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니세이 강가에서 부르는 이름 (Имя, которое произношу на берегуреки Енисей | 박소원 한러시집)

예니세이 강가에서 부르는 이름 (Имя, которое произношу на берегуреки Енисей | 박소원 한러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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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04년 ‘문학선’ 신인상에 ‘매미’ 외 4편 당선으로 등단한 박소원 시인의 한러시집. 가족, 고향, 집을 소재로 한 시의 세계를 러시아, 유럽 등으로의 여행을 통해 한껏 확장해 가던 중에 얻은 많은 시편들을 러시아어로 번역했다. 1부에 10편, 2부에 10편, 3부에 12편의 시를 실었다. 유라시아 대륙을 오가는 여정을 통해 내면을 통찰하는 시적 상상력이 빛난다. 한중시집에 이어 두 번째로 글로벌 영역으로 진입한다.
저자

박소원

2004년『문학선』신인상에「매미」외4편이당선.서울예술대,단국대대학원문예창작과(석,박사)졸업.시집『슬픔만큼따뜻한기억이있을까』,『취호공원에서쓴엽서』,「즐거운장례」그리고한중시집『修飾谷聲:울음을손질하다』등을냈다.2022년시집「즐거운장례」로단국문학상을수상했다.
〈번역:김태옥〉러시아모스크바국립사범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에서러시아문학과문화를가르치고있다.번역시집『20세기한국의시:신선한아침나라의열정』발간.

목차

*시인의말Словапоэта

-제1부Перваячасть-
움Почка
푸른뿌리Синийкорень
검은잉크Черныечернила
아,아Ох!Ох!
지렁이Дождевойчервь
소문Слухи
나는다시Опятья
나는왼쪽이다Моялеваясторона
연리지Сплетённыеветви
능소화야능소화야Кампсискрупноцветковый,кампсискрупноцветковый!

-제2부Втораячасть-
손맛Ощущениеприкосновениярук
손Руки
어떤추억Какое-товоспоминание
이별법Разлука
즐거운어머니Веселаямама
실종Исчезновение
小雪날눈을맞으며Мневглазасыпетпервыйснег…
봄에게무슨일이생겼는가Чтослучилосьсвесной?
추억들죄다문을닫았다Двериввоспоминаниязаперты
프라하에서온편지ПисьмоизПраги

-제3부Третьячасть-
북경공항터미널에서ВТерминалеаэропортаПекина
시베리아벌판을달리며Бегаяпосибирскимполям
시베리아벌판에비가내린다Насибирскомполеидетдождь
예니세이강가에서있었네ЯстояланаберегурекиЕнисей
예니세이강가에서부르는이름Имя,котороепроизношунаберегурекиЕнисей
알혼섬에서쓴엽서Открытка,написаннаянаостровеОльхон
이르쿠츠크와알혼섬을오가는배안에서НапаромемеждуИркутскомиостровомОльхон
아무르강가에서НаберегурекиАмур
빈센트반고흐ВинсентВанГог
성폴요양소앞에서ПередлечебницеймонастыряСен-Поль-де-Мозоль
오베르의교회먼지희뿌연방명록에ВпыльнойгостевойкнигецерквивОвере
고흐의무덤앞에서ПередмогилойВанГога

해설:‘다른공간’을찾아가는길·한원균
Комментарии:Путьпоиска«Другогопространства»·ХанВонгюн

출판사 서평

상처받은영혼은떠돌이나그네되어바람의노래를듣는다.바람의숨결과더불어백리밖새들의노래를듣는다.이슬에차여신발이젖어들수록바람의정조는깊어지고영혼의목소리는새로운길을찾아길을재촉한다.몸의길,혼의길,말의길,어둠의심연에서어렵사리열린다.길위에서시인의감응은수렴과확산을거듭한다.길위의서정,길위의존재론,아득하다.-우찬제(서강대교수,문학평론가)

박소원의이번시집은시베리아시편의시작점으로볼수있다.시베리아는광활하게열린공간이지만이를횡단하는기차는어떤기억들을닫고열게하는매우좁은기억의통로이다.시간은우리의의지와무관하게지나오고흘러가는초자연적질서가아니라,특정한경험공간들을분할하고계기적으로이행하면서얼마든지그속성을재구성할수있는상대공간이기도하다.타자의공간을발견하고동시에자기화하려는욕망으로서여행은,시간의무모한폭력성과감금된일상성을무력화하면서동시에부재의공간을현재화하려는헤테로토피아적열망의표현이다.박소원의시베리아는바로낯선시간을타자화하면서이를‘새로운공간’으로다시열어보이고자하는시적열망의출발지라할수있다.그녀가찾아나서는‘다른공간’은‘내몸이내길이다’(「지렁이」)는인식위에서성립하는헤테로토피아의발견욕망이기도하다.그녀가추구하는공간의확장성이어디로향할지궁금하면서동시에그길에동참하고싶다는생각또한간절하다.-한원균(문학평론가,한국교통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