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가족

영화와 가족

$16.00
Description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르몽드 시네마크리티크」에 영화평을 쓰고 있는 필자들은 영화와 관련한 주제를 선택해 2018년부터 매년 영화평론집을 출판해왔다. 2022년에 선정한 주제는 ‘가족’이다.

영화가 영상매체이자 이야기 매체라고 할 때, 이야기의 중심에는 인간이 놓일 수밖에 없다. 인간에게 가족은 가장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너무나 많은 영화에서 크고 작은 소재로 다루어져 왔다. 가족 멜로 드라마 장르에서는 메인 플롯으로, 다른 장르에서는 하위 플롯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므로 ‘가족’은 영화와 관련해 다루어 볼 만한 중요한 주제이다.

영화와 가족을 다룬 이 책에서, 김 경, 김경욱, 서곡숙, 서성희, 송연주, 송영애, 윤필립, 이현재, 정문영, 지승학, 최재훈 등 11명의 필자는 각자의 시선으로 영화에서 가족이 재현되는 다양한 방식을 탐구했다.
저자

김경욱외

동국대에서영화이론석사와박사수료후SouthBayloUniversity에서한의학으로석사,AmericanLibertyUniversity에서한방정신분석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영화사와방송프로듀서(PD)로기획과연출,시나리오작업을했으며,영화제프로그래머및부집행위원장을역임했다.『이만희』(2005)는영화「만추」복원작업의결실이었으며,『멜로드라마란무엇인가』(1999)에서김기영감독의〈하녀〉연작을썼다.〈신성일론〉,〈이미숙:두개의입술-양성적카리스마〉등배우론을통해섹슈얼리티를탐구했고임권택감독의〈서편제〉와〈족보〉를통해한국성을모색했다.정신과몸에대한치료적접근으로영화와한의학을접목시키는작업을하고있다.〈르몽드디플로마티크〉에「김경의시네마크리티크」를연재중이다.

목차

서문
가족,가깝고도먼...|김경욱

제1부그럼에도가족

1장회생하는아빠들|송연주

1)〈싱크홀〉,무너진집에서아이들을구한아빠
2)〈발신제한〉,협박범으로부터아이들을구한아빠
3)회생과정의영웅성

2장〈혼자사는사람들〉,〈메리크리스마스미스터모〉,〈이장〉:아버지,쓸쓸해서쌀쌀한그삶|최재훈

1)아버지,당신의공백,〈혼자사는사람들〉
2)쓸쓸해서쌀쌀한아버지의삶,
3)〈메리크리스마스미스터모〉
4)아버지,나는당신의가족입니다,〈이장〉
5)가부장제의유령과작별하기

3장이민가족-외할머니의이름으로:〈미나리〉와〈파친코〉그리고〈엄마UMMA〉|김경

1)이민가족:‘코로나19’부터‘외할머니’까지
2)외할머니가전하는한국정체성,〈미나리〉
3)〈파친코〉또윤여정외할머니,순자와선자
4)〈엄마〉(UMMA),섬뜩한‘실재계’외할머니
5)외할머니의이름으로

4장〈가을소나타〉,엄마에게보내는편지|김경욱

1)엄마,샬롯
2)첫째딸,에바
3)둘째딸,헬레나

제2부그러니까,가족

5장한국SF영화〈승리호〉와〈서복〉에서발견한가족|송영애

1)가족과영화,SF영화의관계
2)아버지혹은어머니의이름으로
3)가족이라는이름으로
4)〈승리호〉,〈서복〉그리고가족

6장가족,그혈연너머|지승학

1)여는말
2)가족과터부
3)‘죽었으면좋겠어.’
4)가족관계의왜곡과진실
5)〈어느가족〉의두가지시선
6)사례1.‘낳고싶지않았어’
7)사례2.‘손님’과‘남편’의중간
8)사례3.도둑질과이름
9)사례4.‘토크룸’에서도발견할수있는순수관계
10)사례6.시체안장과사체유기
11)그래서가족이란

7장조각조각흩어진가족사진으로창조한산뜻한모자이크,〈안경〉|윤필립

1)익숙한낯섦
2)가족사진
3)섞이지못하는이질적인사진조각,타에코
4)이질적인조각에의미가부여되는시간,자전거타기
5)모자이크로재탄생된사진조각들

8장〈플로리다프로젝트〉:가족은꼭함께살아야하는가?|서성희

1)아이를키우는환경,공간의아이러니
2)모성애와양육
3)엄마의품격
4)엔딩장면

제3부그러므로,가족

9장〈기생충〉:한지붕세가족의비극적탄생|정문영

1)〈기생충〉:파국의시대의새로운버전의한국가족영화
2)부자가족과가난한가족
3)가난한가족의비체화와구별짓기
4)계단영화:지하로의추락에대한공포
5)한지붕세가족의생일파티
6)기우의주관적의식과카메라-의식

10장〈암살〉:가족해체와민족내분의알레고리|서곡숙

1)가족-민족의상관관계와〈암살〉의알레고리
2)알레고리적인물의반복/변형과주변인물의관계망
3)욕망의축:알레고리의무상함에대한통찰과다이몬적본성
4)의사소통의축:알레고리의파편화와이율배반성
5)가족-민족:인물의반복/변형,욕망의상실,의사소통의파편화


11장〈극장판주술회전0〉:가족와해의시대,공포가귀환한다|이현재

1)사토루의지론,[사랑⊂저주]
2)싸울이유가부정적인경우인것만큼은분명하다
3)가족와해의시대,혹은공포의귀환

출판사 서평

〈르몽드디플로마티크〉의「르몽드시네마크리티크」에영화평을쓰고있는필자들은영화와관련한주제를선택해2018년부터매년영화평론집을출판해왔다.2022년에선정한주제는‘가족’이다.
가족이없는사람은있어도가족이없었던사람은없다.“당신의어린시절은어떠했습니까?”이런질문을받으면어떻게대답해야할까?만일다른부모,다른가정에서태어나자랐다면,내인생은지금보다180도달라졌을까?정말가족이달랐다면,나는다른사람이되었을까?좋은가족을만났다고반드시좋은인생을사는것도아니고나쁜가족을만났다고반드시나쁜인생을사는것은아니지만,한사람의운명에서가족은너무나큰영향을미친다.
영화가영상매체이자이야기매체라고할때,이야기의중심에는인간이놓일수밖에없다.인간에게가족은가장중요한존재이기때문에,너무나많은영화에서크고작은소재로다루어져왔다.가족멜로드라마장르에서는메인플롯으로,다른장르에서는하위플롯이되는경우가허다하다.그러므로‘가족’은영화와관련해다루어볼만한중요한주제이다.

영화와가족을다룬이책에서,김경,김경욱,서곡숙,서성희,송연주,송영애,윤필립,이현재,정문영,지승학,최재훈등11명의필자는각자의시선으로영화에서가족이재현되는다양한방식을탐구했다.
제1부,‘그럼에도,가족’은혈연을매개로한가족을다룬영화에대한글을모았다.송연주의「회생하는아빠들」은‘현실재난코미디’영화〈싱크홀〉과‘도심추격스릴러’영화〈발신제한〉의아빠들이가족의안위를위해온몸을던짐으로써,마침내영웅적인‘아버지의자리’로가는과정을분석했다.최재훈의「〈혼자사는사람들〉,〈메리크리스마스미스터모〉,〈이장〉:아버지,쓸쓸해서쌀쌀한그삶」은세편의영화를통해권위와힘의상징이었던과거의아버지가자기가족도제대로건사하지못하는무능력한남자로추락하는가운데,현재의아버지가처한곤경에대해살펴본다.현재의아버지는자신의아버지에게아버지의역할을배우지못한채,‘부성’의강요와생활인의‘삶’사이에서비틀거리는중이다.김경은「이민가족-외할머니의이름으로:〈미나리〉와〈파친코〉그리고〈엄마UMMA〉」에서,세편의영화에서등장하는이민가족의외할머니를조명했다.새로운터전에서생존해야하고뿌리내려야하는이민가족에게외할머니는생존방식과생활의지혜를전해주는존재로서매우중요한역할을한다.김경욱의「〈가을소나타〉,엄마에게보내는편지」는영화〈가을소나타〉를통해성공한엄마와평범한딸사이에서벌어지는심리적갈등을분석했다.피아니스트로서의명성을유지하기위해가족을희생시킨엄마와이기적인엄마에게억압당해자신의인생을잘살아가지못하는딸은오랜만에마주하게되자격렬하게충돌한다.
제2부,‘그러니까,가족’은혈연관계가없는인물들이‘유사가족’을이루는영화에대한글을모았다.송영애의「한국SF영화〈승리호〉와〈서복〉에서발견한가족」은두편의영화에서‘가족’이인물들의행동과사건진행등에서주요배경으로활용되는점에주목한다.그결과두편의영화에서발견한가족은영화밖현실에기반한모습으로,현재우리사회의가족에대한시선,바람등과관련이있다.지승학의「가족,그혈연너머」는〈어느가족〉을중심으로혈연관계가없는인물들이가족으로살아가는문제를조명한다.이영화에서고레에다히로카즈가그려내고싶은가족은‘혈연’너머하나이면서전부가될수있는,뿔뿔이흩어져있어도여전히하나가될수있는‘관계’그자체이다.윤필립의「조각조각흩어진가족사진으로창조한산뜻한모자이크,〈안경〉」은영화〈안경〉을통해혈연중심의가족제도를벗어나아무런관련이없는낯선타인들이만나자연스럽게끈끈한대안적가족공동체를이뤄나가는과정을추적한다.서성희의「〈플로리다프로젝트〉:가족은꼭함께살아야하는가?」는디즈니월드건너편가난속에살아가는아이들의이야기를다루고있다.아이들이엄마에게제대로된보살핌을받지못할때,사회는어떻게해야할까?영화〈플로리다프로젝트〉가던지는문제이다.
제3부,‘그러므로,가족’은가족이해체되는시대에‘가족너머’를질문하는영화에대한글을모았다.정문영의「〈기생충〉:한지붕세가족의비극적탄생」은‘한지붕세가족’의특별한가족이야기〈기생충〉을통해,봉준호는‘카메라-의식’이라는영화그자체로지배계급을대변하는진실에충격을가하는스토리-텔링의가족영화를탄생시켰다고주장한다.서곡숙은「〈암살〉:가족해체와민족내분의알레고리」에서,영화〈암살〉을가족과민족의알레고리로서살펴본다.그결과이영화에서는인물의반복과변형,욕망의상실과우울,의사소통의이율배반성과파편화등이나타난다.이현재의「〈극장판주술회전0〉:가족와해의시대,공포가귀환한다」는가족까지부담으로여겨지는시대와관련해〈귀멸의칼날〉과〈주술회전〉같은일본아니메를살펴본다.일본아니메에서는공동체가와해되고눈앞에재앙이닥치는,심적ㆍ물적안전을보장할수없는상황에서,가족이붕괴된그자리에‘공포’가귀환하고있다.
이처럼11명의영화평론가는각자의취향과관심사에따라‘영화’와‘가족’을연결해다채로운결과물을만들어냈다.이책을통해독자들이영화와함께가족의위기,가족의해체,새로운개념의가족등이회자되는이시대에‘가족’의문제를돌아보고생각해보는시간이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