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사소한 순간들 (우리가 지나쳐온 것들에 대한 이야기)

이토록 사소한 순간들 (우리가 지나쳐온 것들에 대한 이야기)

$9.52
Description
『이토록 사소한 순간들』은 이용준 에세이스트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순간들을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낸 에세이집입니다. 저자는 식어가는 커피, 우연히 만난 고양이, 잃어버린 우산처럼 아주 작은 장면들에 시선을 머물게 하며 그 안에 담긴 삶의 의미를 길어 올립니다. 이 책은 거창한 계획이 아닌, 바로 그 사소한 것들이 삶을 이루는 따뜻한 통찰을 전합니다.

책은 총 88개의 짧은 ‘Moment’로 구성되어 독자들이 잠시 멈춰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도록 이끕니다. 저자는 예리한 관찰력과 위트를 발휘하여 평범한 사물과 경험에 철학적 의미를 부여합니다. 예를 들어, 예고 없이 방전되는 ‘건전지의 수명’을 통해 우리와 닮은 유한한 존재를 이야기하고, 다가가면 열리고 멀어지면 닫히는 ‘자동문의 심리학’을 인간관계에 빗대어 풀어냅니다. 또한 실수로 탄생했지만 훌륭한 디저트가 된 ‘타르트 타탱’을 보며 계획대로 되지 않는 삶의 과정과 우연이 주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저자의 시선은 음식, 여행, 문화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됩니다.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 맛본 ‘최고의 빅맥’에 대한 기억, 이름은 있지만 실체는 모호한 ‘비엔나 소시지의 역설’, 그리고 관찰하기 전에는 결과를 알 수 없는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을 통해 연애와 일상의 불확실성을 논하는 등, 심오한 개념을 일상적인 언어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점이 돋보입니다. 그는 낡은 아날로그 감성이 남아있는 광주극장의 ‘수제 간판’에서 기계가 줄 수 없는 따뜻함을 발견하고, 문학전집과 만화전집을 나란히 보며 장르를 넘어선 이야기의 본질적인 힘을 이야기합니다.

결국 이 책은 우리를 지금의 자리까지 데려다준 모든 순간이 우리가 지나쳐온 사소한 조각들이었음을 깨닫게 합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부디 사소한 것들을 놓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의 온기를 온전히 느끼기를 권합니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평범한 하루가 품고 있는 고유한 빛을 발견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선사할 것입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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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용준

일상의 순간을 기록하는 에세이스트인 그는 식어가는 커피, 잃어버린 우산,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사소한 장면을 오랫동안 바라보며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길어 올린다. 그는 설명보다 풍경을, 해설보다 순간을 중시하며 작은 일상의 결을 정직하게 기록한다. 글을 쓰는 것은 그에게 세계를 해석하고 스스로를 지탱하는 방식이다. 그는 누구나 스쳐 지나가는 평범한 하루 속에서 멈춰 서서 그 장면이 품은 고유한 빛을 발견하고 독자와 나눈다. 그렇게 쌓인 문장은 번잡한 세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게 하고 다시 삶을 바라보게 하는 창이 된다. 저서로는 《어느 미니멀리스트의 고민》, 《1985년의 하와이》, 《피넛버터와 오후의 코끼리》, 《회사 다녀오겠습니다》, 《심폐소생 비트》 등이 있다.

목차

Prologue
Moment 01 건전지의 수명에 대하여 013
Moment 02 뉴욕의 저녁과 첫 키스의 기억 017
Moment 03 필름 없는 사진 020
Moment 04 변신로봇 024
Moment 05 바람과의 한판 승부 028
Moment 06 자동문의 심리학 031
Moment 07 우산의 공동 책임론 034
Moment 08 단추의 운명 037
Moment 09 에스컬레이터의 딜레마 040
Moment 10 티백의 철학 043
Moment 11 바나나의 숙성에 대하여 046
Moment 12 마지막 계란과 인생의 선택 049
Moment 13 토스터와의 이별 052
Moment 14 바람이 불어오는 날 056
Moment 15 하와이안 펀치 059
Moment 16 닥터페퍼와 루트비어 064
Moment 17 후르츠 칵테일과 통조림 속 시간 068
Moment 18 비 내리는 리스본의 골목길 071
Moment 19 싱가포르와 빅맥 075
Moment 20 구아바와 이구아나 079
Moment 21 타르트 타탱과 우주의 질서 083
Moment 22 봄꽃은 지고, 바다는 춤추고 087
Moment 23 신발과 인생의 오차 091
Moment 24 토요일 오후의 스타벅스 096
Moment 25 전투력 측정기 099
Moment 26 DUNKIN DONTS와 밤의 철학 103
Moment 27 초콜릿에 관하여 106
Moment 28 아침의 커피와 우주의 실수 110
Moment 29 슈퍼맨의 복장에 관하여 115
Moment 30 슈뢰딩거의 고양이 120
Moment 31 마이야르 반응 125
Moment 32 고갱과 양갱 128
Moment 33 피넛버터와 적당한 거리 두기 132
Moment 34 고양이와 하이파이브 136
Moment 35 비엔나 소시지의 역설 140
Moment 36 러시아블루와 러시안룰렛 144
Moment 37 이른 아침, 카페에서 따뜻한 라테 148
Moment 38 고양이와 보온밥솥 151
​Moment 39 도넛이라는 작은 의식 155
Moment 40 어느 날, 사진이 사라졌다 158
Moment 41 ‘인터스텔라’와 ‘그래비티’ 162
Moment 42 야마시타 타츠로와 여름의 끝자락 165
Moment 43 눈 오는 날, 오전의 커피 169
Moment 44 프렌치 프라이 171
Moment 45 몸이 둥글어지는 과정에 대하여 174
Moment 46 교복을 입는다는 것 177
Moment 47 커피와 도넛 182
Moment 48 체스에서의 단상 185
Moment 49 전통 시장과 전 188
Moment 50 크레인 게임과 기억의 조각들 191
Moment 51 공항에서 길을 잃다 196
Moment 52 코카콜라의 비밀 199
Moment 53 만화방, 그곳에 머문 시간들 203
Moment 54 미술관 카페 207
Moment 55 커피, 음악, 그리고 아침의 독서 212
Moment 56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기술 216
Moment 57 우유 219
Moment 58 페르시아 왕자 222
Moment 59 맥심과 에스콰이어 227
Moment 60 마스다 미리와 이말년 231
Moment 61 늙어가는 록스타를 바라보며 235
Moment 62 타코야키 239
Moment 63 수비드 245
Moment 64 츠케멘 249
Moment 65 잠옷 253
Moment 66 가지튀김 256
Moment 67 블루클럽과 블루문 특급 259
Moment 68 마이클 제이 폭스와 브루스 윌리스 262
Moment 69 슈퍼 마리오 266
Moment 70 시인과 록스타는 왜 요절하는가 270
Moment 71 토스트 273
Moment 72 문학전집과 만화전집 276
Moment 73 청소기 280
Moment 74 멜론과 멜론빵 283
Moment 75 드라마의 마지막 편은 왜 시시한가 286
Moment 76 최강 야구 290
Moment 77 떡볶이 295
Moment 78 냉장고 299
Moment 79 바쿠테 303
Moment 80 불꽃 축제 307
Moment 81 카페라테 312
Moment 82 수제 간판 315
Moment 83 수제버거와 맥도날드 319
Moment 84 10원빵 322
Moment 85 갈매기 325
Moment 86 부다 발바닥 328
Moment 87 찜질방과 삼겹살 331
Moment 88 도서관과 돈가스 335
Epilogue

출판사 서평

참 아름다운 문장입니다. ‘이토록’이라는 부사가 붙으니, 그냥 스쳐 지나갈 뻔했던 순간들이 문득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그 문장에 기대어, 우리가 사랑하는 그 사소한 순간들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집니다.
우리를 살게 하는 건, 결국 그런 순간들입니다. 거창한 성취나 대단한 사건이 우리 삶의 이정표가 되기도 하지만, 정작 거칠고 힘든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힘은 아주 작고 부드러운 것들에서 나옵니다. 너무 익숙해서, 혹은 너무 바빠서 ‘사소하다’고 이름 붙여버린 그 순간들이 사실은 우리 삶을 가장 따뜻하게 데워주는 난로 같은 것 아닐까요.
‘사소함’의 다른 이름은 ‘다정함’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은 자꾸만 우리에게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빛나는 것을 좇으라고 말하지만, 행복의 알맹이는 그런 화려한 포장지 속에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토록 사소한 순간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마음을 가졌다는 것은, 삶이 건네는 숨은 다정함을 알아채는 눈을 가졌다는 뜻일 겁니다. 그건 정말 멋진 능력이에요.
오늘 당신의 하루에도 무심코 지나칠 뻔했던, 보석처럼 반짝이는 사소한 순간이 분명 있었겠지요. 그 순간이 당신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