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랭이마을의 비밀정원 (이명주 수필집)

드랭이마을의 비밀정원 (이명주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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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경북 상주 외서면의 산골 마을에서 나고 자라 수원을 거쳐 결혼과 더불어 화성 비봉의 드랭이마을에 안착해서 살아온 수필가 이명주의 수필 38편을 담았다. 드랭이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축산 일 등 다양한 일을 해오다 목장을 정리하면서 그 한 귀퉁이 150여평 땅에 마련한 ‘비밀의 정원’ 이야기를 비롯해서 기타를 배우고 문학의 길로 들어서면서 부딪치고 느끼며 생의 의미를 발견한 사연이 돋보인다. 4부로 나누었는데, 1부는 남편의 고향이면서 결혼해서 지금까지 살고 있는‘드랭이마을’에서 살아온 시간을 9편으로, 2부는 꿈속에서라도 가고 싶은 고향 우산 동네에 관한 이야기를 9편으로, 3부는 시골에서의 삶을 시작하면서 겪은 갈등과 화해의 시간을 9편으로, 4부는‘드랭이마을’에서 목장을 경영하며, 농사를 짓고 살면서 지낸‘내 마음속에 불던 바람’을 11편으로 놓았다. 2024년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아 제작했다.
저자

이명주

저자:이명주
1957년경북상주출생.경희사이버대학교미디어문예창작학과졸업.2002년《한국문인》수필추천완료.경기한국수필문학상작품상,백봉문학상,수원문학상작품상등수상.수필집『먼길돌아온손님처럼』등.

목차


책을내면서

제1부

목련나무그늘에서013
드랭이마을의비밀정원017
겨울이야기023
다시봄028
코로나블루(CoronaBlue)032
지금은회색지대037
머리에흰서리내리고043
너를사랑한적이없다046
드랭이마을의시간을살다051

제2부

귀향보고서059
추억속의고향061
그리운다슬기국064
가족067
내어머니072
비명같은시간이지나간자리076
길080
우리는20회졸업생083
그장소에서우리가만나지않았다면089

제3부
마흔이시작될때,나는097
목련꽃은피고지고102
무엇으로사는가107
고추모종하는날111
감자농사113
양파같은사람120
도루묵125
생(生)에감사(GraciasALaVida)130
그참혹한계절을지나며135

제4부
따뜻한슬픔에젖어서143
가을외출145
꽃의시간147
다시계절을맞으며152
아름다운사람한씨154
어느아름다운작가이야기158
라이프스토리65퀼트전161
햇살가득한날166
나는왜문학을하는가1
우리는그곳에있었다177
그대를만나꿈을꾸듯살아온날은184

출판사 서평

저자의말

꿈을꾸듯살아온시간에감사를!

2020년9월20일에첫수필집『먼길돌아온손님처럼』을냈다.2024년이제두번째수필집이다.책을낸다는것이익숙하지않지만가벼운설렘은숨길수없다.그동안마음가는대로붓가는대로내마음의풍경을담아한권의책으로내보내는지금생각이많아진다.풋과일의설익은마음자리를보여주는일이어서한동안잠을설쳐야할것같다.

1부는남편의고향이면서결혼해서지금까지살고있는‘드랭이마을’에서살아온시간을묶었다.
2부는꿈속에서라도가고싶은고향우산동네에관한이야기를묶었다.
3부는시골에서의삶을시작하면서겪은갈등과화해의시간을묶었다.
4부는‘드랭이마을’에서목장을경영하며,농사를짓고살면서지낸‘내마음속에불던바람’을묶었다.

2024년의여름날씨는너무나덥고그더위는강렬했다.감당하기힘든혹서(酷暑)의시간을지나이제꽃밭은한무리의설국으로피어났다.갈등과화해의시간을지나온내인생을‘드랭이마을의비밀정원’으로차례차례일렬종대로세운다.

2020년에목장일을접고그허전함에밭을경계로150평의꽃밭을만들었다.사진을찍기시작한시간은오래되었다.그시간이행복했다.내가만든꽃밭에피어나는꽃사진을찍는일은내가누리는호사였다.피사체에머문순간의아름다움,설국이화사했다.

내인생이만하면충분하다는생각을한다.지금은이곳드랭이마을,시골에서의삶은편안하고행복하다.농부인안일환씨의아내로살아온시간에감사한다.그리고내인연있는사람들과꿈을꾸듯살아온시간에감사한다.앞으로살아있음으로감당할‘희로애락(喜怒哀樂)’의시간을누려볼생각이다.

2024년드랭이마을에서
이명주

책속에서

목장경영25년이었다.목장건물은허물었고터만남았다.그옆으로,소먹이가되는옥수수를심던1,100평정도의땅이있었다.목장사업을접으면서경사진그땅을포클레인으로평탄하게작업을했다.밀어낸흙으로언덕을만드니그너머에움푹내려앉은150평의사각평지가생겼다.
그걸보고갑자기욕심이생겨났다.이럴때쓰는말인지모르지만,견물생심이라할만했다.밭의소유주,남편에게호기있게말을걸었다.
“안일환씨,고추나뭐다른것심지말고꽃좀심어보자고요.이땅을나를주면안될까?”
기선을잡는것이중요하다고생각했는데남편의응수는뜻밖이었다.
“그러지뭐!”
이제밭을경작할기력이쇠해진남편이었다.목장을하면서옥수수를심고고추를심던활기찬옛날의그가아니었다.
그날부터네모난밭은몸살이날지경이되었다.오래도록정원에꽃을가득가꾸어온아랫집여자를데리고꽃시장으로나무시장으로헤매고다녔다.시장은생각보다많은사람들이복작거렸다.내가꽃밭을만들자고나선걸음에처음보는신선한풍경이었다.사람들은여러종류의꽃모종이며묘목을들여다보고,흥정을하고상자나푸대에꽃모종을담아서환한모습으로총총사라진다.그동안내가외출할때즐겨다니는공간은서점이었다.나는책을사거나책을읽고가는사람에익숙했다.그랬건만,어느날부터나는생쥐가풀방구리드나들듯꽃시장을다니면서갑자기그동적인사람들의대열에섰다.-「드랭이마을의비밀정원」에서

모든허물을덮어주는덕목을가진것이겨울에내리는눈일것이다.그눈으로하여봄부터치열하게살아온시간이느리게가거나잠시멈추기도한다.그러면서사람들은자연이주는신비한은혜를받고평화를느끼고온순해진다.그마음과마음들이전해져서눈내리는겨울은온천지가조용해진다.푸짐하게내린눈으로하여창밖으로보이는겨울산들이수묵화를그리고있다.참조용한날이다.-「겨울이야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