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구속 (이영남 수필집)

아름다운 구속 (이영남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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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라며 건네준 한 아이의 쪽지 … 글씨는 흐릿해도 속삭임은 강했다. …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는 최면이고 구속이었다. 아름다운 구속이었다.” (표제작 「아름다운 구속」 중에서)

한국현대수필100년 열 번째 사파이어문고는 이영남 수필가의 『아름다운 구속』이다. 30여 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성실하고 아름답게 봉직하고 퇴임한 작가는 탄생에서부터 종말까지 굴레일 수밖에 없는 우리 삶이 참 아름답다는 깊은 깨달음이 담긴, 섬세하고 정갈한 작품 44편을『아름다운 구속』에 실었다.
저자

이영남

경북김천에서태어나
초등학교교사로삼십여년을보내고
현재는은퇴의여유를즐기고있다.
계간《문장》으로등단하였으며
대구문협,문장작가회회원이다.

목차

다시봄을맞으며

1부잊혀진계절
소리길/대신이라면/모과차/살롬/맏며느리의고백/선물/잊혀진계절

2부아름다운구속
봄/상고대/외돌개/아름다운구속/박수를보내다/난제/돌덩이/오후한때/삽작거리그집

3부자작나무
소쇄원/그때그순간/치사랑/동상이몽/선물1/띠앗/지금이순간/자작나무/58.1

4부세월에우리다
김광석다시그리기길/명품인생/덤/뜻이있었네/세월에우리다/공존/밥상과인상/다시,그렇게

5부타임머신
손이또다른손에게/꽃멀미/날개옷/반지,말을품다/스탕달신드롬/차라리/행불유경/정동진/타임머신/볕뉘(10년후의나에게보내는편지)/ADreamIDreamed

발문│장호병_객관적현상의내면화

출판사 서평

“노래도지치기시작하는해거름이다.마음을파고들던오래전과는사뭇다르다.그렇더라도,설레며듣던그느낌을잡고싶다.시작부분의피아노선율이오래도록경쾌하게남아있기를,깨어질지라도환상하나정도는마음에숨기며살고싶다.”(「잊혀진계절」중에서)

작가가전하는이야기는아름다운나만의‘환상’만은아니다.작가는교사로서누구의딸이자엄마이자자매,며느리로서의자신의삶뿐아니라부모와자식이라는핏줄을통해면면히이어진혈육들의삶,주변사람들의삶등묵묵히살아감의면면을세심하게,따스하게돌아보고있다.

작가의작품은대개가사람이소재로,일상을살아가는보통사람인그들의이야기를통해산다는것의숭고,아름다움,긍정의깨달음을이야기한다.‘아픔’,‘슬픔’,‘그리움’의정서로우리삶을이해하고,아름다운“사랑”의마음으로감싸는진솔한작품이삶의의미를생각하게한다.

“되돌아오는사이에도바다는물꽃을만들며그리움을풀어놓는다.짝사랑이다.퍼렇게멍든가슴을아는체해달라고바다는자꾸만조르는데꼿꼿이고개들어흔들리지않는다.가늠할수없는대양의에너지가비로소그힘을놓아버리는해안선,그곳에서외돌개는오지않는하르방만기다릴뿐이다.제자식뒤치다꺼리로절절매는자식들의뒷꼭지를바라보는부모처럼.”(「외돌개」중에서)

“자식은부모가슴에하나의돌덩이라했던가.일곱개의돌덩이를감당해야했던고달픔을감추고감추느라가장깊은곳에가라앉아있었을아버지의눈물,육신은벌써흙으로돌려보내었어도토해내지않아응축된눈물은아직그자리에서동그랗게남아있는것이아닐까걱정된적이있었다.”(「상고대」중에서)

“…발바치춤사위같은인생에서굳건히서게하는최선이라고내방식대로몰아붙인때가많았지,딸이었던때를까맣게잊고엄마만을내세워평행선을긋던날들,털어내고싶다.눈맞춰얘기들어달라는데도시간이아깝다며등을떠밀었지.신의대신이기에완벽해야한다는욕심을버린다.좋은엄마라는강박에잡혀오히려나쁜엄마가되어버린기억을몰아내고싶어…”(「대신이라면」중에서)

“누군가에게위로가되는글을쓰고싶다”라는작가의바람을담은각편의작품에는삶이아름다운구속임을명료하게보여주기에걸맞은아름다운구절들이곳곳에들어있다.작가가진심으로깨달은의미심장한문장이깊은위안으로“독자를홀리고”“독자를유혹한다.”

“버려진다는건쓸쓸함이야.…자랑처럼매달아놓은우리를떨어뜨릴수밖에없는주인을이해해야해.버림으로써새생명을약속해야하는거지.그렇게우리는장렬히사라져가야해.”(「지금이순간」)

“…봄마다구멍이숭숭뚫려도좋다.무수한하트가새겨진대도즐거워하겠다.하늘을보고싶은이를위해내등을기꺼이내어놓을수있다.그러다가마침내자작자작소리를내며타없어진다해도허튼생은아니다.”(「자작나무」)

“번듯한꿈도꾸었겠으나살아온날은지극히평범하다.내세울것없다해도부끄럽진않다.내딴에는하루하루를최선으로살았다.여전히어제인듯오늘을살지만,내일을모른체하지는않겠다.”(「꽃멀미」)

”진정한이름은...묵묵한삶뒤에따라올때빛남을생각한다.“(「차라리」)

“…우리는언젠가날개옷을찾아하늘로돌아가야할천사일지모른다.그날개옷은숨겨져있는것이아니라만들어가야한다는깨달음에이르렀고이는그의삶을관통하는키워드가된다.”라는장호병수필가(사)한국문인협회부이사장)의발문대로삶을아름답게투영하는날개옷같은삶의원리-“앞만보고묵묵히갈일이다”-가깊숙이스민「아름다운구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