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다정해도 괜찮아 : 돌봄에 지친 당신에게

나에게 다정해도 괜찮아 : 돌봄에 지친 당신에게

$16.00
저자

신은영,강신혜,주상희,윤근영,윤은채,정현숙

저자:신은영
가슴속에사표를품고출근하는두아이의엄마이다.일과육아를병행하며지쳐가는현생을살면서,글쓰기를통해위로받고있다.저서로소설《렌탈인간》,에세이《새벽4시반,엄마마음일기장》,《이번여행의목적지는‘나’입니다》가있다.

저자:강신혜
푸드스타일리스트를11년째휴업하고있는가정돌봄제공자이다.쌀알처럼떠오른생각에뜸을들여글짓는것을좋아하며,여전히오늘의메뉴를걱정하는부엌노동자이다.《밥대신자연식샐러드》외다수의광고,잡지,사보를스타일링했다.

저자:주상희
15년차현직초등교사.아이한명을키우는데는온마을이필요하다고한다.학교안에서아이들을위해기꺼이온마을이되어주는선생님들이자신도돌보며조금더편안해졌으면하는응원을담아글을쓰게되었다.저서로는《나를소모하지않는요즘학급경영》이있다.

저자:윤근영
두아이를키우는돌봄의일상을통해어린시절의‘나’를마주하기시작했다.독서모임과필사모임을직접이끌고참여하며,글이가진치유와연결의힘으로지치고힘든일상을극복했다.반복되는일상에사유를더해마음을보듬고하루를채워가고있다.

저자:윤은채
아이들의건강한성장을돕는수제이유식매장을운영하며,사람의삶과마음을깊이들여다보는일을함께하고있다.자녀와부모를돌보는시간은피할수없는여정이지만,그여정을희생이아닌성장의과정으로만들어갈수있다고믿는다.돌봄속에서길을찾고,그경험을나누며서로의삶을단단하게만드는사람이되고싶다.

저자:정현숙
23년째사회복지현장에서일하고있는사회복지사로치매가있는노모를돌보며가족돌봄의현실을살아가고있다.사회복지현장의경험과가족돌봄의실제를바탕으로,지속가
능한돌봄을고민하고있다.저서로는《아들에게는아들의속도가있습니다》,《현명한부모가반드시알아야할사춘기대화수업》,《왜아들은말로안되는걸까》가있다.

목차

추천사

PART1.완벽함이아닌,안전함으로
1.나는고개숙인워킹맘이다
2.엄마라서미안한우리들
3.퇴근후집으로출근합니다
4.경고음이시작되면돌봄은멈춘다
5.출근하는엄마를보며아이는매일자란다

PART2.가정주부대신가정돌봄제공자
1.콩콩팥팥의저주
2.미스터가부장과가부장주니어
3.쉬지않고울리는사무실알람
4.어느 날,지갑이말했다
5.자본주의씨,할말이있는데요
6.제직업은가정돌봄제공자입니다

PART3.이만하면충분한선생님
1.수업은부업입니다만
2.스물다섯개의우주를돌보는지구인한명
3.선생님도워킹맘
4.학교가기싫은선생님
5.회복의시간

PART4.지속가능한홀로서기
1.첫째아이는엄마대신이야
2.그만불러!
3.책임과선택은어디까지일까?
4.굴레를벗어던진돌봄
5.당신도할수있어요

PART5.돌봄은오가는일이었다
1.잠깐,제가엄마의보호자라고요?
2.외로움도결제가되나요?
3.분노와책임의경계그어딘가
4.미안함이쌓아만든죄책감
5.돌고도는돌봄
6.세상을돌보러나간엄마

PART6.엄마를돌보다
1.합쳐진살림,멀어진마음
2.놔줘요,파킨슨씨
3.엄마의사냥
4.고장난전화기
5.제발시키는대로해,엄마
6.안녕하세요,선생님
7.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돌봄은끝나지않는다.그래서우리는나를돌보기로했다.”

누군가를돌보는일은왜이토록버거운가.

아이를키우고,학생을가르치고,늙어가는부모를부양하는동안우리는조금씩지쳐간다.그런데이상하게도그지침을입밖에내는순간죄책감이밀려온다.더아픈사람이,더약한사람이곁에있기때문이다.이책은바로그죄책감의정체를묻는데서시작한다.

『나에게다정해도괜찮아』는여섯명의저자가각자의생애주기에서겪은돌봄의현장을정직하게펼쳐놓은에세이다.워킹맘과전업주부,초등학교교사,부모와자식사이에낀40대,사별후홀로된노모를부양하는딸,치매를앓는어머니를돌보는사회복지사.영유아에서노년까지,돌봄이놓이는모든자리에저자들이서있다.그래서이책은특정시기의육아서도,노인돌봄안내서도아니다.돌봄의연속성그자체를정면에서다룬책이다.한사람의생애를따라가다보면독자는깨닫게된다.돌봄은어느한시기에끝나는사건이아니라,평생에걸쳐모습만바꾸어되돌아오는삶의조건이라는것을.

이책이여느돌봄서와다른지점은분명하다.대개의책들이감정적위로에머물거나,현실과동떨어진이론서에갇혀있을때,이책은그사이의간극을메운다.저자들은개인의경험을날것으로꺼내보이는동시에,그고통이왜발생하는지를집요하게되짚는다.“집에서논다”는한마디에존재가흩어지는전업주부의하루,에너지1퍼센트를남겨집으로'출근'하는교사,부모의감정쓰레기통이되어야하는자식의밑바닥.이생생한장면들뒤에서저자들은가부장제와재생산노동,얇아진사회안전망이라는구조를드러낸다.돌봄제공자의소진은개인의나약함이아니라,책임을홀로떠안긴구조의문제라는것.이인식의전환이야말로이책이독자에게건네는가장단단한위로다.내탓이아니라는것을알때,사람은비로소자신을용서할수있기때문이다.

그리고이책은거기서한걸음더나아간다.돌봄은한방향으로만흐르는희생이아니다.요양원에서어르신을돌보다오히려존재의쓸모를되찾는어머니,딸을돌보다딸에게돌봄을받게된자신을발견하는순간들속에서,저자들은“누가돌봄제공자이고누가대상자인지그경계는애초에없었는지도모른다”고고백한다.돌봄은주고받으며돌고도는순환이며,그순환이멈추지않으려면반드시필요한전제가하나있다.자기자신을먼저돌보는일이다.빈그릇으로는아무것도대접할수없듯,소진된사람은누구도지속적으로돌볼수없다.자기돌봄은이기심이아니라,돌봄을지속하기위한책임있는태도인것이다.

이책은지금이순간에도누군가의곁을지키느라정작자신은돌보지못하는이들에게건네는여섯통의편지와같다.화려한해결책을약속하지는않지만,돌봄의최전선에서소진되어가는당신에게,죄책감없이나를돌볼권리가있다고같이보듬어준다.

책장을덮을때독자가받아드는것은명쾌한답이아니라,자신을다시바라볼수있는용기다.우리는이미스스로충분하기때문이다.

책속에서

“우리야당연히계속같이일하고싶지.”
육아휴직을앞둔면담자리에서머리희끗한대표가말했다.언뜻나의출산과복직을응원하는것처럼들렸지만,그의입에서줄줄이흘러나오는경영상의어려움은그렇지못했
다.결국대표역시슬그머니자진퇴사를권하고있었다.---18p

“엄마가좋아,아빠가좋아?”라고물었을때,당황해하던아이가귀여워계속물어본적있다.엄마를선택하면뿌듯했고,아빠를택하면서운했다.그런아이가자라내게물었다.
“엄마는일하는게좋아,우리랑있는게좋아?”
일하는엄마로살아간다는게자녀돌봄을포기한것이아님에도,아이의질문에선뜻답하지못했다.---24p

9cm의작은사각형은내가있는세계를대변했다.더이상“명함하나주시겠어요?”라고묻는사람이없었다.나는‘주부’였고,내이름으로획득한재화는아무것도없었다.---69p

우스갯소리로이제는오히려국부론을쓴애덤스미스보다스미스씨의저녁을차려준어머니의노동가치에집중해야할때라고한다.경제적이고생산적인일에몰두할수있도록그의방을청소하고,빨래하고,셀수없는노동을한그의어머니야말로이시대의노동자였다.---81p

“선생님,화장실다녀와도돼요?”
“선생님,다음시간은뭐해요?”
“선생님,연필깎아도돼요?”
“선생님,원피스리본좀묶어주세요.”
이것은호의다.아이들은분명나를좋아한다.그런데어쩐지눈물이날것같다.---93p

첫아이의나이와내가엄마가된나이는같다.아이가세상에첫울음을터뜨린그순간,나역시‘엄마’라는완전히새로운존재로다시태어났다.출산과동시에내삶의중심추는
나에게서아이에게로급격히이동했다.일상의모든궤도가변하자나를둘러싼환경도,세상을바라보는나의태도도송두리째바뀌었다.---143p

엄마가집으로온첫날,문제가해결됐다고믿었다.혼자살지않으니갑자기아프거나쓰러져도괜찮을거라생각했다.그렇지만딱히해결된건없었다.안전한울타리를만들었다는안도감도잠시,곧바로마주하게된것은엄마와가족간의서로다른속도와온도였다.---174p

합가이후엄마의회복에나의지분이크다고믿었다.엄마의야식을차단하고식단을관리해당뇨약을서서히끊게된것도내‘공’이라고여겼다.경제적으로지원하고안락한거주지를마련해주었고건강까지챙기는완벽한딸이라는생각은한순간에무너졌다.
엄마가회복되었다고믿고싶었던착각이었을뿐이다.엄마의우울은조용히일상속에숨어있다가문득문득고개를들고있었다.---194p

“내집놔두고왜너희집에와서이꼴을당하는지모르겠다.”
시장통에서엄마손을놓치고영영엄마를못찾을까봐우는서너살의꼬맹이처럼서럽게울어대는엄마를보며,뭐가엄마를저렇게서럽게했는지알수가없었다.함께살기시작
한지고작일주일째였다.난뭘그렇게잘못한걸까?나도주저앉아울고싶었다.---217p

그곳엔함께입소한부부가있었다.남편은혼자거동이가능했지만,아내가요양원에들어가고나면자신을돌봐줄사람이없어서함께입소했다고했다.처음에는‘세기의사랑’인줄알았는데,돌봄의현실은그런것이었다.삶을바쳐돌봐야하는것,나를포기해야가능한것,그것이돌봄이었다.
---22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