서선생님은단한명도없었어.안그래,돌팔이?”_본문속에서

그제야시바는자신도모르는사이에하루카가홀로고통받았을지도모른다는것을깨닫는다.그러나난간에서내려오도록상냥하게달래는대신,신랄한말투로대꾸한다.선생님이라불릴자격이없는의사에불과하겠지만,자신은어떻게든너를구할것이라고.여기에서뛰어내리더라도이곳은전문적인도구가갖춰져있는의료센터이므로너는어떻게든살아날수밖에없다고말이다.
그렇게시바는하루카의위험한시도를막아낸다.그러고는비로소하루카라는소녀에대해제대로생각하기시작한다.‘믿을수있는’의사와환자의관계를향해한걸음내디딘것이다.

같은날짜,같은시간,같은수술대
끝없이반복되는타임루프속에서

수술전날,시바는하루카의끈질긴부탁에못이겨병원근처의신사로향한다.그곳은하루카가유난히좋아하는장소다.병원에서는늘환자로지내야하지만여기서는원래의자신으로돌아갈수있기때문에좋아한다는하루카의말.적막이흐르던가운데하루카가살짝떨리는목소리로말한다.자신을살리겠노라약속하라고.시바는하루카의목소리에서희미하게묻어난긴장과불안,공포를읽어낸다.그리고고개를끄덕인다.연수기간이끝나면이일을때려치우겠다며투덜대던풋내기의사가처음으로사명감을가지게되는순간이다.
다음날아침,드디어하루카의수술날이다가온다.명의인칸자키가집도하는수술인데다가하루카의몸에별다른이상이없으므로수술은무사히잘끝나야만했다.하지만수술은실패하고,그와함께이상한방울소리가들려온다.이윽고이명과현기증이그를덮친다.다시눈을떴을때그는자신이신사에있다는사실을깨닫는다.그리고그앞에있는존재는‘살아있는’하루카다.

만약운명의장난으로내가과거로돌아온거라면.아직하루카가살아있는상황이라면.
나는하루카를구할것이다._본문속에서

그리하여누구와도공유할수없는외롭고지독한싸움이시작된다.수십번,수백번을거듭해도죽어버리는하루카.제정신으로버티기어려운루프의감옥속에서시바는조금씩‘진정한의사’의모습을갖춰간다.아득한시간속에매몰되는것이아니라보이지않는앞날을향해조금씩성장해나가는것이다.

마냥비관하지만은않을거라는자세
그래도우리는―되살아난다.

이이야기는단순히의학적성공과실패를다루는데에서그치지않는다.끝없는좌절과실패속에서도포기하지않고나아가려는의지,그리고이를통해마침내자신의한계를극복하며성장하는모습을그려낸다.게다가“치명적으로이상한”지점을발견하고추적하는장면에서장르소설의문법도놓치지않는다.

나는영웅도신도아니다.
보잘것없는수련의일뿐이다.(…)그런어디에나있는한심한의사중한명일뿐이다.
그래도미나토하루카를살릴것이다.
오직그생각만이내머릿속을가득채우고있었다._본문속에서

소설은의료계의민낯과불가해한비극을이야기하면서도그안에희미하지만확실한희망을심어둔다.설령실패가계속될지라도,설령절망속에놓일지라도,인간은앞으로나아갈수있다고말이다.비관속에서도다시일어서는자세가결국우리를‘되살아나게’한다.막막한세상에휩쓸려자신을잃어버릴것같은기분이들기도하는우리에게『그래도그는되살아난다』를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