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행복하다 (정영태 수필집)

그럼에도 행복하다 (정영태 수필집)

$12.31
Description
계간 《문장》으로 등단한 정영태 수필가가 20여 년 가까이 정성껏 갈무리해 온 글을 모아 첫 수필집 『그럼에도 행복하다』를 펴냈다.
5부로 나눈 책은, 산 따라 물 따라 떠난 길 위에서의 여정과 생각을 모은 1부, 유년 시절의 이야기를 다룬 2부, 지금의 일상과 생활신조를 이야기하는 3부, 지난 시절에 만난 그리운 사람들을 회상하고, 문화해설사로 지역문화와 역사를 공부하고 소개하며 느낀 소회를 쓴 4부, 그간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을 묶은 5부 등 다채로운 삶의 이야기로 풍성하다.
저자

정영태

출간작으로『그럼에도행복하다』등이있다.

목차

책을내면서

1부산따라물따라
가을정취/삼필봉가는길/무학대사와은신암/가지산도토리/은행나무두그루/초보심마니/초여름의숲/추억속으로여행/강이빚어낸자연환경/가을로가는길목에는

2엄마야누나야
도리깨질/추억의옥수수/어느날문득/명의의조건/봄비/선물/여름날의추억/아버지와짚신/양법/해인사백련암

3그럼에도행복하다
여름불청객/미소짓는얼굴/그럼에도행복하다/생태계포식자/틈새는있기마련/겨울산행/그사람이보고싶다/뒷모습이아름다운사람/숲의힘

4그리운얼굴
채움보다는비움/어느가을날오후/실없는눈물/화향백리,인향만리/낡은구두/달빛사냥/동구밖아카시아/물찬제비/경덕왕과화원동산/고색창연/새로운일탈을꿈꾸며

5공모전입상
포산이성/발해를꿈꾸며/억새의슬픈노래/달빛풍경/씨도리/하나되는그날이오면/바람이머무는자리

출판사 서평

평소에도자전거를타고무작정길을자주나서거나산행을즐긴다는작가의여행글은삼필봉,은신암,가지산지리산적천사같은역사성깊은장소,뛰어난자연풍광이선사한,특별한정취와향기로운기운이행간마다살아있다.편안하면서도서정적인작가의글이이끄는대로따라서가노라면아름다운그곳의풍경과그이야기속에내가서있는것처럼느껴지면서“세상의길은여러갈래로나있다.그중에어느길로가느냐가자신의직업이되고인생의항로가되기도했다.이제와생각해보니가끔은아무도가지않는길을가보는것도나쁘지는않을것같다”와같은작가의느긋하면서여유있는음성이슬쩍들려오는식이다.

“가던길을멈추고돌아본다,내가언제이만큼왔나싶을정도로어느날문득돌아본유년시절의아득한길을걸었다.…지나간날들이새삼그리워진다.”“쨍쨍한햇빛아래도리깨질하던그날”이나“추억의옥수수”손재주좋았던아버지가만들어주던‘짚신’어머니가여름저녁모깃불아래서밀어주던‘국수’의추억등이제는골동품이된지난시대의고달팠던살을회고하는작가의글은지극히차분하고담담해서오히려깊은울림을준다.

“나이가들어세월의무게로늘어난잔주름숫자만큼”지혜의나이테가무수히배어있는노년의일상은허투루지나가지만않는다.“넓은이마위로휑하게보이는머리숱이나굵은주름”같은늙음의흔적뿐아니라건강이악화하여죽을고비를넘기는지경을당하지만,“우선은환하게미소짓는얼굴을만들어보고”“살아있음을감사하고”“남을배려하는마음을”가지려고한다“는약속이담긴글등에서“뒷모습이아름다운사람”이되고자쉼없이자신을다독이는현자의모습이선명하기때문이다.

낡은구두를버리지않고네댓번수리해신는검소한마음가짐,녹록지않은세상살이그가운데에서‘채움’보다는‘비움’으로“내가가진아주작은재능을필요한사람에게나누어줄수있다면큰행복이지않겠는가.”라며배려와베풂으로“화양백리인향만리”를실천하는삶,행복의조건은물질이아니라마음속에있다는것을진정으로알고있는어른의삶과이야기가감동적인『그럼에도행복하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