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김혜숙 수필선집)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김혜숙 수필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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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의 수필집에 밥을 건네는 손이 되어 서로 정 나누고 다독이며, 세상에 선한 영향력이 미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또한, 예술 마당에서 예술적 감수성을 찾으며 위로와 치유를 경험했던 수필이 다수 실려 있지요. 꿈결처럼 여겨졌던 국내외 여행 후에 썼던 기행 수필도 펼쳤습니다. 푸른 지구가 병들지 않게 생명의 순환과 자연에 대한 경외심도 빠져서는 안 되겠지요.”
김혜숙 수필가의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이 한국현대수필 100년 100인 선집 〈수필로 그리는 자화상〉 9번째 책이다. 작가는 삼십 년 수필가의 인생길 동안 치열하고 꾸준한 창작활동으로 지금까지 7권의 수필집과 2권의 기념집을 출간하였다. 생애 마지막까지, 다시 태어나도 삶을 꽃피우는 문학의 길을 걷겠다는 김혜숙 작가가 선정한, 온기 넘치고 영혼이 따뜻해지는 작품들이 실려 있다.
저자

김혜숙

1996년《한국수필》등단

□수상

박종화문학상,한국수필문학상

□소속단체

한국수필가협회부이사장

한국여성문학인회부이사장

한국문인협회이사

한국수필작가회회장역임

백미문학회회장역임

국제펜클럽한국본부,문학의집·서울회원

□수필집

『젊어지는샘물』『인연의굴레사랑의고리』『나는늘여행을꿈꾼다』『지금도나는초록빛으로산다』『먼길되돌아오신당신』『밥잘사주는남자』『밥은먹고다니냐』

□기념집

『손해본듯살아라』『김득평서예집그리고가족나무』

목차

머리말│오늘도수필의뜨락에서서성인다

하나)밥은사랑이다

밥은먹고다니냐/밥은사랑이다/열린식탁/밥잘사주는남자/다시태어나도이길을/
한세상잘살아내기/착한아이아죽/부르는것만으로도가슴이뜨거워지는너/문화수다놀이/
정말멋진인생이야

둘)고통으로빚은예술

소용돌이치는별빛/고통으로빚은예술/더많은셰익스피어가필요해요/세상의모든빌리를위하여/
한국영화잔칫날/추울땐뮤지컬어때요/겨울바람속에피어난너도바람꽃/삶은작은인연들로아름답다/
수필의품은아늑하다/지혜의숲에서/저붉은색깔이변하기전에

셋)생명의땅으로

바다가부르는노래/툭툭털고일어나생명의땅으로/숲의시간은천천히흐른다/백년송의속삭임/
해넘이에서해돋이까지/지국총흥취에젖다/다홍색융단밟고사뿐히오네/봄날의꽃처럼피어나리

넷)세계는책한권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서점/잉카의전설/잉카의색채/마추픽추에서다-잉카의후예/이구아수폭포의무지개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이제나는어떤글을써야할까생각해봅니다.사람냄새풀풀풍기는글이좋겠어요.시원한한잔물처럼갈증을풀어주는글,눈물을닦아주는글을.마음을모으고세상을향해품을넓혀가면이를수있을까요.타인의삶에애정을가지되인간적예의라는거리는유지해야좋은글이탄생하겠지요.타오르는애정과주제를넘지않는절제를동시에품는일은인간이도달할수없는저높은인격의경지일까요.그가느다란균형의끈을아슬아슬잘타보려합니다.욕심내지않고꾸준하게쓸수있기를.”(「다시태어나도이길을」중에서)



1부〈밥은사랑이다〉에실은작품들은작가가말한대로“사람냄새풀풀풍기는”정넘치는글들이다.“숨붙어있는건,모두짠하니까”(「밥은사랑이다」),“누군가에게밥을건네는손이되어사람냄새물씬풍기는밥길”(「밥은먹고다니냐」)을내고,그들과함께식탁에올릴최상요리는사랑(「열린식탁」)이라는것,“이웃을함께품고살아가는세상.배려와인정으로서로에게기쁨을주는삶”(「한세상잘살아내기」)이진실로잘사는인생살이라는것을말하고있는작품들이한결같이따뜻하다.따뜻한밥상,열린식탁,밥잘사주는남자…등,‘밥’이라는말이전하는사랑의의미를되새기게하는글들에서꿀맛같은웃음소리가난다.

굴곡진우리의삶을선물처럼받아들이겠다는무한한긍정을담은포근하고너그러운글에서는좋은기운이퍼져나온다.“착한아이아죽”으로불리며견뎌낸지나온시간과역사,녹록지않은인생길,그러나그삶의궤적에서길어올린이야기들이「부르는것만으로도가슴이뜨거워지는너」문학이되고그작품들은다시“인생걸음에햇살이되고단비가되고별빛과달빛이되어주었”다며문학하는삶의기쁨을고백한다.편편마다깨달음한조각을담은글이재미와감동을주는것은작가의진솔한마음때문이다.



“내게고통과슬픔이찾아와도그것도내인생이아닌가.뜨거운영혼으로삶과예술을일군그들처럼기꺼이맞으리라.”라는작가의인생관과예술관을그린작품들이2부〈고통으로빚은예술〉에실려있다.빈센트반고흐와구도의예술혼(「소용돌이치는별빛」),셰익스피어의비극오델로와예술의힘(「더많은셰익스피어가필요해요」),뮤지컬‘빌리엘리어트’와예술에대한열정과꿈(「세상의모든빌리를위하여」),영화‘기생충’의아카데미상수상(「한국영화잔칫날」),뮤지컬‘빈센트반고흐’의감동(「추울땐뮤지컬어때요」),사진작가김영갑의예술적삶(「겨울바람속에피어난너도바람꽃」),예술을사랑하는컬렉터와그들과인연맺은예술가들의삶을보여주는전시회(「저붉은색깔이변하기전에」)등을그린작품을통해

“고통자체를의미있는것으로변화시키는예술가는위대하다.고통없는삶이어디있겠는가.에드바르트뭉크나프리다칼로에게닥친고난과시련은그들의예술을위한길이었고,혈관이며생명이었다.그들은위대한예술을위해하나의문이닫히면또다른문을박차고나가삶을변화시켰다.결핍을에너지로바꿔불후의명작으로변모시켰다.더이상잃을것없어도고통을의미있는것으로변화시키는이들예술가는참으로위대하다.”(「고통으로빚은예술」중에서)

라는예술이주는위로와치유의메시지를전하고있다.이와더불어“나는문학을통해이세상에새로태어났다”라며그새우주를열어준스승을기억하는작품(「삶은작은인연들로아름답다」)과수필인생삼십년의기쁨(「수필의품은아늑하다」)과희망(“이제나는독자에게온기를전하는작품을쓰고싶다.그수필은독자가길을헤맬때,통곡하고싶을때내면에조용히스며들어길을찾고슬픔을멀리날려보낼수있었으면좋겠다.”)을고백함으로써작가로서의새로운꿈을되새기기도한다.



바다,순천만,숲,나무,해넘이와해돋이,해남땅끝마을,동백꽃,충주여행등을소재로한작가의3부〈생명의땅으로〉기행수필은저마다의의미가담긴서정넘치는작품들이다.마치“생의찬미가”와같은바다의힘찬노랫소리(「바다가부르는노래」),마음의평화(「툭툭털고일어나생명의땅으로」),행복(「숲의시간은천천히흐른다」),고결한품성(「백년송의속삭임」),생로병사의순환원리(「해넘이에서해돋이까지」),드높은경지의문학세계(「지국총흥취에젖다」),치열하고진지한삶(「다홍색융단밟고사뿐히오네」)등,“인생고빗길을자연과합일하며지혜롭게헤쳐나가”야한다는깨달음을이야기하는작가의진실한문장을만날수있다.

“안면도자연휴양림소나무군락지에서백년송을어루만지는내게‘오랜세월물난리,천둥번개피하며잘살아왔다.’며노송은내게말을걸어왔다.그송림에서나는치유의순간을맞았다.백년송의줄기는거북이등처럼갈라져틈이벌어져있고가지끝부분솔잎은꺾여져있었다.그상처에서솔향이짙게배어나왔다.

우리네삶도어찌푸르기만하랴.나도시련과고통속에서도사람냄새물씬풍기며더욱성장하리라.척박한바위틈에서도고결한품성을지니는소나무처럼.나는송원이지않은가.”(「백년송의속삭임」중에서)



작가의사색여행은어디에서건의미를남긴다.4부〈세계는책한권〉의작품에서는세계에서가장아름다운서점이라는엘아떼네오서점(아르헨티나의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책을읽는다는행위의깊은가치를,페루의잉카유적에서는현재의소중한의미를,이구아수폭포에서는장엄한대자연이주는자유의메시지를찾아내는등,우리삶어디에서나긍정과희망을찾는작가의목소리를들을수있다.

“믿을수없는꿈처럼내육신은이구아수폭포에도달했다.구름과안개는구별되지않고밀림과예술은하나의풍경을절반씩채운다.모두가떠다니는구름처럼자유롭기를,세상이정직하고평화롭기를꿈꾸기에이보다더완벽한순간이있겠는가.”(「이구아수폭포의무지개」중에서)



“아무쪼록이수필선이독자에게온기를전하고재미나게읽히면얼마나좋을까요.”작가의바람대로온기와재미가넘치는『다시태어나도이길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