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머무는 곳에 (장기성 수필집)

그리움이 머무는 곳에 (장기성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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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8년 《한국수필》로 등단한 장기성 수필가가 첫 수필집 『설렘이 삶을 다듬다』에 이어 두 번째 수필집『그리움이 머무는 곳에』를 펴냈다.
독문학, 영문학박사로 40여 년간 국내외 유수의 대학강단에서 교수· 연구 활동을 해 온 작가는, 퇴임 이후 본향과도 같은 수필 장르에 깊숙이 몰입하여 열정적으로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그리움’을 모티프로 한 이번 작품집은 경 輕과 중 重이 공존하는 조화로운 에세이를 추구하겠다는 작가의 바람대로, 한편 한편마다 ‘성찰’과 ‘관조’가 있고, 거기에 ‘철학적 사유’가 바탕을 이루는 뛰어난 수필작품이 되었다.
「코뚜레」, 「야누스의 두 얼굴」, 「버림의 미학」, 「문고리」, 「미련」 등 5부 43편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

장기성

저자는경북대학교독어교육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서강대학교대학원에서독문학박사학위(1986년)를,영남대학교대학원에서영문학박사학위(2010년)를각각취득하였다.독일트리어대학,뮌헨대학,베를린훔볼트대학에서수학및연구활동(연구교수)을하였다.대구가톨릭대학교교수(독어독문학전공)로1982년부터2017년까지35년간재직하였으며현재는명예교수로있다.
정년퇴직후2018년1월《한국수필》로등단하였다.
매일신문‘매일시니어문학상’을제4회(2018년)및제5회(2019년)에각각당선되었으며,제8회(2021년)경북일보‘청송객주문학대전’에서동상을수상하였다.
2022년대구문화예술진흥원(구대구문화재단)으로부터‘문학작품집발간지원사업’에선정되어발간지원금을수혜받았다.현재한국수필가협회,대구문인협회,대구수필가협회,수필과지성문학회,계성문학회에서작품활동중이며,수필집으로『설렘이삶을다듬다』『그리움이머무는곳에』등이있다.

목차

책을엮으며

1부코뚜레
코뚜레/눈을감으면보이는것들/달빛상념/첫사랑의무게/대구의봄/종부의순명/사각에갇히다/행복찾기의기술/실존과본질

2부야누스의두얼굴
아들의그림자/스마트폰에남긴잔상/야누스의두얼굴(1)/인정투쟁/경상도남자로살아가기/그농염한노스탤지어/한발짝앞선자의뒷모습/콤플렉스와자존심/야누스의두얼굴(2)

3부버림의미학
버림의미학/두바퀴자전거/인생이연극이라면/혼밥시대의조르바/오해/우리가서로사랑해야하는이유/바람의발자국/롯데와신격호

4부문고리
문고리/봄의산고/벚꽃길을걸으며/창밖은겨울/어느총장에대한단상/답안지의무게/나는소망한다,내게금지된것을/장미의이름/문화의늪

5부미련
2월의하늘/개와고양이/미련/적당한거리두기의기술/부모의자격/편견/권위와권위주의/죽음의격차

출판사 서평

“우연찮게연전에사제서품식에참석했다.맨바닥에몸을대고납작하게엎드린애송이사제의등을유심히보고있노라니목덜미에가래톳이돋았다.마주포갠손등에이마를대고다리를곧게뻗은모습이더는낮아질수없는처연한자세였고,저렇게까지란말이목젖까지차올랐다.
사제가되는길은사막을걷는낙타와무엇이다르랴.신품성사를받기전신앙고백을할때는순명을맹세하지않던가.사제의순명은곧복종과순종의다른이름이다.
불쑥코뚜레와가마가생각났다.코뚜레와가마는그저속박과복종만을주는게아니었다.자만과아집에서벗어나진정한성숙과조화에이르려는통과의례요,더많은자유의지를얻으려는거룩하고장엄한의식이었다.발효과정이요정제과정의다른이름으로말이다.(「코뚜레」중에서)

자전적체험,사회현상,세태,관습,제도,문화,철학예술현대문명의폐해에이르기까지다방면의사적,공적영역의소재,그에연관되는흥미로운이야깃거리,해박한지식에정보,참된메시지까지조화롭게담겨있어서읽는재미가넘치도록풍성하다.무엇보다『그리움이머무는곳에』의진정한미덕이라면“해님이이성이라면달님은감성에가까워보이고,해님이현실이라면달님은낭만에가까워보인다.해님보다는달님이왠지텅빈내가슴에포근히내려앉는다.”(「달빛상념」)라고쓴작품속의한대목처럼만추로무르익은작가의풍부한감성이작품마다은은하게물들어있다는점이다.

…장미는다른이름으로불러도과연그대로장미일까.이름이란한낱이름에지나지않는것일까?‘줄리엣의장미’와‘칸트의장미’그리고‘에코의장미’에서보듯이말이다.
칸트와에코는‘no'라고응수했다.오직사랑에흠뻑빠져혼쭐을놓은줄리엣은‘yes’로답했다.누구나함부로가질수없고아무나가져서도안될것을가져버린순진무구한줄리엣,그쪽으로마음이끌리는것은뭘까.생의가운데서찰나일지언정이런순간속에잠시머물수있다는것은신의영역이아니고무엇이겠는가.
몇번의윤회를거듭해야찾아올까말까한그순간.모든게자본과물질로뒤범벅된흙탕물속에서는보이지않은그것,줄리엣은찾았고거기에잠시머물렀다.“가문의이름이란게도대체무엇인가요.장미는다른어떤이름(명칭)으로불러도향기(본질)는마찬가지지요”라고한말을누가감히폄하할수있겠는가?(「장미의이름」중에서)

사실과느낌,서술과대화,주관과객관,적절한비유등을자유롭게구사하며,가볍게때론묵직하게,맛있고멋있게,수필의진정한묘미를보여주고있는『그리움이머무는곳에』.한편한편을온마음으로천천히음미하면서되새겨볼일이다.

“배는항구에정박해있을때가장안전하다.그러나그것이배의존재이유가될까?”
아들은싱긋웃는다.고개를끄떡이며다시하이파이브를자처한다.“배의존재이유는정박해있는배가아니라,항해하는배가되어야할것같은데요.그래야진화(進化)가될것같기도하고요.우리인간도마찬가지라생각합니다.”라며긍정적으로응수한다.
“그렇다.우리네삶은사실행복보다는고난과역경의순간이더가까이에있지.누구나아픔하나는가슴에담고살아가지만자기것이제일큰것처럼생각되고행복은남의것이더커보이기마련이란다.하지만중요한것은배의존재이유를잃지않고사는것이중요하지않겠니.”(「아들의그림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