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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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06년 8월 대한민국을 입국한 이후 20년째로, 2020년 첫 시집 『연장전』, 2022년 둘째 시집 『계곡의 찬 기운 뼛속으로 스며들 때』에 이어지는 세 번째 시집이다. 첫 시집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면서 인권이 말살된 북한사회를 안타깝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내적 갈등을 담았다면, 둘째 시집에서 ‘탈향’이라는 관점에서 북한에서의 삶을 복원하되 그것에 내재된 체제 모순을 한국 현실에서 직시하도록 유도하고 했다. 이번 시집은 북한 생활 40년 체험이 ‘소중한 문학적 자산’이고 ‘역사의 증언’이 된다는 사실에 대한 깨달음에서 진솔하고 군더더기 없는 고백으로 북한을 고발하고 ‘탈북’을 진술하고 있다. 2025년 통일부 남북통합문화 콘텐츠 지원사업에 선정돼 나온 작품집이다. 첫 시 ‘난감’로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시 ‘나는 기다립니다’로 이어지는 총 64편의 시가 실려 있다.
저자

이명애

저자:이명애
1965년8월평안북도에서태어나1981년8월평안남도개천시룡암고등중학교를졸업했다.2006년8월대한민국으로입국했고,2016년2월숭실사이버대학방송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다.2017년12월'K-스토리'신인상으로등단.2020년12월첫시집『연장전』,2022년10월둘째시집『계곡의찬기운뼛속으로스며들때』(2022년남북통합문화콘텐츠창작지원공모사업선정)출간.

목차

시인의말4

제1부출신성분

난감12
정착일기1-삼일째되는날14
정착일기2-마트장보기16
정착일기3-동해인심18
환승20
엄마의자존심22
투철한직업정신24
선거유세27
첫투표128
첫투표230
여사님32
한복34
출신성분36
자전거여행38
8평의성공40
덤으로맞은여성해방42

2부밥먹었소?

금식46
밥먹었소?48
악인51
바나나54
자매57
뒷말60
가을태풍62
뒤늦은고해성사64
노동자고기66
미쳐가는임신부68
올가미70
마실다니는문72
젓가락질74
아버지가들려준이야기1-효자76
아버지가들려준이야기2-북치고장구치고79
제사음식80

3부이제는말할수있다

가장안전한곳82
벽돌과자84
귤껍질186
귤껍질288
귤껍질390
이름92
알루미늄아기94
지주딸96
사과배98
가족소풍100
닷새의행복102
국광사과106
이제는말할수있다107
꼬리를무는의문110
무료교육혜택112
뜻밖의사실114
월북자116

4부존재의이유

3의법칙120
웅덩이121
위대한여성들124
드라마『슈룹』을보고127
나쁜뉴스128
낡은라디오130
12월133
누구였을까!134
고맙습니다136
씨가된말138
월동140
붕괴의싹1142
붕괴의싹2143
존재의이유145
나는기다립니다147

해설
존재의이유로서의‘탈북문학’149

출판사 서평

이명애는북한에서사십년세뇌당하며어떻게든“내아이입에/밥한숟가락넣어주기위해/바동거렸던내삶”일뿐이었는데,그게‘소중한문학적자산’이고‘역사의증언’이된다는걸뒤늦게알아차렸다.현대시에서요구하는은유나비유나상징같은것에의존할것도없다.겪은일의진솔하고군더더기없는고백은분단에서통일로나아가는과정에서형성된탈북시대를누구보다집요하게증언한다.이는개인적으로는두고온가족에대한죄책감을씻는일이되기도한다.이명애는말한다.“폭정의희생양들대변해/한글자두글자써나갈것”(나는기다립니다)이라고.이명애는‘가만히기다리는존재’가아니라‘쓴다’라는구체적인실행으로써자기존재를증명하고있다.이명애의시는‘존재의이유’로서의‘탈북문학’의한전범으로자리한다.

작가의말

“이젠그북한얘기그만하면안되겠니.난진절머리가난다.”
가장잘안다고생각한지인에게들은말이다.여행을다니면서보고느낀것을글로아름답게표현하는사람이시인아니냐고했던분이다.
애초부터북한을알려야겠다는사명감으로시작한글이다.사십평생억눌린내가슴속에서일어나는거센소용돌이를,세상밖으로분출하지않고서는견딜수가없기에스스로사명감을진것이다.

나같은아마추어는비교할수없는훌륭한글을써내는탈북작가들도많다.하지만70년이넘는세월,연막속의그세상은몇몇사람의증언으로다드러날수는없다.

각자의삶이다르듯걸어온길도다르다.내인생의한단락을통해서도선善으로포장된악행의역사가파헤쳐지길바라마지않는다.
미흡한글이나마읽어주시는모든분께감사드린다.

2025년10월
이명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