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처블 내 인생 (김동혁 소설집)

언터처블 내 인생 (김동혁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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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4년 문학평론가로 등단한 이후, 2017년 「문학에스프리」 신인상 소설 부문 당선으로 소설가로 등단한 김동혁의 첫 소설집이다. 「언터처블 내 인생」, 「아화」, 「부스」, 「급발진」, 「감은사」, 「죽을 먹는 사람」, 「카드섹션」, 「변기에 손을 담근 날」 등 8편의 단편소설을 수록했다. 등단작이자 이 소설의 표제작인 「언터처블 내 인생」은 ‘대머리’인 30대 남성이 영국 여행 중에 만난 인도 출신의 불가촉천민 여인과 친해지면서 자신에게 덮씌워진 ‘대머리 유전’이라는 운명을 극복하는 길을 찾는 과정을 그렸다. 「아화」도 생모가 누군지 모르고 자란 주인공이 아버지가 데려온 여성과 운명적인 관계가 되는 스토리로 ‘운명 극복’의 길을 모색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 소설집에는 전반적으로 운명론적 세계관을 드러내는 소설들이 주류를 이루는데, 개인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운명에 놓인 인물들이 그것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가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독창성을 드러낸다.
저자

김동혁

김동혁(金東赫).단국대학교문예창작학과석,박사졸업.소설가,평론가,동화작가.2014년≪수필미학≫에문학평론,2017년≪문학에스프리≫에소설,2019년≪아동문학평론≫에동화가당선되어등단.현진건문학상입상.「허구와일상의사유」「소설로읽는판타지」『자기소개서문장이스펙이다』등을펴냄.경일대,단국대,계명대,울산과학대출강.

목차

작가의말4

언터처블내인생11
아화37
부스69
급발진113
감은사137
죽을먹는사람159
카드섹션183
변기에손을담근날213

해설:운명은어떻게극복되는가(박덕규)234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이소설의표제작이자김동혁의등단소설인「언터처블내인생」은실제‘언터처블’인인도여인을내세워그닮은꼴의운명인‘대머리’사내‘나’가자신에게덮씌워진‘언터처블’운명에서스스로‘안녕언터처블!’로전화(轉化)하는과정을그려냈다.이소설은인간은모두나름의운명을타고났으며그것에서벗어날수없다는운명론또는운명결정론과연계된것으로보인데,이는얼마간2020년대의시대적흐름에서는다소낯설어보이기도한다.그러나돌이켜보면,운명론적세계관이라고할까하는이런주제는문학전통에서매우유서깊고근원적이라할만하다.‘신탁(oracle,神託)’이라는이름아래‘아버지를죽이고어머니를취하게될것’이라는운명을지고태어난한왕이끝내운명의회로에휩싸여버린‘오이디푸스신화’가그러하고,타고난운명에대결하다패배한인물을담은김동리의많은소설들이그러하다.
근대소설은당대현실의모순된상황을그삶에서실패한캐릭터로구조화하는장르인바이것에운명론이투영되면그상황과인물은보다더본질적인관계와연루될수밖에없다.김동혁의소설이바로그렇다.그인물들은현실의삶은물론이고그이전단계에서부터인물자신이감히저항할수없는환경에놓인것으로설정돼있다.「언터처블내인생」에서‘대머리’와‘불가촉천민’이라는운명적인물들,「아화」에서모성의부재와결핍에서성장하면서심각한내적갈등에시달려온주인공등이작가가가진운명론적세계관의산물임을확인했다.이에비해「감은사」는‘감은사터’와‘수몰지구’등역사속에서실종된지역을복원해내면서우리가사는지금의상황이오래진행된그역사의연장선에있다는일종의역사주의적세계관에좀더가까이가있다고할수있다.그러나이역시폭넓게는고대로부터지속적으로주어진상황에현재의‘나’가놓인것이라는운명론적세계관과도불가분의관계에놓여있는셈이다.이들에비해「부스」나「급발진」의시공간적배경은운명이나역사라는차원에서는보다현실문제에치중해배치된다.
한편,김동혁의소설은작중의배경으로대구,영천,경주라는실제지역공간을다룬다는점도특별하다.주요인물들이이지명과관련한지역에서살았거나해서그곳을찾아가거나다녀가는행로를드러낸다.가령,「아화」는제목그자체가경주시에속하는‘아화’라는지명을뜻하며실제무대는‘경주시아화면건천리’가된다.아화는경주외곽의면단위마을로기차역도남아있다.「감은사」역시경주의유적지로최근들어복원을통해옛모습의일단을가늠할수있는장소다.작중‘나’의어머니가투병중인곳은옛친정집을수몰해완공한영천댐근처의요양원을설정돼있는바,이중영천댐은역시실재하는공간이다.이두편에등장하는경주박물관은한국대표박물관임은말할것도없다.그밖에지명이제시되어있지는않지만「언터처블내인생」의국내공간은대구,「부스」역시대구인근,「급발진」은경주아래울산쯤으로이해된다.김동혁의소설은이처럼,‘나’와더불어‘우리’모두는지금여기눈앞에있으나그것은역사로부터,현실의조건으로부터운명처럼엮인존재로서각자의지역에튼튼히뿌리내려살아있는실체가됨을알려준다.

〈전문가의말〉
근대소설은당대현실의모순된상황을그삶에서실패한캐릭터로구조화하는장르인바이것에운명론이투영되면그상황과인물은보다더본질적인관계와연루될수밖에없다.김동혁의소설이바로그렇다.그인물들은현실의삶은물론이고그이전단계에서부터인물자신이감히저항할수없는환경에놓인것으로설정돼있다.이소설의표제작이자김동혁의등단소설인「언터처블내인생」은실제‘언터처블’인인도여인을내세워그닮은꼴의운명인‘대머리’사내‘나’가자신에게덮씌워진‘언터처블’운명에서스스로‘안녕언터처블!’로전화(轉化)하는과정을그려냈다.〔……〕작중의배경으로대구,영천,경주라는실제지역공간을다룬다는점도특별하다.-박덕규(소설가,문학평론가)의해설「운명은어떻게극복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