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괴물 (낯선 존재와의 조우)

영화와 괴물 (낯선 존재와의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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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실의 괴물들이 영화적 상상력을 손쉽게 압도하는 시대에, 이 책이 독자들에게 ‘괴물’이라는 창을 통해 사고의 틀을 유연하게 확장할 기회를 제공하길 바란다.
-서문에서 -
저자

김현승외

저자:김현승
영화평론가.고려대학교에서역사교육과철학을전공하고,한국예술종합학교영상이론과영화이론및영화사예술전문사과정을졸업했다.2022년제42회한국영화평론가협회신인평론상수상을계기로평론활동을시작했으며,이후사천인권영화제프로그래머,인천디아스포라영화제평론멘토,한국관광공사성장아카데미문화강사등다양한문화산업현장에서활동하고있다.현재《르몽드디플로마티크》에「김현승의시네마크리티크」를연재중이며,《씨네21》에서는객원기자로참여하고있다.공저로는영화평론집『영화와권력』,『영화와육체』가있으며,영화매체와영화관그리고관객의경험을다루는메타-필름에관심을두고있다.

저자:서곡숙
영화학박사이자영화평론가.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국대학교연극영화과대학원에서영화학전공으로석사학위와박사학위를받았다.산업자원부산하기관연구소경북테크노파크에서문화산업정책기획선임연구원,팀장,실장으로근무하였다.서울영상진흥위원회위원장,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학술출판분과위원장,국제영화비평가협회한국본부사무총장,한국영화평론가협회사무총장등을지냈으며,부산국제영화제,전주국제영화제,부천국제영화제등에서심사위윈으로활동했다.현재청주대학교영화영상학과교수로있으면서,한국영화교육학회부회장,계간지≪크리티크M≫편집위원장등으로활동하고있다.평론집으로는『영화와사랑』,『영화와범죄』,『웹툰과로맨스』,『영화와자화상』등이있다.

저자:송영애
영화평론가,교수.한양대학교연극영화학과에서영화연출을전공하며단편영화네편을제작했고,이후실험영화에대한관심으로뉴욕시립대학교대학원에서영화이론을공부했다.현재는대중문화,영화저작권,영화교육등을연구하며서일대학교영화방송공연예술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2013년《세계일보》에「송영애의영화이야기」를연재하기시작해,현재는《르몽드디플로마티크》에「송영애의시네마크리티크」를연재중이다.2022년(사)한국영화평론가협회총무이사를역임했고,공저로는『영화예술의이해』,『은막의사회문화사:1950~70년대극장의지형도』,『한국영화감독1』,『영화와가족』,『영화와권력』,『영화와육체』등이있다.

저자:김경
영화평론가.한의사.이화여자대학교,동국대학교영화학과석사,박사수료,SouthBayloUniversity에서한의학으로석사,AmericanLibertyUniversity에서한방정신분석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영화사와방송프로듀서(PD)로기획과연출,시나리오작업을했으며,영화제프로그래머와부집행위원장을역임했다.공저로『멜로드라마란무엇인가』(1999),『만추,이만희』(2005),평론집으로는『영화와가족』(2022),『영화와권력』(2023),『영화와육체』(2025)가있다.정신과몸에대한치료적접근과정신분석학으로영화와한의학을접목하는작업을하고있다.《르몽드디플로마티크》에서「김경의시네마크리티크」를연재중이다.

저자:김희경
영화평론가.인제대학교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교수.이화여자대학교법학과학사,중앙대학교예술대학원예술경영학석사,중앙대학교첨단영상대학원영상학박사학위를받았다.홍익대학교대학원미술사학과박사과정도밟고있다.한국경제신문기자,한국예술종합학교연극원예술경영겸임교수,영상물등급위원회자체등급분류사후관리위원,국제영화비평가연맹한국본부사무총장,한국영화학회대외협력이사로일했다.은평문화재단이사,국제문화&예술학회이사,만화평론가로도활동하고있다.한국만화영상진흥원주최〈2020만화·웹툰평론공모전〉대상을수상했다.르몽드디플로마티크,한경비즈니스에연재하고있으며CJ뉴스룸에도글을썼다.주요저서로는『브람스의밤과고흐의별』,『호퍼의빛과바흐의사막』이있으며공저로는『문화,on&off일상』,『문화,정상은없다』,『영화와권력』등이있다.

저자:서성희
영화평론가,영화학박사.오오극장대표,대구영상미디어센터센터장을지냈으며,대구경북영화영상사회적협동조합전이사장,대구단편영화제집행위원장으로활동했다.현재TBC라디오‘서성희의영화세상’에서영화이야기를전하고있다.저서로는『영화를보며여자를생각하다』,공저로는『영화입문』,『영화와관계』,『영화로읽는도시이야기』,『욕망의모모한대상』,『영화의장르장르의영화』,『미국영화감독1』,『한국영화감독1』,『유럽영화감독1』,『영화와배우』,『영화와가족』등이있다.

저자:송상호
영화평론가이자한겨레신문기자.2021년박인환상영화평론부문,2023년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신인평론상우수상을통해비평활동을이어오고있다.2021년전주국제단편영화제전문위원,2024년제16회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특별상부문심사위원등영화제와산업현장에서도활동의폭을넓히고있다.현재《르몽드디플로마티크》에「송상호의시네마크리티크」를연재중이다.공저로는영화평론집『영화와육체』,『천만영화를해부하다평론시리즈8-범죄도시』가있다.저널리즘과영화비평의경계를넘나들며,영화와극장과관객사이에서발생하는동시대적현상과화두를포착하고이를소통의장으로확장하는데관심을두고있다.

저자:윤필립
영화평론가,응용언어학자.계명대에서국문학과영문학을전공했고,연세대국문과에서문학석,박사학위를취득했다.대학에서한국어와문화를강의하며대중문화,인문치료,담화/화용론,언어교육분야를연구하고있다.무궁화스토리텔링공모전,서울국제사랑영화제,동아일보신춘문예등에서수상했고,만화평론상,대종상,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부일영화상,경북국제AI/메타버스영상제의심사위원,영평상집행부등을역임했다.한국영화평론가협회,국제영화비평가연맹한국본부회원으로,《한겨레신문》「한국영화사100년,한국영화100작품」,《KBS》「우리시대의한국영화50선」프로젝트에필진과연구책임으로참여했다.현재《르몽드디플로마티크》,《경기일보》,《영화의전당》등에글을기고하고있다.

저자:이승희
영화평론가.한국예술종합학교영상원전문사졸업.국문과에서한국현대시를,애니메이션과에서회화와애니메이션을기반으로한미디어아트및그래픽노블을공부했으며,수묵추상애니메이션과영화에세이일러스트집을졸업작품으로발표했다.영화와시,애니메이션의서로다른언어를연결하는매개자가되기를희망한다.2024년제44회한국영화평론가협회신인평론상부문에서〈노베어스〉(자파르파나히)작품론이당선되어등단하였다.(전)시전문계간지〈시와시학〉취재기자,한국독립영화협회비평분과회원으로《독립영화》지필진으로참여하였으며,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원으로활동중이다.《르몽드디플로마티크》에서「이승희의시네마크리티크」를연재하고있다.

저자:이현재
영화평론가.경희대학교K컬쳐·스토리콘텐츠연구소와정책리서치그룹넥스텔리전스에서연구원으로활동하고있다.동아일보신춘문예영화평론부문,한국만화영상진흥원만화평론신인상,게임문화재단게임제네레이션비평상등을수상했다.콘텐츠와IT산업동향및정책을연구하고있으며,「글로벌게임산업트렌드」(한국콘텐츠진흥원)「디지털보안정책동향조사분석」(인터넷진흥원)「주요국AI및디지털정책동향조사분석」(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워)등에참여했다.한국영화평론가협회,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회원으로,다양한비평활동에도참여하고있다.공저로는『영화와가족』,『영화와권력』,『영화와육체』등이있다.

목차

제1부상상의형체,공포의얼굴

1장영화속괴물과인간의얼굴:거울로서의괴물성|서성희
1)도입-괴물은왜필요한가?_142)괴물의정의-경계의파괴자_15
3)사회적은유로서의괴물_184)타자화장치로서의괴물_21
5)인간내부의괴물성-평범함의파열_236)경계의붕괴-내가괴물이될때_25
7)감정의투영-연민의대상이되는괴물들_288)현대괴물의진화-사이보그·바이러스·좀비_31
9)한국영화속괴물형상변화-사회·감정·군중_3310)결론-괴물은결국인간이다_34

2장괴물은어디서오는가:한국공포영화의얼굴들|윤필립
1)괴물은인간의욕망이만든그림자인가?_37
2)내안의괴물:한국공포영화가그려낸사회의그림자_41
3)〈아메바소녀들과학교괴담:개교기념일〉속그림자,욕망,유희_46
4)슬랩스틱의얼굴을쓴그림자,〈핸섬가이즈〉_515)괴물,나를비추는거울_56

제2부분열된시대의초상

3장〈하트오브더씨(IntheHeartoftheSea)〉와미야자키하야오작품의괴물들:실재를미끄러지는환유적타자를통한교감과치유|김경
1)괴물:실재계의귀환혹은침입_64
2)공포와경외의환유적타자-모카딕_67
3)인간존재론적심연에도사리고있는괴물_69
4)모카딕,우리가들여다본,그리고우리를들여다본괴물_71
5)미야자키하야오의괴물:회복과치유그리고성장과수용_74
6)미야자키하야오의작품속괴물들의언표_76

4장이념과괴물:제주4·3사건다큐멘터리영화〈비념〉,〈수프와이데올로기〉|서곡숙
1)제주4·3사건다큐멘터리영화와괴물_80
2)〈비념〉:집단학살의비극적공간과과거/현재의대비_86
3)〈수프와이데올로기〉:집단학살의트라우마와다가가는카메라_109
4)이념의괴물과국가폭력의광기_121

5장자연,괴물,그리고도시:복잡성이만든괴물,〈더펭귄〉|이현재
1)합의하기어렵고,활용은더어려운공리로서기준_125
2)〈더펭귄〉,괴물과과잉을양성하는매커니즘_129
3)괴물이외의개인을허용하지않는도시의복잡성_133

제3부경계의가장자리에서

6장욕망과억압사이,비체(Abject)적괴물의탄생:〈서브스턴스〉,〈가여운것들〉|김희경
1)비체적존재로서의여성_1412)배출되어버린비체적이미지와파국_146
3)창조적에너지를가진괴물_1484)전복하고연결하라_152

7장돌봄,괴물로부터스스로를지키는힘:영화〈메모리〉|이승희
1)기억의여러가지형상_1552)괴물은누구인가_158
3)들어가거나,물러서거나_1614)증언을듣는증인의자리_164
5)사라와사울_1696)괴물은서로사랑할수있을까?_174

8장〈조커〉좋아하세요?:괴물들의작품을보고괴물이되지않기|김현승
1)사랑한다,사랑하지않는다._1782)〈조커〉,하층노동자에서인셀의왕까지_186
3)〈바비〉,젠더담론에가려진‘핑크머니’_192

제4부유토피아의역습

9장〈원더랜드〉와〈미키17〉의너무나인간적인괴물들|송영애
1)SF영화가드러내는구조적괴물성_2022)기술로위로하는상실,〈원더랜드〉의괴물_205
3)효율을위한복제,〈미키17〉의괴물_2094)보이지않는괴물,그시각화방식_213
5)드러난괴물,변화의가능성_218

10장영화가동시대괴물에대응하는자세:‘미션임파서블’시리즈를중심으로|송상호
1)AI라는괴물을대하는자세_2232)액션이아닌믿음으로_225
3)에단헌트에서톰크루즈로,스크린에서현실로_233

|원문출처|236

출판사 서평

영화는왜괴물을다루는가.괴물은언제나인간문명의가장어두운심연에자리잡아왔다.영화는그심연을들여다보는가장예민한장치다.『영화와괴물』은열명의필자가서로다른시선으로괴물을해부하며,“왜영화는괴물을필요로하는가?”라는질문을120년영화사의층위에서다시불러낸다.이책에서괴물은결코‘이질적존재’가아니라,우리가외면해온세계의균열,욕망,상처가외화된얼굴이다.
괴물은거울이다-경계를파괴하는존재
서성희는괴물의어원을다시가져와괴물을“경고”이자“보여주는존재”로규정한다.괴물은인간이그어놓은정상/비정상,문명/야만의경계를교란하는순간에태어난다.
“괴물은외부의침입자가아니라,우리가설정한경계의틈에서태어난가장인간적인존재다.”
서성희에게괴물은인간내부의그림자를비추는스크린의거울이며,그것을바라볼때관객은자신이감추고싶었던얼굴과마주하게된다.

한국공포영화의괴물-욕망의그림자
윤필립은한국공포영화에서괴물이사회적무의식의발현이라는점을강조한다.그는프로이트·융의‘그림자’개념을빌려,괴물이억압된욕망이되돌아오는방식임을설명한다.
“괴물은타자가아니라자아의그림자이며,‘나아닌것’이아니라‘나였던것’,혹은‘나일수있는것’이다.”
한국공포영화의괴물은종종사회적억압과금기가만든폭력적잔향,즉‘집단적그림자’로나타난다.

자연속에서돌아오는실재-김경
김경은〈하트오브더씨〉와미야자키의작품속괴물을“실재계의귀환”으로읽는다.인간이길들일수없고,언어화할수없는자연의타자가괴물의형상으로도래한다.
“괴물은말해질수없는실재가침입해오는순간이며,인간이세계를완전히통제할수없다는사실을상기시키는존재다.”
그에게괴물은파괴가아니라‘치유의언어’를말하는타자이기도하다.

이념의괴물-국가폭력의얼굴(서곡숙)
서곡숙은제주4·3다큐멘터리를통해,괴물이반드시형체를가진존재일필요가없다는점을강조한다.
“이념의괴물은과거가아니라현재를잠식하는폭력이며,국가가만든괴물은여전히우리곁에존재한다.”
괴물은종종권력의침묵을대체하는유일한목소리다.

도시와기술이만든괴물-이현재
이현재는〈더펭귄〉을분석하며‘복잡성’자체가괴물을낳는다는진단을내린다.
“괴물은도시의복잡성이생성한부산물이며,그속에서개인은더이상괴물이아닌것이되기어렵다.”
그에게괴물은자연과도시,기술과인간사이의단절에서탄생하는시스템의그림자다.

비체적존재로서의여성괴물-김희경
김희경은〈서브스턴스〉와〈가여운것들〉을비교하며비체(Abject)개념을가져온다.
“비체적여성괴물은억압된여성성을되돌려주며,사회가배제한욕망을다시쓰는존재다.”
그의분석에서괴물은파괴가아니라전복의전략이다.

기억의어둠에서태어나는괴물-이승희
이승희는〈메모리〉에서기억의단절이괴물성을만든다고말한다.
“괴물은타인이아니라기억을잃어가는우리가되기도한다.”
그에게괴물은‘증언되지못한역사’이자,타자를이해하려는윤리적시선의시험대다.

문화산업과팬덤의괴물성-김현승
김현승은〈조커〉와〈바비〉를다루며,현대문화가스스로생산한괴물성을직시한다.
“괴물은이미지산업이소비한인간의잔해이며,우리는그소비의방식으로괴물이되기도한다.”
그는‘관객성’자체가괴물적변형을낳는다는현대적통찰을제시한다.\

SF의기술적괴물-송영애
송영애는〈원더랜드〉와〈미키17〉의시스템적괴물성에주목한다.
“괴물은기술이아니라기술이만든감정의공백이다.”
그에게미래의괴물은더이상외형이아니라‘사라진인간성’의형태로등장한다.

AI라는괴물-송상호
송상호는〈미션임파서블〉시리즈속AI를분석하며,현대괴물의정체를이렇게규정한다.
“AI라는괴물은인간을능가하려는존재가아니라,인간이통제의환상에매달릴때나타나는거울이다.”
괴물은기술보다인간의불안과결핍을드러내는징후다.
열명의평론가내린결론은괴물은결국인간이라는점이다.『영화와괴물』의열편의글은서로다른영화를다루지만,한가지결론에서만난다.괴물은결코스크린속존재가아니다.괴물은우리사회가억압하고은폐한진실의형상이다.
“괴물은외부에있지않다.괴물은언제나우리안에있었다.”
괴물이화려하게스크린에등장하는시대는언제나불안의시대다.괴물을읽는다는것은결국‘우리자신을읽는일’이다.이책은그불편한독서를온전히감당할가치가충분하다.

북한에대한우리의낡은편견을전복시키다

남북교류가뚝끊긴지10여년의세월이지나,한반도의반쪽인북한이너무멀게느껴진다.서곡숙교수의저서『영화에비친북한가족의일탈성』은북한대중영화가운데보기드물게흥행을거둔〈우리집문제〉시리즈(1973~1988)분석을통해북한인민의삶을새삼소환했다는점에서흥미롭다.당과지도자의의지에따라제작된선전영화가아니라,오히려관객의일상적욕망과웃음을자극하며대중적성공을거둔코미디물이체제의틈을비추는거울로기능한다는점에서북한에대한우리의낡은편견을뒤집는다.
북한영화의정형적플롯은긍정적영웅(이상적인것)과부정적인물(낡은것)의대립으로귀결되지만,〈우리집문제〉시리즈의특징은그반전적배치에있다.저자가지적하듯,이영화의주인공은늘문제적이고현실적인인물,즉결함많은인간이다.반대로‘적대자’는집단적규범과당의요구를대변하는이상적인물이다.
이구도속에서관객은현실적욕구를대변하는주인공과동일시하게되지만,결말에서는언제나그인물이체제앞에무릎꿇는다.웃음의희극성뒤에감춰진것은,집단이개인을억압하고이상이현실을억누르는구조다.
이시리즈의갈등은늘문턱(현관·계단)과광장(거실·거리)에서폭발한다.문턱은이웃의시선이침입하는공간,개인의사적욕망이노출되는장소다.광장은사적인문제가공개적비판으로전환되는무대이며,주인공의스캔들과파국이드러나는장소다
.즉,집이라는공간이더이상은신처가아니며,체제는가정의사적영역까지침투한다.이웃들이몰려와가정사를폭로하는장면은,웃음을가장한공개재판의풍경을떠올리게한다.

여성의욕망과신체,일탈의징후

책의후반부는특히북한여성의욕망과신체에주목한다.반복되는내러티브,즉거짓말,방문,가출속에서여성은‘연기하는주체’로,혹은‘침입당하는존재’로,때로는‘일탈하는여성’으로나타난다.
북한영화가여성을가정의조력자,체제의모범으로만그리지않고,억눌린욕구와갈등을투사한다는점에서이는북한사회내부의긴장을반영한다.저자는이를“집단주의의마녀사냥,가부장제의억압,그리고욕망의은닉된표현”으로읽어낸다.
이책의핵심주장은분명하다.북한영화는단순한선전도구가아니라,체제가억누르려한대중의욕망과갈등이무의식적으로배출되는통로라는것이다.김정일이처음엔비판했지만,대중적인기에힘입어다시시리즈제작을허용한〈우리집문제〉는그모순을상징적으로보여준다.
영화속에서는늘이상이현실을제압하지만,관객의웃음은다른메시지를전달한다.그것은억눌린욕구가무대위로기어오르는순간이며,체제가의도하지않은방식으로‘대중의목소리’가발현되는장이다.
『영화에비친북한가족의일탈성』은단순한영화해설서가아니다.그것은체제와대중,집단과개인,이상과현실의긴장을추적하는정치·문화적탐사이다.북한코미디는더이상무해한웃음이아니다.그것은체제의억압적구조를드러내는균열의언어이자,“가정은사회의세포”라는교조적구호아래숨겨진일탈과욕망의기록인셈이다.꽤오랫동안의갈등과대결로치달은남북관계의경색에도불구하고,영화라는장르를통해북한의일상의삶을꼼꼼히들여다본저자의노고에박수를보낸다.

성일권/〈르몽드디플로마티크〉한국어판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