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을 어찌 넘기랴 - 곰곰가족문고 4

이 아침을 어찌 넘기랴 - 곰곰가족문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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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81년 도미 후 개척 교회 목사 사모로서 일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해 2013년에 재미시인협회, 재미수필문학가협회 신인상으로 각각 등단한 시인, 수필가 신혜원의 문집이다. 글쓰기의 시작을 알린 사모칼럼 13편과 시 13편, 동시 3편 그리고 사모로서 이민자로서 시련과 그 극복의 과정을 담은 수필 32편을 한 권으로 엮었다. 특정 장르 하나만을 내세우지 않고 문집 형식이 갖는 다채로움으로써 70년 생애, 40여 년의 이민생활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문학적 감동까지 전한다.
저자

신혜원

본명김혜원.1954년서울출생.금란여고와서울간호전문대학졸업.성바오로병원에서3년근무.영희초등학교양호교사를하다신종락전도사와결혼.1981년에미국으로이민.두아들을낳음.LA에서‘새싹어린이교실’을8년간운영.샌버나디노와LA에서남편의목회를돕는사모로지냄.2010년부터9년동안LA올림피아요양병원에서소셜서비스일을함.LA유아교육과단국대미주문학아카데미를다년간수료.2013년에재미시인협회,재미수필문학가협회신인상으로각각등단.

목차

작가의말

제1부수필
<꽃을피우기위하여>
노란모자
감사세요
무거운꽃다발을안으며
가장따뜻한선물
장례식과검정스타킹
목사님,너무무서워요
사월이오면
이것얼마입니까?
바닷가바위처럼
BridalShower

<나를돌아보며>
손거울
치유의강물은흐르고
시카고의또다른추억
텃밭가꾸기
저옷,내옷아냐?
여름낙엽
회색빛가을은
그대는나의기쁨을아는가
자연의숨결
Covid19시기의장례
백두산의폭발

<노을이아름다워질때>
생일떡때문에
눈속에빛나는별빛
그대의윙크는무엇을말하는가
하나씩떨어버릴까
공주같은마님,내게온자리
운동에몰두하느라
비우기
순수한맛과사람
김치처럼무르익는가을
이아침을어찌넘기랴
합창을하며

제2부시와동시

풀잎사이로
시인과의만남
햇살있어서
별에취하고나무를따라가다
도시속산장
새벽비
날고싶었어
낯선거리산책

비,종일나와함께
겨울비와홈리스
남자의눈물은뼈가슴을흔든다
줄서기다리기
아침햇살
여름낙엽
기다림

제3부사모칼럼

사막에도꽃은피는가?
보고싶은사람들
작은것부터한가지씩
눈물이빗물처럼
병문안을받고
남편의모습속에
결혼식이있던시카고의하루
어머니를그리며
사모의길
나미국애랑결혼해도돼요?
이럴수가…
무슨옷을입을까
보내는마음

(해설)나고살고버리기의의미

출판사 서평

작가는이민자로,사모로,만년에얻은직장의일꾼으로,글을쓰는사람으로살았다.그러고는남편이현직에서물러나면서사모의지위도내려놓았으며이제는직장도은퇴한상태다.그사이자식들도장성해서독립했다.그동안써온글을모아문집도낸다.이문집에는그렇듯바쁘게살아온삶의이야기들이자잘하게펼쳐있다.직장에서봉사업무를하면서겪게된재미있고이색적인사연도많다.가령요양병원소셜서비스업무를맡아상대한환자들사이의갈등과오해(「저옷,내옷아냐?」,「생일떡때문에」등),같은근무자들사이에서일어난문화충돌(「BridalShower」,「그대의윙크는무엇을말하는가」등)등은요지경같은세상사의축소판같기도하다.

사모로서가아니라교회다니는사람으로교인들과함께어울린일상의모습도있다(「백두산의분노」,「합창을하며」등).코로나19시대에달라진이민자들의세태도전한다(「가장따뜻한선물」,「COVID19시기의장례」등).동고동락해온남편과일상을소소하게함께하기도하고(「공주같은마님,내게온자리」,「순수한맛과사람」,시「남자의눈물은뼈가슴을흔든다」등),사랑하는아들과속깊은정도나누고(「나미국애랑결혼해도돼요?」,「보내는마음」등),가끔은모국소식이나친정식구얘기도전한다(「치유의강물은흐르고」,「어머니를그리며」,「손거울」등).많은글을여기에인용하지못하니모두일독해서쏠쏠한재미를맛보기바란다.그다음에알수없는찡한느낌까지있으리니!

<작가의말>
부끄러움과고마움
참으로오랫동안뜸을들였다.

글을써놓기는해도세상밖으로내놓는일은정말쉽지않다.더구나내이름으로책을내는일이그렇게자랑스럽다거나광고할일도아닌것같았다.그렇다고글을써서묵혀놓고쌓아두는일도별로의미가없는것같기도했다.언젠가는발표할수도있으리라스스로위로도했지만부끄럽고자신이없어망설였다.내글에가슴이뜨거워져눈물이흐르거나,바로이거야하고공감한다면얼마나다행이고감사할일인가.하지만그렇지않은반응이일어난다하더라도나는받아들일것이다.각자처한형편과생각이다를수있기때문이다.

나의글쓰기는이민후남편이샌버나디노에서단독목회(새롬교회)를시작할때부터였다.누구에게털어놓을수없었던암울한감정을혼자다스리다가이정아수필가의소개로[미주한국일보]에‘사모칼럼’을쓰면서자연스레수필을쓰게되었다.사모칼럼은사모로서의꾸밈없는민낯을드러내며4주에한번1년간내보냈던글이다.이글을통해차차나의자존감이살아나마음의상처가치유되는체험을했다.그후김영교시인이운영하는‘사우스베이글사랑교실’을통해글을배우며익혔다.시와수필은나를거울에비추어보듯돌아보며다스리는성찰의시간과이민후삶의여정이되었다.오랫동안나의책이나오기를기다리신스승님의격려와후원에힘입어부족한글을내놓게되었다.

나의글을통해이민생활을하시는분들이현실의어려움을극복하는힘과위로가되기를바란다.나의글쓰기를격려해주시고밀어주신재미시인협회와재미수필문학가협회의선후배문인들께도감사의마음을전하고싶다.또한보이지않게끊임없는기도와격려로힘을실어주신박운송목사님(엘피스가정사역)과이희숙목사님(에제르사모회),주향교회김신담임목사님과교우님들께도감사를전한다.나의가족들에대한고마움은말할것도없다.아울러끝까지세심한글쓰기의거울이되어주신박덕규교수님께진심으로감사를드린다.
2023년4월신혜원

<추천사>

시인이자수필가인신혜원이문집을낸다.시집이나수필집이아니고문집이라면,이즈음의문단관습으로는매우드문일이다.시나수필등개별장르의작품집이아니라여러장르의글을모은문집을내는이유는물론쉽게짐작할수있다.우선개별장르의작품집을낼만큼그장르의분량이충분하지않아서일수있다.또는한장르만모으면그것에끼지못하는다른장르글이따로떨어져남게되는게아쉬워서일수도있다.아니면여러장르라야작가의문학과삶을다채롭게반영하는것일수있어서겠다.이문집은어떤가.이문집에는시(13편)와동시(3편),수필(32편)과칼럼(13편)등이각각의부류로수록됐다.수필과칼럼,시와동시,그장르차가무얼까하는의문도일지만,이문집을일독하면그가름은절로이해된다.

이문집의글은대부분이민으로부터시작된삶에대한단상을담고있다.이민자들이대체로그렇기는해도신혜원에게이민은인생의일대전환이라는부피감으로자리하고있고,그에따라이번수록글거의모두에그것이직간접으로반영된다.약력에따르면신혜원은고국에서신혜원아닌김혜원인시절병원간호사,학교양호교사일을하다가전도사와결혼하면서20대후반나이에미국으로건너갔다.그로부터40년도더지났다.함께도미한두동생의맏이로,곧이어합류한목사남편의사모로,두아들의엄마로,만년에얻은직장의일꾼으로살아온삶이이민이라는특별한상황위에고난과갈등,개척과정착의지난한과정을이어왔다.

이런삶의과정에또하나얹어진업이있으니그게글쓰기다.‘사모의삶’은그출발지점을마련한체험이다.신혜원은도미후20년이지난즈음인2002년11월부터1년간한지면([미주한국일보])에‘사모칼럼’이라는이름의연재물을발표했다.칼럼은신문이나잡지등에시사나풍속에대해밝히고알기쉽게논평한에세이형식의글이다.‘사모’는목회자인남편과같은공인이아닌데도그공적역할이원활히기능할수있게보좌하는존재로지내야한다.교회와일상이하나로이어지고성과속이맞붙어있는지위라고할까.공적인자리에배치되지않는데그렇다고사적으로처신할수없는모순된지위라고할까.신혜원의‘사모칼럼’은바로그경계의삶을담아낸각별함으로일반적인수필의범주에포함하기보다는따로떼어내독립된유형으로분류한것이라할수있다.

‘사모칼럼’이신혜원문학의출발이었다면,2부에분류된시는그글쓰기가문학적차원으로표현과구성을익히는과정의산물이라고할수있다.시창작은개인적으로‘접어두었던꿈’을설렘으로만나는일(시,「시인과의만남」)이자한편으로문학작품이‘잘빚은항아리’여야한다는걸가장뚜렷하게인식하는체험적통로가되었음은말할것도없다.신혜원은시창작을통해문학이어째서언어예술인가를체험한바이를‘동심’을통해드러내동시창작을시도하기도했다.이렇듯‘사모칼럼’으로‘사모체험’을글로옮기며글쓰기의중심을다지고시창작으로언어예술로서의문학을체험적으로인식한신혜원의문학은그사이볼륨을키우며형체를제대로갖추기시작한수필쓰기로그총량을가득채우게된다.-박덕규(문학평론가)의해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