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에 읽는 동의보감 강의(큰글자책) (유동적 지성으로 몸과 세계를 사유하다)

팬데믹 시대에 읽는 동의보감 강의(큰글자책) (유동적 지성으로 몸과 세계를 사유하다)

$19.00
Description
* 이 책은 시력 약자를 위한 큰글자책입니다.
이 책은 팬데믹과 기후위기 등 전지구적 재난의 시대,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이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나아가 전지구적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사상적 전환이 필요할지 그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합리적이고 분석적인 서구적 지성이 현대의 풍요를 가지고 왔지만, 동시에 모든 것을 분류하고 분석하면서 개개인의 삶을 파편화시켰고 지구의 전체적인 균형을 무너뜨리기에 이르렀다는 것. 이에 지은이는 『동의보감』으로 대표되는 동양의 유동적 지성을 지금의 세계를 해석할 수 있는 학문적 지성으로 새롭게 구성해 내고, 그것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과 세계를 만들어 나가자고 이야기한다.
특히 이 책에서 지은이가 중심에 두고 있는 것은 도가적 사유인 ‘황로학’(黃老學)과 ‘무위지치’(無爲之治)이다. ‘황로학’은 중국 한나라 초기의 정치적·사상적 사유 전통으로 『동의보감』 역시 이 사상의 지대한 영향 속에서 편찬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황로학의 핵심적인 사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위지치’인데, 이때의 ‘무위’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유위’, 즉 ‘함’에 적극적으로 저항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즉 지금까지 삶을 병들게 했던 상투적이고 반복적인 신체적·감정적 행위들을 멈추고, 거기에 소모되던 에너지를 창조의 방향으로 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무위지치’의 의미라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창조적인 방향 전환이 바로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양생’이며,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독자들에게 그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하고자 했다.
저자

안도균

작가.오랫동안몸에대해탐구해왔다.전공은서양의학(수의학)이지만30년간독학했던한의학공부가그탐구과정의주류이다.그공부들이밥벌이이자삶의향연이되었다.그건혼자할수있는게아니다.모두함께공부했던친구들덕분이다.팬데믹시대이후온라인(zoom)에서강의를한다.온라인덕에여러나라에수강생이생겼다.강의와글을통해몸이어떻게삶의전략적주체가되는지이야기하고있다.주로〈도담학당〉에서활동하고있고,인문여행네트워크〈여유당〉의멤버이기도하다.이웃인〈감이당〉,〈남산강학원〉,〈문탁네트워크〉와도친하게지낸다.지은책으로는『동의보감,양생과치유의인문의학』(작은길),『운명의해석,사주명리』(북드라망)가있고,함께지은책으로는『고전톡톡』(북드라망),『인물톡톡』(북드라망),『몸과삶이만나는글,누드글쓰기』(북드라망)가있다.

도담학당홈페이지https://cafe.naver.com/dodamsmap
여유당홈페이지https://cafe.naver.com/yeoudang

목차

머리말4

첫번째강의_예측불능의시대와창조적진화15

몸에대한『동의보감』의시선16
서양의학,분석적지성20
유동적지성과분석적지성의조화25
예측불능의시대33
유동적지성의도구들,그리고창조적진화39
구심력과원심력,생명의두가지힘48
첫번째강의Q&A54

두번째강의_『동의보감』에숨겨진무위의통치술65

『동의보감』속의유동적지성67
갈홍의통치술과무위지치75
한나라초기의황로사상과무위지치82
몸의통치술로서의무위지치86
두번째강의Q&A100

세번째강의_양생과치유의실천들107

블리스(Bliss)로서의상화109
무위의통치술과상화의조절114
양생과상화의조절119
세번째강의Q&A136

출판사 서평

팬데믹시대에읽는동의보감강의
지은이인터뷰

1.코로나19로인한팬데믹상황이오랫동안지속되고있습니다.이책『팬데믹시대에읽는동의보감강의』는현대의학의‘분석적지성’은이런전지구적위기를극복하는데한계가있다고전망하면서그대안으로‘유동적지성’을이야기하고있는데요.‘분석적지성’과‘유동적지성’에대해서간단히설명부탁드립니다.

일단전제를둬야할게있습니다.이책은개인의입장에서무엇을할수있는지에대한질문으로부터시작되었다는말을하고싶습니다.제가시대를해석하고체제를평가하는것은개인이시대의무의식이나사회체제와연계되어있기때문이지,거시정치적차원에서혹은역사적관점으로이시대를이렇게봐야한다고주장하는건아닙니다.개인은몸을돌봐야하고먹고살아야하며사람들과의관계에서오는갈등을해결해야하는숙제가있어요.그런데그건개인적인문제니까알아서하라고하죠.그래서알아서하고있습니다.
그런데삶이란게몸,마음,관계성,시대성등이섞여서통째로움직이거든요.별일없을때는그럭저럭살만하지만문제가생기고모든것이얽히기시작하면이걸어디서부터어떻게풀어야할지실마리조차잡히지않을때가있습니다.그래서결국삶을분절화시켜서몸은의사에게,마음은상담으로,관계는법으로,시대의문제는제도에맡기게되고,그외,기타등등은유튜브에서찾아봅니다.그분절된지식들의해석이자기해석보다더강한힘을가지고있다고믿는거죠.그러면결국내삶의주체가그런권력장치들안에포획된거아닙니까?그절편된분석을가지고잘종합을하면될것같지만,삶의주도권을가져오기엔자기해석의틀이너무빈곤합니다.그래서또다시그런힘들에의존적으로예속되고자기삶은소외되어버립니다.자기몸과삶과자기를둘러싼시대를해석할방법론이없어요.많은학문적해석에서개인은늘거시적해석의대상인집단구성원에불과합니다.
여기서질문이생깁니다.개인이자기의몸과삶과시대를한꺼번에놓고해석할수있느냐는겁니다.다른개인이시련을극복하고터득한사적덕담말고,뭔가방법론으로서의장치가있느냐는게저의질문입니다.마침팬데믹시대가왔고,굳건하게지켜오던사회체제가흔들리기시작했습니다.자본주의도생체권력도갈길을헤매고있습니다.각분야에서분석적지성이자기영역내에서해석을하고방편을도출하기도하지만역부족입니다.어쩌면팬데믹상황은분절될수없는어떤흐름으로파악해야하는게아닌가싶기도합니다.또그속에서개인은이상황을어떻게해석해야할까,시대와자신의삶을어떻게연결해야할까,그런것을고민하게되었습니다.그것이이책을쓰게된계기라할수있겠죠.
그런데기존의분석적학문체계로는그게좀어렵다고생각해요.분석은쪼개서본다는것이죠.막연한전체로주어진대상을요소나부분으로나눠서보겠다는겁니다.그러기위해선대상을멈춰세워야합니다.시간도분절시켜야하니까멈춰야하겠죠.그리고분절된것들로부터분류가일어날테고그걸설명하는개념어들이생겨납니다.대개의학문은이런과정을거칩니다.그런데분석의기법이더고도화될수록개념어들은더욱제한적으로만사용됩니다.한마디로전문용어가되는거죠.그러면서분석적사유는자신이만든개념어안으로다시구속되는데,그사용방식이엄밀할수록학문은더욱폐쇄적이되어가죠.그래서하나의학문안에서사용되는특정개념어는다른학문체계에서막쓰기가쉽지않습니다.그래서학문의분석적엄밀함은그자체로학문적위상을높이고뭔가일류발전에나름기여를하고있는반면,전체를아우르거나시간과함께지속되는총체적흐름을보긴어려운겁니다.
삶은통째로우리에게지각되고인식됩니다.몸이아픈것따로있고일과관계도따로있는게아니라그것들이섞여서때마다밀도를달리하며우리에게총체성으로다가옵니다.그연계성과총체성은각각의절편된분석으로는이해할수없는부분이많습니다.그리고그이해되지않는부분들이주로우리삶의질을좌우하는키를쥐고있습니다.그래서분석적지성의분절성을넘어서는지성이필요하다고봅니다.사전적으로분석의반대말은종합입니다.사실하나의학문안에서분석은종합과맞물려있습니다.분석된것들은분류를통해다시종합을하기도하니까요.제가말하려고하는분석의대척점에있는건그런종합이아니고,분절되기이전의막연한전체를통째로볼수있다거나,분절이되더라도서로연결될것이라는전제를두고일어나는것을말합니다.여기엔시간의흐름이라는전제와직관의능력이요구됩니다.고립된개념어들을넘어선총체성으로서의지성,이걸두고유동적지성이라고부르는겁니다.


2.이책은『동의보감』을중심으로동양적사유전통에흐르고있는‘유동적지성’의모습을그려내고있는데요.유동적지성을살펴보기위한중심적인텍스트로『동의보감』을선택하신이유가궁금합니다.

『동의보감』의이론적뿌리는역학(易學)과황로학(黃老學)입니다.황로학은도가와도교사상의원류예요.도가사상은무위자연(無爲自然)을강조하죠.인위적이지않은자연의흐름그대로를추구합니다.황로학은이도가적무위자연에위에법가의질서를조화시켰어요.황로학은이조화를바탕으로한나라초기에정치철학으로응용되기도했습니다.이정치사상은노자의소국과민(小國寡民)과통합니다.작은나라에적은백성,그러니까인위적정치력을최소화시킨통치술인건데여기에조금더적극적인법치적인질서를더한거라고보시면됩니다.이를무위지치(無爲之治)라고합니다.한의학의가장오래된의서인『황제내경』역시이런황로학적기반위에서탄생했습니다.
그러면도대체정치철학과의학이어떤연관성이있을까요.치국(治國)의문제를치신(治身)과연결하는겁니다.황로학적세계관에서는인간의몸은우주자연의시스템이반영된것이라고봅니다.이것은다시몸을통해세계를이해하는인식으로확장되는데요.몸의원리와자연의원리그리고사회체제의원리를연결시키는거죠.이렇게‘몸과우주’라는연결체가만들어지고이런원리가초기황로학에서는실제거시정치의이념으로쓰이게됩니다.후기로갈수록이런이념이정치판에서사라지면서황로학은개인의수양을위주로한도교적수련법으로전환됩니다.
제가주목하는것은이초기황로학의정치적성향이에요.몸의원리가국가를운영하는원리로연결되는이런통치술을삶을관리하는유동적지성으로응용할수있을것같았습니다.거시정치가아니라개인의미시정치차원에서요.그렇다면몸을알아야할거아닙니까?몸의원리로부터세상의원리로확장시키려면말이죠.그런데황로학이거시정치차원에서사용될때는몸에대한구체적인의학적탐구가크게필요하지않았습니다.의학의진단학적구체성보다는몸과연결된사회현상과우주의원리를통해고도의통치술로활용되는쪽에방점을둡니다.의학의구체적이고세밀한진단학은개인의차원에서만적용될테니까요.그런데이를개인의미시정치로응용하려면의학적진단학이더중요해집니다.이때는개인이거시정치의맥락속에끼여있는것이아니라,삶의주체인개인의몸을중심으로대인관계와시대성이개인에게현상적으로주어지는것이니까요.그런점에선한의학의황로학적원류인『황제내경』을텍스트로삼으면되겠지만,저는『동의보감』을선택했습니다.『동의보감』안에는『황제내경』의핵심이고스란히담겨있기도하고,또후대의가들이의학적이고사상적으로확장한내용도풍부하게실려있기때문입니다.


3.이책에서는『동의보감』의여러면모들중에서도특히도가적인면에초점이맞춰져있는듯합니다.‘황로사상’과‘무위지치’등이책에서소개하고계신도가적사유들이어떻게오늘날의양생으로이어질수있을까요?

몸에대한공부를하는것이가장괜찮은방법이죠.자기몸의상태는마음과관계그리고삶전체를반영하는것이기때문에몸의진단을통해어떤무위지치적인삶의처방을내릴것인가를궁구하면좋습니다.그건〈도담학당〉(https://cafe.naver.com/dodamsmap)에서배우시면됩니다.물론그런과정을꼭거치지않더라도응용할수있는방법들이있습니다.
황로학의무위지치는무위(無爲)사상을바탕에깔고그위에법가적질서인유위(有爲)를얹었습니다.무위는뭘인위적으로하지않는다는것이고,유위는‘인위적인함’이있다는겁니다.우리가사는표면적이고공유되고있는세상은유위의세계입니다.많은사람들이함께살아가야하니까질서가필요하죠.이세상에서생존해야하고사회적으로활동해야하고,그런일들이유위입니다.그런데그바탕이무위적이라는것은모든유위는수명이있다는것을깊이인식하고있다는것이라고보면될것같아요.거시정치차원에서는실제로어떻게통일된천하를잘경영할수있을것인가에대한치국의문제로서무위지치를다루었다면,개인삶을다스리는통치술로서의무위지치는이런깨달음의차원에서응용될수있을것같습니다.한마디로허무의전략이라고할수있습니다.우리는늘실패와좌절,이별과배신을경험합니다.이런삶의위기에서우리는무력감과허무함을느낍니다.이허무는소유한것을잃어버린것에대한허무입니다.그래서우리는이를극복하기위한노력을하게됩니다.그러나그극복이라는게잠시눈을가리는것에불과할지도모릅니다.유위의세계안에서만경험되는것일뿐,더깊은무위를체험하지못했기때문입니다.
오히려이허무가극복이아니라전략이되어야합니다.이런번뇌들이우리를힘들게하는것은많은의미를두기때문입니다.무위는그런유위적의미를허구로무화시킵니다.허무의전략이란이런겁니다.내가소유하고있던소중한그무엇이없어져서허무한것에그치지않고내가과연소유할수있는것인가,소유자체가가능한일인가에대한근원적허무를발견하는거죠.그럼으로써소유냐비소유냐의정지된상태가아닌흐름의관계망으로세계를볼수있는시야가열리게되는전략입니다.이것이허무의전략인겁니다.그런시야가열리면서동시에삶에대한어떤추동력이랄까,희열같은게일어나는데,이것은무위지치에서매우중요한유위적가치를갖습니다.왜냐하면아무리혼돈과무위의세계를볼수있다해도결국우리는유위의세계에서최선을다해서살아가야하기때문입니다.이런식으로무위지치를활용하는방법이있습니다.양생이란게도가혹은황로학적이론을베이스로깔고있기때문에이런방식의활용도일종의양생적응용법이라고할수있죠.물론더중요한것은몸에대해서더잘살피는것이겠지만요.


4.자본주의가발달할수록더많은사람들이극심한경쟁에내몰리고있는듯합니다.이런시대에‘건강한삶’을살기위해독자들이할수있는실천에는어떤것이있을지조언부탁드립니다.

적절한경쟁은삶을추동하는에너지로쓰일수있다고봅니다.그러나대부분그적절함의정도를넘어서지요.극심한경쟁에서스트레스강도는매우높습니다.경쟁에서밀리면비교당하고망신당하죠.경쟁우위에있는사람들도그자리를계속지켜야하니까스트레스강도는비슷할겁니다.그게계속되다보면몸이망가집니다.게다가스트레스를푸는행위조차도몸을해치는경우가많아요.술,담배로스트레스를풀다가다음날또경쟁에내몰리고.그런게되풀이되다보면몸도마음도상하게됩니다.
그렇다고경쟁시스템을무시할수도없습니다.먹고살아야하니까요.여기에서계속살아남아야한다면,뭔가삶의방식에변화를주어야하겠죠.우선스트레스를해소하는방식을바꾸고다른세계를만들어가는것을추천합니다.쓸데없이버리는시간,특히스트레스를푼다는명목으로몸을해치는시간들을줄여서두가지를해야합니다.첫째는운동입니다.체력을키우지않으면이패턴을바꿀동력도생기지않아요.너무격하지않은범위내에서운동을해서체력을점차올리세요.다른하나는자기삶에서다른세계를창조하는겁니다.공부를하건,그림을그리건,일과는완전히다른분야에서취미이상의프로페셔널한정도의실력을키워가는겁니다.그게무엇이건이것저것하는게아니라하나를공들여파고드는거죠.그러면새로생성한또하나의세계가자기일에도영향을미칩니다.체력도올라가고자신감도생길테니경쟁체제안에서좀더건강하게버틸수있겠죠.그런데그보다더중요한영향력은또하나의세계에서체험하게되는생장소멸,희로애락의이치를고스란히자기일에도적용할수있게된다는겁니다.그건겉으로잘드러나진않지만내면에서일어나는어떤밀도높은통찰력같은거죠.그통찰은치열한경쟁시스템안에서일어나는스트레