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피로한가 : 제로섬게임과 피로감수성
저자

김정희,엄윤진,이인숙,최양국,해달,김민정,이지혜,서곡숙,한유희

저자:김정희

문화평론가.이화여자대학교교육철학전공.한양대,부천대에서강의했고,현재학교와평생학습관에서다양한학습자들을만나면서교육과학교의역할이무엇인지역사속에서답을찾는글을쓰고있다.<르몽드문화톡톡>에연재중.



저자:엄윤진

독일본대학대학원에서종교학석사학위를취득했고,정치철학서『거짓자유』와실존주의서적『좋아서하는사람,좋아보여서하는사람』을쓴인문교양서작가다.



저자:이인숙

문화평론가,교육학박사,문화예술경영전공.현재청주대학교연출제작학부초빙교수로재직하고있으면서북경수도사범대학교과덕대학공연예술대학부학장,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한국연기예술학회이사,국제문화예술교육교류협회회장,청주시도시문화추진위원회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



저자:최양국

격파트너스대표겸경제산업기업연구협동조합이사장.없음과있음의인문학적융합을통한가치창출과공간의역량진화및미래,전통과예술에관심을두고있다.



저자:해달

방송작가.콘텐츠기획자.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웹드라마,예능분야를두루거치며글노동을해왔으며,최근에는교육,전시,축제등다양한콘텐츠기획에참여하고있다.



저자:김민정

중앙대문예창작학과교수.문학과문화,창작과비평을넘나들며다양한글을쓰고있다.구상문학상젊은작가상과르몽드문화평론가상,그리고2022년중앙대교육상을수상하였다.저서로『드라마에내얼굴이있다』외다수가있다.



저자:이지혜

문화평론가.제16회<쿨투라>신인상영화평론부문으로등단했다.쿨투라및코아르의필진으로영화평론을기고하며,르몽드디플로마티크한국어판에문화평론을연재하고있다.



저자:서곡숙

문화평론가.청주대대학원영화언론콘텐츠학과교수.독립다큐멘터리영화에대해주로글을쓰고있다.한국영화평론가협회사무총장,한국영화교육학회부회장,한국영화학회대외협력상임이사,계간지『크리티크M』편집위원장,전주국제영화제심사위원,대종상심사위원등으로활동하고있다.



저자:한유희

문화평론가.경희대K-컬처스토리콘텐츠연구원.웹툰과팬덤을연구하고있다.

<르몽드디플로마티크>,<만화규장각웹진>에고정연재중이다.

목차


저자소개

서문

제1부,K-문화,대한민국의비교감수성

1장K-입시,미래를꿈꾸게할수있는가-김정희
2장시지프스2023-엄윤진
3장우리는왜피곤한가-이인숙
4장‘ㄹ(리을)’별곡순례-최양국
5장챗GPT의돌멩이수프끓이기-해달

제2부K-콘텐츠,Z세대의상실감수성

6장누구도가보지못한미지(未知)의세계-김민정
7장삶이이렇게나고단하다니―뉴진스NewJeans의‘디토Ditto’에열광하는허무주의(자)들-이지혜
8장<벌새>:청소년여성의피로한삶과폭력의다층성-서곡숙
9장구독하는관계-한유희

출판사 서평

급격한경제발전,무한경쟁,성과주의,비교문화…
K-피로에대하여이미많은사람이많은글을내놓았다.그리고저마다의진단과저마다의해법을제시했다.여기에하나를더보내는것이어쩌면우리사회에‘피로’를가중하는일인지도모르겠다.르몽드의피땀눈물과K-피로가서로의제로섬이되어우리가사는세상이한결살만해진다면,그변화의작은부분을이책이감당할수있다면정말,참,좋겠다.

피로감이좀체가시지않습니다.우리의욕망이크지않은데도,무리하게일하지않았는데도,누구를시샘하거나질투하지않는데도우리는왜이리피로할까요?범람하는성공학책들이“당신은바로당신자신의경영자”라고말하지만,‘피로사회’의연구자인철학자한병철은“당신은바로당신자신의착취자이다”라며,‘피로’이후휴식의가치를강조합니다.그는성과사회의과잉활동,과잉자극에맞서사색적삶,영감을주는무위와심심함의의미를역설합니다.무위의가치를중시하는한병철은피로가가진긍정적인측면을봅니다.피로하게되면,과잉활동의욕망을억제하며,긍정적정신으로충만한자아의성과주의적집착을완화하게되고,피로한자아는자신의성공을위해자신을채찍질하는유아론적세계에서벗어나타자와의관계를회복하고,새로운영감을얻을수있다는얘기입니다.

하지만우리가직면한K-피로는확연히다릅니다.도무지피로감이멈추지않습니다.

급격한경제발전,무한경쟁,성과주의,비교문화…K-피로에대해이미많은사람이저마다의진단과해법을제시해왔습니다.여기에하나를더보태는것이어쩌면우리사회에‘피로’를가중하는일인지도모르겠습니다.

몇년사이드라마와영화를1.5배속이나2배속으로보는사람들이많아졌습니다.한곡의노래가대중의마음을사로잡았다가사라지는주기도고작며칠을넘기지못합니다.영화를차치하더라도유튜브마저도길고지루한지쇼츠동영상이인기입니다.고단한일상에서벗어나작은휴식을찾아간곳에서우리는또한번의‘피로’를경험합니다.

자극적이고빠른템포의콘텐츠들가운데웨이브시리즈<박하경여행기>는너무나도느리고,그래서유독튀는드라마입니다.힐링드라마라이야기하는사람들이꽤많은데우리가생각하는그렇고그런‘힐링’이아닙니다.극중주인공박하경은사람들이소원을빌면서애써쌓은돌탑을보고,속으로한마디툭내뱉습니다.‘발로차버리고싶다.’돌탑을쌓는가슴졸임은온정성을다해탑을쌓은사람만이알수있습니다.위태로운돌탑을향한박하경의속말은그동안우리가너무나힐링에집착해왔다는것을날카롭게짚어냅니다.‘열심없는힐링’,‘힐링없는힐링’…

『우리는왜피로한가』의9명의저자도박하경과같은마음입니다.K-피로에대한아홉편의글이또다른이름의‘피로’가되지않길바랍니다.우리는이미충분히피로합니다.이책으로조금이라도누군가의‘피로’를덜어내고싶은마음이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